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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 매력 한껏 발산, 영화 ‘박쥐’ 헤로인 김옥빈

글 이영래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CJ 엔터테인먼트(주) 제공

입력 2009.06.16 15:00:00

인터넷 얼짱 스타로 주목받다가 연기자로 데뷔한 김옥빈이 영화 ‘박쥐’를 통해 칸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는 영예를 안았다. 파격적인 전라 베드신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연기혼을 불사른 그녀의 스물세 살 연기인생.
팜므 파탈 매력 한껏 발산, 영화 ‘박쥐’ 헤로인  김옥빈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자 송강호의 성기 노출, 김옥빈의 파격 정사 장면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박쥐’가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흡혈귀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다는 파격적인 스토리라인의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1백80여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지만, 관객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그러나 소재부터 스타일, 그리고 플롯까지 모든 면에서 이 영화가 ‘문제작’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듯. 또한 스물세 살의 젊은 배우 김옥빈에 대해 섣부른 예단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의 필모그라피를 논할 때 향후 이 영화가 대표작으로 두고두고 거론될 것임은 명확해 보인다.
박찬욱의 스크린에 담긴 김옥빈의 모습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관능, 팜므 파탈의 마성과 요기(妖氣)를 그는 스크린 가득 뿌린다. 세 살 때 남의 집에 버려져 그 집의 딸로 자라다 약간 모자란(?) 오빠와 결혼하게 된 여자 태주 역을 맡은 그는 극의 초반, 섭씨 37.5도, 흐를 정도는 아니고 딱 물에 젖은 듯한 습지의 표토만큼 땀이 삐져나오는 목 하나만으로 극중 신부 역을 맡은 송강호의 시선을, 그리고 관객의 시선을 모두 사로잡는다. 목덜미가 늘어난 티셔츠는 자연스레 그녀의 관능적인 목선과 쇄골을 드러내고, 헐렁한 천 속에 갇힌 여체는 ‘가난’, ‘기구한 운명’, 그럼에도 결코 숨겨지지 않는 ‘욕망’을 별다른 대사 한마디 없이 드러낸다. 박찬욱이란 감독을 만나 배우 김옥빈이 반짝하고 재발견되는 느낌이다.
“(정사 장면을) 찍을 때 별다른 느낌은 없었어요. 배우라면 작품을 위해 노출 연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워낙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 관객들이 그 장면을 기억이나 할까 싶어요(웃음). 찍을 때 특별한 건 없었어요. 고도로 집중했고, 다들 굉장히 조용했던 것만 기억나요.”
박찬욱 감독이 그에게 요구했던 것은 단 하나. “지저분해 보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여배우로서 예뻐 보이려고 하는 본성을 차단하지 않는 이상 극 초반, ‘이 지옥에서 데리고 나가주길 바라는’ 불우한 여자, 태주를 표현할 길이 없었을 터. 때문에 “나는 부끄러움을 타는 여자가 아니에요” 하고 옷을 벗는 그녀의 모습은 차라리 처연하기까지 하다.
팜므 파탈 매력 한껏 발산, 영화 ‘박쥐’ 헤로인  김옥빈

“실제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에요”
박 감독은 김옥빈이 나오는 영화나 TV 드라마를 전혀 보지 못한 상황에서 그와 처음 만났다고 한다. 박 감독이 그에게서 느낀 것은 엉뚱하게도 ‘불안정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어디로 튈지 몰라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그가 에둘러 표현하려고 했던 말은 혹 ‘요(妖)’나 ‘마(魔)’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강렬한 에고(ego)가 가득 차 그 어떤 상황의 변화에도 또 언설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을 듯한 캐릭터로는 불행을 천형으로 여기고 사는 수동적인 여자에서 관능에 빠진 요녀, 그리고 온통 하얀 색으로 분칠된 집안을 파란 원피스를 입고 경쾌하게 튀어오르며 거침없이 욕망을 탐식해가는 극중 태주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담아낼 수 없었을 테니까. 김옥빈 또한 자신이 캐스팅된 것이 “진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물세 살, 발랄 엉뚱함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86년생인 그녀는 지난 2004년 한 포털사이트에서 ‘얼짱’으로 선발되면서 인터넷 스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 2005년 SBS 단막극 ‘하노이 신부’에서 순정파 베트남 여자로 출연하면서 배우로 성공리에 데뷔했다. 영화로는 여고괴담4(2005), 다세포 소녀(2006), 1724 기방난동사건(2008)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나름대로 색깔 있는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출연 영화들이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한데다, 중저음의 목소리 탓에 그녀는 때론 “책을 읽는 듯하다”는 등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이 모든 논란에서 이제 자유로워질 수 있을 듯싶다.
“송강호 선배님이나 김해숙, 신하균 선배님 같은 대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정말 배운 게 많았어요. 송강호 선배님하고는 그냥 같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게 컸다고나 할까요? 이번 영화는 정말 찍는 내내 무척 행복했고, 좋은 기억만으로 가득 차서 촬영이 끝난 뒤에도 촬영 현장에 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영화 ‘박쥐’는 지난 5월13일 개막한 제6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쿠엔틴 타란티노, 이안 감독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과 경합했으며 그는 송강호, 김해숙, 신하균 등과 함께 칸의 레드 카펫을 걷는 영예를 안았다.

여성동아 2009년 6월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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