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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살림꾼 노숙이의 그린 라이프

환경 지키는 생활습관·생태 교육법…

기획 강현숙 기자 | 사진 문형일 기자

입력 2009.10.13 09:57:00

녹색 살림꾼 노숙이의 그린  라이프

주부 노숙이씨(48)는 주변에서 친환경 살림꾼으로 유명하다. ‘안양천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안사모)’ 부회장이자 ‘안양천 풀꽃사랑 생태해설가’로 활동하며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
“6년 전 구로동, 개봉동, 신도림동, 고척동 등 안양천 주변 동네 사람들이 모여 안사모를 만들었어요. 모임에 참가해 안양천 정화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러면서 제 일상을 돌아보니 멀쩡한 물건을 버리거나 먹지도 못할 만큼 음식을 많이 만드는 등 환경을 해치는 낭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노씨는 전기·가스·수돗물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음식은 조금 부족한 듯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 유행 지난 넥타이로 옷을 만들거나 친구가 버리려는 식탁을 가져와 사용하는 등 재활용도 생활화하고 있다. 일회용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장을 볼 때는 폐현수막을 리폼한 장바구니를 챙긴다.
“녹색 생활은 거창한 게 아니에요. 주부가 사소한 살림습관을 바꾸면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어요. 미래 환경을 책임질 아이들에게 틈날 때마다 자연을 접하게 해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것도 꼭 필요해요.”

노숙이의 노하우 전수 ①
환경 지키는 녹색습관

전기와 물을 아낀다
어릴 적부터 근검절약을 강조했던 친정아버지의 영향으로 노씨 역시 절약이 몸에 배었다. 설거지는 개수대에 물을 받아놓고 하고, 세탁물을 모아 일주일에 2번만 세탁기를 돌린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는 빼놓고, 멀티탭의 스위치도 꼭 끈다. 집에 에어컨도 놓지 않았다. 여름에는 아파트 현관문과 맞은편 베란다 창문을 열어 실내에 맞바람이 돌게 하는데, 에어컨 못지않게 시원하다고 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여름에도 한 달 전기세가 3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세제 대신 쌀뜨물 EM 발효액을 사용한다
일반 주방세제는 거품이 많이 나 헹구려면 물을 많이 써야 하고, 환경에 유해한 성분이 들어 있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다. 유용한 미생물군이라는 의미의 EM 원액에는 효모, 유산균, 광합성균 등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 악취 제거, 식품 산화 방지, 수질 정화, 독성 제거 효과가 있다. 쌀뜨물에 EM 원액과 설탕을 넣어 발효시킨 쌀뜨물 EM 발효액은 주방세제뿐 아니라 냉장고·싱크대·화장실을 청소할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쌀뜨물 EM 발효액 만들기 쌀뜨물 1.5L를 페트병에 붓고 설탕 15g과 EM 원액 15ml를 섞은 뒤 밀봉하고 따뜻한 곳(20~40℃)에 일주일간 둔다. 막걸리 냄새와 비슷한 시큼한 냄새가 나면 완성! 개봉한 뒤에는 가능한 한 빨리 쓰는 것이 좋으며, 밀폐를 잘하면 6개월 이상 보관 가능하다.
CO2(이산화탄소) 가계부를 작성한다
위그린(www.wegreen.or.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CO2가계부를 작성하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전기·도시가스·상수도 사용량을 기록하면 집에서 배출된 CO2 발생량을 알 수 있다. 매달 CO2 사용량을 체크하며 CO2 양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음식은 약간 부족하게 만든다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음식은 약간 적다고 여겨질 만큼 소량만 만들어 바로 먹는다. 오이장아찌·고추절임 등 전통 발효음식을 만들어두면 별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을 비울 수 있다. 그릇은 썩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 대신 옹기나 사기를 사용한다.
환경과 피부 보호하는 천연 클렌징오일 사용한다
클렌징오일은 천연 재료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메이크업 잔여물이 말끔하게 지워지고, 환경오염 걱정도 없어 일석이조! 클렌징오일(60ml)을 만들려면 소독한 용기에 호호바오일 22.5ml, 캐놀라오일 25ml, 그레이프시드오일·선플라워오일 4ml씩, 올리브리퀴드 7ml, 비타민 E 1g, 레몬에센셜오일 4방울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실온에서 1년 정도 두고 쓸 수 있다.

노숙이의 노하우 전수 ②
쉽고 간단한 재활용 노하우

전기밥솥에 보관한 밥은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가 나고 맛이 없어진다. 노씨는 이런 밥으로 누룽지를 만들어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먹는다. 밥을 물에 살짝 씻은 뒤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펴서 익히면 금세 누룽지가 된다. 유행이 지났거나 낡은 남편의 넥타이도 노씨 손을 거치면 근사한 옷으로 재탄생한다.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넥타이를 뜯은 뒤 퀼트 천을 잇듯 연결해 박으면 조끼나 치마 등으로 변신한다. 넥타이는 소재가 좋아 옷으로 리폼하면 고급스럽고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다. 옷 외에 파우치, 방석, 쿠션 등 패브릭 소품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외출할 때마다 챙기는 장바구니는 폐현수막을 잘라 만든 것. 소재가 튼튼하고 방수 효과가 있어 물기 있는 식품을 담아도 젖지 않는다. 폐현수막을 원하는 크기의 사각형 모양으로 2장 재단한 뒤 박음질로 삼면을 연결해 뒤집고 남은 폐현수막으로 손잡이를 잘라 붙여 만든다.


노숙이의 노하우 전수 ③
재미있게~ 아이와 함께하는 생태 교육법

노씨는 안사모에서 양성한 ‘안양천 풀꽃사랑 생태해설가’로도 활동 중이다. 한 달에 두 번씩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안양천 주변의 동식물에 대해 알려주는 일을 한다. 그는 틈날 때마다 아이와 함께 집 주변 공원이나 하천에 나가 몸과 마음으로 자연을 느끼라고 조언한다. 곤충과 꽃보다는 컴퓨터나 게임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자연을 보여주기보다는 “엄마가 어렸을 때는 풀로 꽃반지랑 목걸이를 만들고, 땅에 그림을 그리고 놀았어. 우리도 함께 해볼까?”라는 식으로 엄마의 어릴 적 경험을 말하며 자연스레 호기심을 자극한다. 식물도감, 곤충도감, 돋보기 등을 챙겨 가면 흥미를 돋우며 생생하게 식물과 나무,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 놀이는 강아지풀을 코 밑에 붙여 수염처럼 만들거나, 토끼풀을 엮어 꽃반지를 만드는 게 대표적. 이외에 오감이 자극되는 자연 놀이는 아래와 같다.
·땅에 자연물로 그림 그리기
| 놀이법 |
1 아이에게 땅을 스케치북, 주변의 다양한 꽃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그림 도구라고 설명한다.
2 주변을 돌아다니며 그림 도구가 될 만한 식물을 모은다.
3 땅 위에 모은 식물을 놓으며 나무, 엄마 얼굴 등의 형태를 만든다. 또는 도화지를 준비한 뒤 그 위에 돌멩이와 나뭇가지, 나뭇잎, 꽃 등을 목공용 풀로 붙여 그림을 완성한다.

·풀 그림 그리기
| 놀이법 |
1 아이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풀잎과 나뭇잎을 모은다.
2 도화지에 나뭇잎의 껄끄러운 면이 위로 향하도록 놓고 습자지를 위에 올린다.
3 4B 연필로 살살 문질러 나뭇잎 본을 뜬다.

여성동아 2009년 10월 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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