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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함께 있어 더 아름다운 부부 박성웅 신은정 알콩달콩 신혼일기

“부부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 결혼 후 일이 더 잘 풀려요”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 ■ 장소협찬 안토니오스 ■ 의상협찬 에르메네질도제냐, 다이안본퍼스텐버그, 도니아 ■ 스타일리스트 구문정

입력 2009.09.23 11:42:00

카메라 앞에서 싹튼 사랑은 카메라가 꺼진 뒤 더욱 커졌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만나 지난해 결혼한 박성웅·신은정 부부. 신혼인 두 사람은 아직도 함께 있는 순간이 믿기지 않는 듯 서로를 지극히 아끼는 모습이었다.
함께 있어 더 아름다운 부부 박성웅 신은정 알콩달콩 신혼일기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띄는 187cm 큰 키에 다부진 몸매를 지닌 박성웅(36). 그는 인터뷰 시작 15분 전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이어 나타난 신은정(35)은 아담한 체구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어 ‘천생 여자’라는 인상을 풍겼다.
한참 동안 사진촬영 준비를 하는 아내를 기다리며 그는 “여자라서 좀 오래 걸리니 이해해주세요”라는 말을 건넸다. 1년 가까이 함께 살다 보니 서로에게 맞추는 법을 익힌 듯했다. 신혼생활에 대해 묻자 “초반 한 달 동안 많이 다퉜다”고 한다.
“보통 신혼부부처럼 사소한 문제로 싸웠죠(웃음). 남편이 친구가 많고, 술을 좋아해서 밤늦도록 술을 마시곤 했거든요. 전 술을 전혀 못하니까 이해를 못했죠. 그랬더니 오빠가 ‘그러면 함께 마시자’고 하더라고요. 술자리에 따라가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대화하면서 풀려고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서로를 다룰 줄 알게 됐어요.”
박성웅은 “지금은 아내가 나보다 더 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낸다”며 웃었다. 다툼이 생기면 보통 그가 ‘남자니까’ 먼저 화해를 청하는 편이라고 한다.
서로의 평범함에 끌려 결혼 결심
두 사람이 2006년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그날을 기억하는지 묻자 이구동성으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성웅이 장난스레 “기대한 것만 못했다”고 말하자 신은정은 약간 서운한 듯한 눈치였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촬영을 마치고 귀국해서 바로 제주도로 건너갔어요. 힘들게 촬영장에 도착하자 김미경 선배가 부르더니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 중 가장 예쁜 사람’이라며 아내를 소개해주더라고요. 예전부터 김 선배에게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기대가 컸는지 그리 예뻐 보이지 않았어요(웃음).”
그는 아내의 외모보다 내면에 반했다고 말했다. 연예인이라고 하면 보통 겉치레에 신경을 많이 쓸 것 같은데 신은정은 매우 털털했다고. 박성웅은 촬영하며 여배우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편인데 아내만은 예외였다고 한다.
신은정은 남편의 첫인상에 대해 “딱 주무치였다”고 말했다. 찢어진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입은 모습이 야성적으로 느껴졌다는 것. 옷차림과 마찬가지로 성격도 무뚝뚝해서 처음에는 대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오며 가며 인사를 나누다 ‘오빠·동생’ 하는 사이가 됐고, 시간이 갈수록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됐다. 그렇게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다.
“주변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영화관에 가거나 음식점에서 밥 먹으며 데이트 했어요. 친한 친구들은 ‘얼굴 알려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데이트하는 건 처음 봤다’며 신기해했죠. 둘 다 그런 면에서 잘 맞았어요.”
두 사람은 박성웅의 깜짝 프러포즈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교제를 시작한 지 5백일째 되던 날 둘은 전북 변산의 한 펜션에서 화보 촬영을 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변산으로 내려간 신은정은 기념일에 일을 하게 된 것이 마냥 속상하기만 했다고. 예민해진 상태에서 촬영 준비를 하는데 이상하게 계속 지연됐다. 의아했지만 프러포즈를 받을 거란 상상은 꿈에도 못했다고 한다.
“남편이 2층으로 불러서 올라갔더니 방안이 온통 색색의 풍선과 초로 가득하더라고요. 감탄하면서 ‘이번 촬영 세트는 참 예쁘구나’ 그러고 있었어요. 방 안에 노트북이 있었고 누르라는 표시가 있어서 눌렀는데 동영상이 흘러나왔어요.”
함께 촬영한 작품과 데이트하며 찍은 사진이 차례로 나오면서, 박성웅이 연애하며 느낀 감정과 결혼에 대한 계획을 잔잔하게 고백했다. “영원히 사랑하며 살자”는 말을 듣자 눈물이 쏟아졌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OK 할 수밖에 없었다.
혼기가 꽉 찼던 터라 양가 부모는 결혼을 흔쾌히 승낙했다. 결혼식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홍천의 한 리조트에서 올렸다. 당시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함께 출연 중이던 두 사람은 평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다.
“지난 4월 둘이 오붓하게 여행을 다녀온데다 평소 기념일을 꼼꼼히 챙겨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서운하지 않아요. 남편은 저보다 더 기념일을 잘 기억해요. 조금 있으면 첫 결혼기념일인데 그때는 또 무슨 이벤트를 벌일 지 기대되네요(웃음).”

