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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파파’ 여세호의 나무 키우는 이야기

기획 강현숙 기자 | 사진 문형일 기자 || ■ 사진제공&참고도서 친환경으로 키우는 우리 아이(베틀북) ■ 일러스트 배선아

입력 2009.08.01 14:40:00

‘에코 파파’ 여세호의 나무 키우는 이야기




출판편집자 여세호씨(39)는 ‘에코 파파’로 불리며 세 살배기 아들 나무를 자연주의 육아법으로 키우고 있다.
“나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내나 저나 친환경 육아에 문외한이었어요. 유리 젖병만 마련해 놓았을 뿐 별다른 준비도 하지 않았지요. 나무가 점점 자라 이유식을 만들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면서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 것들로 가득 차 있는지 알게 됐답니다.”
그는 형광증백제가 함유된 아이 옷, 성분을 알 수 없는 과자 등이 즐비한 환경을 보면서 자연스레 친환경 육아에 눈을 뜨게 됐다. 아내와 함께 친환경 육아법에 관한 정보를 찾고 공부하며 나무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려 노력 중이다. 얼마 전에는 직접 터득한 자연주의 육아 노하우를 엮은 책 ‘친환경으로 키우는 우리 아이’를 펴냈다.
“아이가 쓰고 먹는 모든 것을 친환경, 유기농으로 바꾸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죠. 예를 들어 아이 옷이나 침구류는 유기농 제품을 구하기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므로 침구와 손수건은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되, 옷은 세탁에 신경 쓰는 식으로요. 오염된 먹을거리, 입을거리, 놀거리로부터 아이가 안전하도록 일상생활에 신경 쓰고 조금씩 노력해 보세요.”

에코 파파의 노하우 전수 ①
건강 밥상 차리기 & 에코 주방 만들기
“아이가 인공적인 맛에 길들여지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밥상을 차려주세요. 이를 위해 우선 시판 조미료와 과자, 가공식품은 주방에서 치우세요. 요리할 때는 가능하면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고요.”
‘에코 파파’ 여세호의 나무 키우는 이야기

EM원액으로 친환경 세제 만든다
생협에서 판매하는 EM원액에 쌀뜨물을 일정 비율 섞으면 쓰임새 많은 친환경 세제가 완성된다.
| 준비재료 | 쌀뜨물 1.4L, 설탕 15g, EM원액 15ml
| 만들기 |
1 첫 물은 버리고 두 번째 나온 쌀뜨물을 준비한 뒤 설탕을 녹인다.
2 페트병에 ①을 붓고 EM원액을 넣어 흔든다.
3 미생물이 발효되도록 따뜻한 곳에 7~10일간 보관했다가 사용한다. 가끔 뚜껑을 열어 발효 가스를 뺀다.

| 활용하기 | 설거지할 때나 가스레인지 주변의 기름때 제거 시, 화장실 변기 청소 시에 사용한다. 세탁기에 빨랫감을 넣고 쌀뜨물 EM발효액을 부어 하룻밤 두면 세제 양을 3분의 1로 줄여도 될 만큼 효과가 좋다.




