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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오승은 엄마라는 이름 향한 아름다운 도전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 ■ 장소협찬 제지마스(02-3445-8067) ■ 의상&소품협찬 디아 톰보이(02-545-5134) 발렌시아(02-514-9006) 구두컴(02-498-1145) 샤라라(02-512-4720·4722) 더슈(02-511-8158)

입력 2009.10.23 14:16:00

한창 일할 나이에 결혼, 곧이어 예쁜 딸까지 낳은 연기자 오승은. 아이를 가진 뒤 배우 인생에 적신호가 켜질까봐 걱정이 앞섰지만 낳고 보니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연기자로, 엄마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오승은의 행복 다이어리.
오승은 엄마라는 이름 향한 아름다운 도전


딸 채은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이 반짝 빛났다. 지난 9월 초, 서울 압구정동 한 갤러리에서 만난 오승은(28)은 출산 후 체중감량에 성공해 처녀 때보다 날씬해 보였다. 그렇지만 촬영하는 틈틈이 딸을 챙기는 모습에서는 영락없는 ‘엄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채은이라는 이름은 아버님께서 지어주셨는데 가정이 평안하라는 뜻이 담겨 있대요. 이름 때문인지 아이가 참 순해요. 요즘은 아이와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지난해 7월, 드라마 ‘큰언니’에 출연 중이던 오승은은 갑작스레 결혼 발표를 했다. 상대는 6세 연상의 사업가 박인규씨. 결혼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 소식까지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9월 결혼식을 올린 그는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결혼 전보다 얼굴이 더 좋아 보였다. “결혼하고 마음이 여유로워졌기 때문”이라며 밝게 웃었다.
“결혼과 동시에 남편과 아이가 생겼죠(웃음). 혼자 살다가 이제 이렇게 내 가족이 생기니 든든한 느낌이에요. 특히 아이가 많은 힘이 돼요. 요즘 제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 아이를 낳은 거란 생각을 해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됐거든요.”
오승은 엄마라는 이름 향한 아름다운 도전

2년 만에 그 남자의 마음을 알아채다

남편과는 2005년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남편을 처음 봤을 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저 ‘아는 오빠’ 정도로 거리감을 두고 지냈다고.
“바쁘게 일할 때 만나 결혼에 뜻이 없기도 했고 남자로 와 닿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남편은 저를 처음 본 순간부터 계속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오랫동안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주변 사람들이 ‘누가 봐도 널 좋아한다는 게 보이는데 어쩌면 너만 모르니?’라고 말해서 그제야 알아차렸죠. 제가 사실 둔한 편이거든요.”
그를 향한 남편의 애정공세는 끝이 없었다고. 일 때문에 지친 그를 위해 건강식품을 챙겨주고, 촬영장으로 과일바구니와 꽃바구니를 보내기도 했다. 해외촬영이라도 잡히면 그를 위해 비상약 등을 챙겨 전할 정도였다고 한다. 2년 뒤 남편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고는 마음이 움직였다.
“연애하면서 남편이 ‘세상에 너처럼 어려운 여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웃음). 사업 중에 가장 어려운 사업이었대요. 사실 전 진심만 있으면 되는데, 오빠가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경향도 있어요. 전 오히려 물량공세가 부담스러웠거든요.”
두 사람은 주로 한강공원에서 운동을 하며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평소 오승은은 농구·격투기 등을 즐겼는데 남편도 그의 취향에 맞춰 함께 하기를 좋아했다고. 뒤늦게 남편의 진심을 알게 된 때문인지 연애기간이 그렇게 달콤할 수 없었다고 한다.
1년이 지나자 그는 ‘이 사람과 결혼해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곁을 지켜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을 준비해나갔다. 그러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친한 스타일리스트가 태몽 비슷한 걸 꿨다며 테스트를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임신이었어요. 결혼 전이라 만감이 교차했는데 남편과 양가 부모님 모두 굉장히 좋아하셔서 기분 좋았죠. 마음 한편으로는 ‘앞으로 연기는 어쩌나’하는 걱정이 됐지만 아이가 태어난다는 기쁨이 더 컸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잠시뿐이었어요.”
드라마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태교는 할 수가 없었다고. 촬영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태아와 이야기 나누는 것이 유일한 태교였다고 한다. 신경을 많이 못 써 미안했지만 딸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오승은 엄마라는 이름 향한 아름다운 도전