함께 있어 더 아름다운 부부 박성웅 신은정 알콩달콩 신혼일기

두 사람은 결혼해서 가장 좋은 점으로 “한집에 같이 사는 것”을 꼽았다. 다퉈도 한 공간에 있다 보니 금방 풀린다고.
박성웅에게 일만 하느라 살림에는 소질이 없을 것 같은 신은정의 살림 솜씨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요리 솜씨가 끝내준다”며 아내를 치켜세웠다.
“총각 때부터 관리한답시고 음식을 조절해서 먹는 편이었어요. 아내가 그걸 알고는 건강식으로 맛있게 해줘요. 특히 카레를 잘해요. 결혼 전에는 카레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해주는 건 맛있더라고요. 커피에 비유하자면 밖에서 파는 카레는 자판기 커피, 아내의 카레는 원두커피라 할 수 있죠(웃음).”
신은정은 시어머니에게 음식을 배워 되도록이면 남편의 식성에 맞게 해준다고 한다. 그 덕분에 결혼 전에는 입에도 못 대던 청국장을 이제는 그가 남편보다 더 잘 먹게 됐다고. 그는 무조건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을 위해 장을 보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쉬는 날이면 두 사람은 함께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몸 관리에 신경을 쓰는 박성웅 덕분에 결혼 전 운동을 즐기지 않던 아내까지 각종 운동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신은정이 더 운동 체질이었다고.
“헬스장에 처음 와본다는 사람이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이것저것 잘하더라고요. 트레이너가 진지하게 운동해볼 생각 없냐며 권유했을 정도예요(웃음). 필라테스·골프 등 가르쳐주는 것마다 잘해서 깜짝깜짝 놀라요.”

2세는 하늘의 뜻에 맡기고 열심히 연기할 생각
박성웅은 특이하게 법학도 출신이다. 판·검사가 되기를 바라던 부모의 뜻에 따라 한국외대 법학과에 진학했던 것. 그는 군대를 다녀온 20대 중반의 나이에 문득 어릴 적부터 동경해온 연기자가 되고 싶어졌다고 한다. 1주일 동안 고심한 끝에 97년,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07년 ‘태왕사신기’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10년간의 무명생활을 거쳤다. 대학로에서 연기수업을 받으며 연극의 조·단역을 마다하지 않고 했다. 그 시절 배고프고 힘들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으려 애썼다.
“저 스스로 힘들다고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무너질 것만 같았어요. ‘네가 좋아서 시작한 거잖아’라고 자기 최면을 많이 걸었죠. 부모님께 연기한다고 말도 못하다가 3년이 지나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을 때 티켓을 드리며 보러 오시라고 했어요.”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줄 알았던 아들이 연극표를 내밀자 그의 부모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아들의 신념이 확고한 걸 알고 마지못해 승낙했다고 한다. 여러 작품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르자 그의 부모는 누구보다 기뻐했다고. 신문에 기사라도 나오는 날에는 스크랩을 해서 아들에게 보여줄 정도라고 한다.
10년 동안 그는 줄곧 악역을 맡았다. 날카롭게 생긴 외모와 무뚝뚝한 성격이 한몫했다. 하지만 ‘태왕사신기’ 이후 달라졌다. 위트 있는 모습을 조금 보인 덕분에 이후 시트콤 ‘태희혜교지현’까지 출연하게 된 것. 그는 “시트콤 속 ‘성웅’이 딱 내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은정은 98년 SBS 공채탤런트 출신이다. 데뷔 후 ‘왕의 여자’ ‘왕꽃 선녀님’ ‘강적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물었다.
“‘카이스트’에서 신남희라는 이름의 박사과정 조교를 연기했어요.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한 작품이라 애틋해요. 마니아층이 형성돼 지금까지도 저를 ‘남희 선배’라고 부르는 팬이 있을 정도예요. 그때 송지나 작가님과의 인연으로 ‘태왕사신기’까지 출연하게 됐으니 정말 의미가 깊죠.”
‘태왕사신기’는 그의 연기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오랜 연기생활에 지쳐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만난 작품이기 때문. 그의 차분한 원래 성격을 알고 있던 송 작가가 그런 부분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고 한다. 이후 그는 ‘에덴의 동쪽’에서 복수를 꿈꾸는 간호사 미애 역을 훌륭하게 연기해 지난해 MBC 연기대상 조연부문 황금연기상을 받았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성웅은 시트콤 ‘태혜지’를 끝내고 영화 ‘백야행’ 홍보에 합류할 예정이고, 신은정은 드라마 ‘동방의 빛’에서 안중근 의사의 부인 역할을 맡아 촬영에 들어간다. 바쁘게 사는 두 사람에게 2세 계획을 물었다.
함께 있어 더 아름다운 부부 박성웅 신은정 알콩달콩 신혼일기


“양가 부모님들이 2세 소식을 기다리세요. 태몽을 꾼 것 같다며 전화를 하시기도 하죠(웃음). 아이 갖기에 늦은 나이라며 병원에 가보라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러면 더 스트레스 받아서 안 될 것 같아요. 마음 편하게 먹고 각자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갖게 되길 바라고 있어요.”


결혼 전 아들을 서너 명 갖길 원했다는 박성웅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아내의 건강을 생각해서 아들·딸 하나씩 낳으면 좋겠다고. 신은정은 딸을 낳아 사이좋은 모녀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신은정이 드라마 촬영차 해외 올로케이션을 가기 때문에 두 사람은 당분간 떨어져 지내야 한다. 신혼인데 멀리 떨어져 있으면 더욱 애틋할 것 같다.
“남편이 ‘카인과 아벨’ 촬영차 중국에 가는 바람에 한동안 떨어져 있었어요. 그때는 신혼 초라 뭣 모르고 잘 견뎠는데 지금은 몇 달 동안 함께한 시간이 있어서 좀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감사하게 일하자’며 독려해줘서 힘이 나요. 오빠! 저 잘 찍고 돌아올 테니 걱정 말고 기다려줘요~(웃음).”

여성동아 2009년 9월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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