유기농 현미로 밥을 짓는다
현미는 쌀의 왕겨만 벗겨낸 것으로 누르스름한 색을 띤다. 비타민 B군과 칼슘, 미네랄, 인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건강에 좋다. 특히 비타민 E는 백미의4배, 칼슘은 8배 이상 들어 있다. 꾸준히 먹으면 혈액이 맑아지고, 변비가 예방되며, 장내 노폐물이 제거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다. 매 끼니 현미잡곡밥을 챙겨 먹는다.
유기농 인증 고기를 선택한다
좁고 지저분한 우리에서 대량 사육되는 가축은 의약품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항생제, 신경안정제, 성장촉진제 등 각종 약품으로 관리된다. 가축이 먹는 사료 역시 유전자 조작 곡물이거나 농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 건강을 위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는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입한다.
뿌리채소는 유기농 제품을 고른다
밭에 뿌려진 화학비료와 제초제 등은 땅속에 스며들어 뿌리작물과 직접 접촉하게 된다. 우엉, 연근, 고구마, 감자, 마늘, 무, 당근 등의 뿌리채소는 유기농 식품을 선택한다.
아빠표 천연조미료로 조리한다
음식을 만들 때는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다. 즐겨 사용하는 건 천연 가루로, 국물 요리에 넣으면 감칠맛을 더해준다. 멸치 3: 새우 2 : 황태 2 : 표고버섯 1 : 다시마 1 : 뱅어 1 비율로 준비한 뒤 손질 후 기름 없는 팬에 볶아 분말기에 갈면 완성!
스테인리스 조리도구를 사용한다
프라이팬과 냄비, 밥솥은 스테인리스와 무쇠 제품을 사용한다. 코팅처리된 조리도구에서는 유독 물질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 알루미늄에 중독되면 알츠하이머병, 골다공증, 기억력 감퇴, 학습장애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알루미늄 포일은 사용하지 않는다. 랩과 일회용 비닐장갑, 플라스틱 소재의 뒤집개·주걱·국자 역시 환경호르몬을 방출하므로 주방에서 치우고, 조리도구는 나무·도자기 소재를 사용한다.

‘에코 파파’ 여세호의 나무 키우는 이야기

에코 파파의 노하우 전수 ②
에코 장난감 고르기 & 친환경 교육법
“틈날 때마다 아이와 함께 환경친화적인 내용의 책을 읽어 주며 아이에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세요. 아이가 매일 물고 빠는 장난감은 플라스틱 대신 원목 소재를 선택하고요. 이때 재료로 사용된 나무와 페인트가 어떤 종류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해요.”

아이 건강에 좋은 장난감 고르기
플라스틱 장난감에는 딱딱한 성질을 물렁하게 만드는 가소제가 들어 있다. 이 성분은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납이나 바륨, 크롬 등 중금속이 장난감에 녹아 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장난감은 원목 제품을 구입한다. 단, 원목 장난감도 100% 안전하지 않으므로 생산 공정과 재료가 명확하게 표기된 제품을 선택한다. 숲소리, 써치(sirch), 홀스타이거(holztiger), 플랜토이즈(plantoys) 제품이 믿을 만하다.
똑똑한 학용품 구입법
색종이와 크레파스, 물감, 색연필에는 색을 내기 위해 유기 안료라는 화학물질이 첨가된다. 여기에는 납, 카드뮴, 수은 등의 중금속이 들어 있어 건강에 해롭다. 학용품을 구입할 때는 KPS, KS, 품, 환경마크 등의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한다. 가격이 비싸지만 벌집을 만들기 위해 꿀벌이 분비하는 ‘밀’로 만든 크레용과 무독성 물감 등을 사는 것도 방법. 플라스틱 필통이나 책받침에서도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으므로 섬유 소재 필통을 사용한다. 새 책에도 형광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구입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일주일 정도 펴둔 후 본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 좋은 친환경 책
‘이건 꿈일 뿐이야’(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 베틀북)는 분리수거를 귀찮아하는 월터가 쓰레기산을 이루고 있는 미래에 다녀오는 이야기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고사리손 환경책’(멜라니 월시 지음, 웅진주니어)은 환경보호 습관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귀여운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다.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김소희 지음, 정은희 그림, 토토북)는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지키는 50가지 방법을 일러준다. ‘고그린맨vs심술통 떼돈 공갈 팍팍 써’(조너선 리 지음, 삼성출판사)는 초록마을을 파괴하려는 악당 무리와 고그린맨의 대결을 그린, 판타지 환경 동화다.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이혜영 지음, 조광현 그림, 사계절)는 갯벌의 생태와 장점, 모습을 통해 갯벌과 자연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여성동아 2009년 8월 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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