낯설지만 가슴 벅찬 한마디 ‘엄마’

오승은은 2000년 시트콤 ‘골뱅이’로 데뷔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 재학시절, 친구들과 연극을 하다가 PD의 눈에 띄어 캐스팅 된 것이다. 당시 공주병에 걸린 역할로 등장한 그는 “연기하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학교 다닐 때는 평생 연극배우로 살 줄 알았어요. 방송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죠. 운 좋게 데뷔를 했는데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정말 신기하고 즐겁더라고요. 매일 촬영장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던 기억이 나요(웃음).”
스스로 ‘무대체질’이라고 말하는 그는 신인답지 않게 전혀 떨리지 않았다고 한다. 용감하게 상황을 즐긴 덕분인지 이후 그는 영화 ‘두사부일체’, 드라마 ‘김약국의 딸들’, 시트콤 ‘논스톱4’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노래에도 재능이 있어 배슬기·추소영과 함께 ‘더 빨강’이라는 그룹으로 가수활동을 하기도 했다.
오승은 엄마라는 이름 향한 아름다운 도전

그 당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 요청이 늘어 ‘강호동의 천생연분’ 같은 짝짓기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예능 프로그램은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연기할 때는 대본을 외워서 자기 분량을 잘하면 되고, 가수도 열심히 준비한 안무와 노래를 무대에서 보여주면 되잖아요. 그런데 예능은 준비된 게 없이 상황에 따라 돌아가기 때문에 어렵더라고요. 힘들었는데 털털하게 비춰진 제 모습을 좋아해주는 분이 많아 다행이었어요.”
의도치 않게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MBC에브리원 ‘무한걸스’에 합류하면서 정점을 맞이했다. 송은이·신봉선·김신영 등과 초창기 멤버로 등장한 그는 의외로 그들과 궁합이 잘 맞아 예능을 즐기게 됐다고. 출연진과 촬영할수록 사이가 각별해져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혼식 때 모두들 축가를 불러줬을 정도였죠. 요즘도 ‘무한걸스’에서는 다시 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이제는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어요.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보니 예전보다 삶에 대한 생각도 깊어져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생기거든요.”
그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고,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는 역할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그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 덕분에 한층 따뜻해진 자신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면서 시청자와 교감하고 싶다고 했다.



연기와 육아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다

20대를 다이내믹하게 보낸 그는 아이를 낳은 뒤 집에만 있었다고 한다. 육아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갓난아기 때 엄마가 곁에 있어줘야 아이의 인성이나 지능 발달이 잘된다고 해서 늘 아이 곁에 있었어요. 그런데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웃음). 윗몸일으키기 등 여러 운동을 쉬지 않고 했죠.”
덕분에 그는 빠른 시일 내 아이 갖기 전 몸매를 되찾았다. 남편도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되 일을 할 수 있으면 하라며 그의 복귀를 응원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복귀하면 좋겠다고 코치도 해준다고.
그의 남편은 일이 바빠 평일에는 얼굴 볼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 대신 쉬는 날에는 확실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런 남편을 위해 그는 늘 ‘힘나게 해줄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다고. 양파즙·홍삼액·포도즙 등 몸에 좋다는 건 수시로 챙겨주고, 아침은 꼭 먹고 출근할 수 있게끔 준비해준다고 한다.
“이제는 가정주부이자 연기자로서의 삶을 살아야죠. 저한테는 ‘제2의 인생’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항상 좋은 자극을 드릴 수 있는 연기자로 남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9년 10월 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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