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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강동원의 실체는…

글 정혜연 기자 사진 박해윤 기자

2009. 12. 10

꽃미남 강동원의 실체는…


얼굴을 잊을 뻔했다. 2007년 이명세 감독의 영화 ‘M’이후 볼 수 없던 강동원(28)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1월 중순 영화 ‘전우치’ 제작발표 현장에서 만난 그는 공백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꽃미남’ 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도술 실력은 뛰어나지만 천방지축 망나니인 악동 도사 ‘전우치’로 등장한다. 때는 조선시대, 전우치는 자신의 개 초랭이를 사람(유해진)으로 둔갑시켜 벗 삼고 투전판 내기, 과부 보쌈, 벼슬아치 골려주기 등 아무렇게나 도술을 쓰고 다닌다. 어느 날 그는 스승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채 그림 족자에 봉인되고, 5백 년 후 요괴가 창궐하자 신선들에 의해 다시 깨어난다. 하지만 봉인이 덜 풀린 상태. 완벽하게 풀려나기 위해서는 세상에 활개치고 있는 요괴를 잡아야 한다.
‘전우치’에는 매 장면 와이어 액션이 들어간다. 강동원은 와이어 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리고, 여러 대의 차 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고난도 액션 연기를 펼쳤다. 그는 “목숨 걸고 영화 찍기는 처음”이라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이렇게 힘든 영화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웃음). 쉬운 현장은 없지만 이 작품은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잘못하면 다칠 수 있어서 와이어 담당 스태프와 호흡을 잘 맞춰야 했죠. 또 감독님이 갈수록 어려운 주문을 하셔서 애를 먹었어요.”
최동훈 감독은 생각보다 강동원이 와이어를 잘 타자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2층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는 정도였지만 좋은 장면에 대한 욕심이 생겨 높이를 점점 올리게 됐다”며 미안한 듯 멋쩍게 웃었다. 강동원에게 무섭지 않았냐고 묻자 “팔다리가 부서질 정도의 높이는 해볼 만했는데 ‘잘못하면 죽겠구나’ 싶은 높이에서는 무서움이 느껴졌다”고 답했다.

“서울 생활 10년째, 사투리는 못 고쳐 포기했어요”
강동원은 울산 출신이다. 영화·드라마에서 표준어를 구사하다가도 부지불식간 사투리가 튀어나올 때가 있다. 데뷔 초에는 지방 출신임을 들키기 싫어 고치기 위해 꽤 노력을 했다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대놓고 사투리를 썼다고 한다.
“저는 언어적인 감각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노력해도 안고쳐지더라고요. 한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게 오히려 연기하는 데 걸림돌이 됐죠. 그래서 요즘은 아예 신경을 안 써요. 함께 출연한 김윤석 선배도 경상도 출신인데 카메라가 꺼지면 둘이서 사투리로 편하게 대화를 했어요. 그러다 슛 들어가면 표준어가 생각이 안 나 구수하게 사투리를 내뱉었죠. 결국 감독님이 ‘동원아, 후시 녹음 해야겠다’고 말씀하실 정도였어요(웃음).”
이번 영화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의 출연진이 다시 뭉쳐 제작한 작품. 최고참 백윤식을 비롯해 김윤석 유해진 염정아까지 호흡이 척척 맞아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 했다고 한다. 촬영이 끝나면 막내 강동원까지 한 자리에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고.
“예전에는 술을 별로 안 좋아했어요. 그런데 선배들과 함께 마시니 즐겁더라고요. 살면서 처음으로 ‘술도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웃음). 촬영 끝날 때쯤에는 선배들한테 술 마시러 가자고 조를 정도였어요.”
최동훈 감독은 출연진 가운데 최고의 주당으로 강동원을 꼽았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술을 잘 마셔 깜짝 놀랐다고. 그는 “촬영 후반에는 다들 동원이를 피해 다니기 바빴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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