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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맏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 겸직하는 사연

글 이설 기자 | 사진 동아일보 사진 DB파트

입력 2009.10.23 15:15:00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정체를 겪고 있는 에버랜드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삼성의 후계구도가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家 맏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 겸직하는 사연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39)가 앞으로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로도 일한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9월15일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이부진 전무가 호텔신라에서 경영전략업무를 맡으면서 익힌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에버랜드의 경영전략을 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대원외고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뒤 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1년 호텔신라에 입사해 기획팀 부장과 상무를 거쳐 올해 1월 전무로 승진했다. 그가 경영전략을 담당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호텔신라의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
이 전무는 도전을 즐기는 아버지의 리더십을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이 “10년 후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라는 화두로 삼성그룹을 이끌었듯, 그도 호텔신라를 중장기적인 전략에 중점을 두고 경영했다. 용인술이 뛰어나다는 점도 이건희 전 회장을 닮았다. 다리가 아픈 일식당 주방장에게 병원을 직접 소개시켜주고 연말이면 말단 직원들에게 일일이 내복을 선물하는 등 덕장의 면모를 갖췄다.
에버랜드로 보폭을 넓힌 이 전무는 이제 본격적으로 삼성가의 서비스 사업 전반의 경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랜드 테마파크 사업은 여가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경쟁사의 증가로 입장객 수가 2004년부터 8백만 명 선에 머물며 정체기를 겪고 있다.
삼성家 맏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 겸직하는 사연

이 전무는 4년 열애 끝에 99년 당시 평사원이던 임우재 상무와 결혼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삼성의 경영권 후계구도 변화나 재산분할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맏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제조업·금융 사업을, 이부진 전무가 외식·레저·호텔 사업을, 셋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섬유·화학 부문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지주회사의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이부진 전무를 비롯해 3세 경영 후계구도가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성은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전무(25.1%)이고 이부진 전무와 이서현 상무는 각각 8.3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번 인사를 후계구도와 연결짓는 것은 확대해석이다. 최근 정체를 보이는 에버랜드에 성공적인 호텔신라의 경영기법을 접목시키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전무 외에도 삼성과 관련 그룹에는 많은 여성 경영인이 진출해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다섯째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들의 자녀 세대인 이부진 전무, 이서현 상무,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 등이 그들이다. 삼성은 이런 배경에 대해 “‘여성도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선대회장의 철학이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닮은 리더십, 삼성 평사원과 결혼해 8년 만에 아들 출산
이부진 전무는 평범한 회사원과의 결혼으로도 유명하다. 이 전무는 99년 당시 삼성물산의 평사원이던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41)와 연애결혼을 했다. 재벌가와 평범한 집안의 혼사는 당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처음에는 양가 모두 결혼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 양가가 균형을 이루어야 결혼생활이 화평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승낙이 떨어진 데에는 이 전무의 역할이 컸다. 소탈한 성격으로 시집 어른들의 호감을 샀고 친정부모에게 신랑감의 장점을 강조하며 끈질기게 설득한 것이다.
두 사람은 사회봉사활동을 하다가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임 상무의 소속 부서와 이 전무가 일하던 사회복지재단이 같은 곳으로 봉사를 떠난 것. 여느 연인처럼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4년의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에 골인했다.
임우재 상무는 단국대 전자계산학과 출신으로 178cm의 키에 미남형 외모로 겸손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임우재 상무는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MIT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2005년 삼성전기 임원으로 임명됐다. 금실이 좋으나 결혼 후 8년 동안 아이가 없던 이 부부는 2007년 첫아들을 안는 기쁨을 누렸다.

여성동아 2009년 10월 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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