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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Economy

경기불황 속 내 재산 지키는 요령

중산층으로 살아남고 싶다면?

글 김유림 기자 | 사진 홍중식 이기욱 기자 | 도움말 이지영(에듀머니 재무교육강사)

입력 2009.06.08 16:18:00

자기 소유의 집이 있고, 중형차를 몰며 한 달에 한두 번 가족과 외식을 할 정도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산층이다. 경제불황이 깊어지는 요즘, 벼랑 끝에 내몰리는 중산층이 늘고 있다. 실업·금융부채 등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끝까지 재산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봤다.
경기불황 속 내 재산  지키는 요령

흔히 중산층이란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의 2~2.5배인 계층을 말한다.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이 없고, 나아가 투자에도 관심을 보일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인 경우가 많다. 매달 들어오는 소득만 믿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느슨하게 가계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조기 퇴직과 금융부채, 무리한 투자로 인한 손실 등도 원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몰락하는 중산층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대통령 직속기관인 미래기획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중이 10%포인트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여러 경제연구기관 자료들을 봐도 중산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산층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 계획부터 세우라
가계를 꾸리려면 고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한다. ‘돈줄’이 끊기는 순간 가정의 위기가 찾아온다. ‘실업’이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주된 경로인 만큼 가장 먼저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봐야 한다. 그러려면 현재 직장에서 최고령 상사의 나이가 몇 살인지를 알아본 뒤 자신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라면 아내의 퇴사 시점도 남편의 실직 시기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입의 절반이 줄어드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실업 나이가 산출됐다면 구체적인 인생 계획에 들어가자. 일을 그만두었을 시점에 자녀의 나이는 몇 살이며, 남아 있는 부채는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실직 이후에도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계산하는 것. ‘반드시 써야 하는 돈’에는 자녀학자금, 노후생활비, 의료비, 창업자금, 자기개발비, 부모 봉양비 등이 포함된다. 30대부터 은퇴 시점의 상황을 미리 예상해둬야 훗날 가정경제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인생 이모작’도 되도록 빨리 준비하는 게 좋다. 현 직장에서 쌓고 있는 경력을 끝까지 살릴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것인지를 결정해 젊어서부터 자기개발에 힘써야 한다. 준비된 자에게는 은퇴와 노후생활이 두려운 것만은 아니다.
경기불황 속 내 재산  지키는 요령


채무 사슬을 끊으라
2007년 기준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당 평균 부채는 9천70만원이다. 이들 가정의 평균 사교육비는 월 소득의 20%를 차지하고, 양육비는 월 평균 1백50만원, 보험료는 34만원이다. 이에 비해 저축률은 2.3%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저축률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단 하나,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산층의 대부분은 ‘빚의 노예’로 사는 경우가 많다. 부족한 생활비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충당하고, 집은 주택담보대출, 소비는 신용카드, 비상금은 보험담보대출, 학자금은 학자금 대출, 퇴직금은 중간 정산, 자동차는 할부 등. 이 중에서 3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당신은 분명 ‘채무 불감증’이다. 이자로 새나가는 돈을 저축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채무 사슬을 끊어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하락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지금처럼 불황이 지속된다면 자산가치의 하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집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지만 어느 날 갑자기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면 그만큼의 자산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황을 잘 견뎌내려면 부채의 규모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입 > 지출은 기본 중 기본
현명하게 가계를 꾸리려면 얼마나 벌고 얼마나 쓰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1년 동안 가정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예측하고 지출 규모를 정하는 게 중요한데, 그에 앞서 수입에는 월급 외에도 수당, 보너스, 인센티브 등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너스가 발생한 달에는 ‘공돈’이 생겼다는 착각에 빠져 생각 없이 지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에도 민감해져야 한다. 경기가 나쁘더라도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의 여파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오르면 결국 지출이 늘어나므로, 자산을 지키고 싶다면 물가상승분만큼 아끼는 방법밖에 없다. 수입’지출 구조는 행복한 가정을 지키는 데 가장 기본이다.


가계부 작성으로 계획적인 소비패턴을 만들라
많이 벌어 많이 쓰는 것만이 행복은 아니다. 낭비보다 계획적인 지출이 더욱 아름답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규모 있게 살림을 꾸리려면 가계부 쓰는 습관부터 들이자. 가계부 기입의 기본은 수입과 지출을 빠짐없이 적는 것으로, 매월 상환해야 할 대출금, 명절 비용, 자동차세 등 월별로 예상되는 수입과 지출 내역은 연초에 미리 적어두는 게 좋다. 소소하게 들어가는 생활비의 경우 매일 기록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영수증을 잘 모아두었다가 일주일에 한 번 정리하면 된다. 하지만 월말정산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달에 얼마를 아낄 수 있는지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빠듯한 생활비에 한숨이 나오다가도 월말정산에서 플러스를 기록할 때의 기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박’ 좇다 ‘쪽박’ 차지 말라
중산층의 대부분은 ‘투자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여윳돈이 없어도 담보대출 등 자금조달이 용이해 ‘대박’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것. 하지만 ‘대박의 꿈’은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령 초기에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냈더라도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이 ‘초보자의 성공’이 더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투자에 한 번 성공한 뒤에는 자신감이 커져 더 큰 금액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했을 경우 여윳돈으로 투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을 감내할 만한 인내심도 시간도 돈도 없다.
투자에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중 하나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집은 가족 구성원의 생활 터전으로 섣불리 투자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집을 담보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거나, 연대보증을 잘못 서 하루아침에 온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는 상황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집의 손실은 ‘가정파탄’과 직결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재무교육전문가 이지영씨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투자를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말한다.

여성동아 2009년 6월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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