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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최민수 아내 강주은 첫 심경 토로

은둔생활 1년,

글 김명희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입력 2009.03.24 14:48:00

지난해 4월 노인 폭행 논란 이후 세상을 등진 채 살고 있는 최민수. 검찰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덧난 상처는 쉽사리 치유되지 않는 듯하다.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는 아내 강주은씨. 강씨가 남편의 속내와 여느 부부와 다른 결혼생활, 그간의 고통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최민수 아내 강주은 첫 심경 토로

최민수(47) ·강주은(39) 부부를 보고 있노라면 누가 한국인이고 누가 교포인지 헷갈린다. 말수가 적고 엉뚱한 최민수가 앞뒤 없이 한마디 하면 캐나다 교포 출신인 강씨가 그의 심중을 헤아려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지금 최민수는 경기도 남양주 한 폐가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노인 폭행에 관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세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 좋으련만, 취재진이 찾아가면 붓글씨를 한 점 써 주거나 밥 한 끼 먹여 보내는 게 고작이다.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제 와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 그 일에 대해 다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아니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세상에서 남편의 정신세계를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나뿐일 것”이라는 강씨는 “남편은 지금 가장 남편답게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향한 안쓰러운 시선을 거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독은 남편의 첫 번째 친구, 나는 남편이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두 번째 친구”


최민수씨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유성아빠가 산에서 지내는 걸 두고 말이 많은데 원래 산을 좋아해 결혼 전에도 오대산에서 몇 개월 동안 산 적이 있어요. 남편답게 자신의 삶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가족들과는 자주 만나나요.
“일이 있으면 유성아빠가 오기도 하고, 또 제가 한 달에 한두 번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가기도 해요. 지난 설도 온 가족이 함께 보냈어요.”
산에서 지내는 남편이 안쓰럽겠어요.
“다른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남편이 산에 있는 건 물고기가 물 안에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고독이 남편의 첫 번째 친구고, 저는 남편의 두 번째 친구예요.”
고독에게 첫 번째 친구 자리를 빼앗겼으니, 섭섭하겠어요.
“신혼 초 자동응답전화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여자들이 ‘오빠~’ 하고 메시지를 남기는데 저 자신이 움츠러들더라고요. 저도 새파랗게 젊은 새댁인데… 무척 화가 났어요.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신감을 키워야 했죠. 남편한테 ‘오빠 언제 들어올 거야’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어요. 남편을 기다리는 여자가 되기 싫었거든요. 대신 남편이 ‘주은아, 너 오늘 뭐 하니, 시간 있니?’라고 물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리고 유성아빠가 정상이 아니라는 거(웃음)… 그러니까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건 다 아시잖아요. 15년 동안 함께 살았지만 저는 그 세계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남편을 위해서도 고독이 가장 가까이 있는 게 좋아요. 저는 남편이 그 고독에서 걸어나와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친구고요.”

최민수 아내 강주은 첫 심경 토로

그럼 강주은씨의 첫 번째 친구는 무엇인가요.
“미련할 수도 있는데, 저 자신이에요. 저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친구가 많지는 않아요. 대신 항상 저 자신과 대화하면서 마음 자세를 점검하죠. ‘주은아 너 지금 어디에 와 있니?’ ‘주변 사람은 충분히 배려하고 있니’ ‘아직도 바닥을 걸을 준비가 돼 있니?’ 하는 식으로요.”
지난해 4월 폭행 사건 이후 가족에게는 무척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누구는 상처에 소금 조금, 누구는 식초 조금 뿌리는 식이었어요. 또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병 속에서 사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그런데 더 이상 숨길 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마음을 비우고 저희 방식대로 살다보면 어느 순간, 다른 분들도 저희를 있는 그대로 봐주실 거라고 믿어요.”

최민수 아내 강주은 첫 심경 토로

이번 일로 남편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거 같아요.
“우린 다 똑같은 인간이잖아요. 어느 정도 자신을 포장도 하고…. 그런데 그게 다 무너졌어요. 공인이니까 더 힘들었을 거예요. 폭행 논란 직후 기자회견을 할 때 얼마나 끔찍했겠어요. 저는 그래도 유성아빠가 그때 용기 있게 대처했다고 생각해요. 어느 누구도 그 자리에서 그렇게 못했을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게 바로 내가 믿고 있는, 나와 내 가족을 지켜줄 진짜 남자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주은아, 미안하다’라고 제 이름을 꺼내는 순간 ‘아. 유성아빠, 이건 아니야. 나는 거기에 끼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저까지 그 뜨거운 공간(폭행 논란)에 들어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얼마 전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고현정씨가 남편에게 ‘형, 좀 쉽게 가자’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현정씨가 남편을 위해서 한 말이지만… 사실 저희 상황에 딱 맞지는 않아요. 어렵게 간다, 힘들게 간다는 건 밖에서 보는 시선일 뿐이고 유성아빠, 그리고 저희 가족은 나름의 원칙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난 열달간 밖에서는 소용돌이가 일었지만, 정작 저희 가족은 태풍의 눈에 있는 것처럼 고요했어요.”
최민수씨의 남다른 면이 힘든 상황을 만든다고 생각하진 않나요.
“유성아빠가 의도적으로 태풍을 만든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살면서 보니까 의도치 않은 일들이 너무 많이 생기더라고요. 결혼 초엔 ‘유성아빠가 어디 가든 말든,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신경을 쓰나’ 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이면 이렇게 관심을 가지겠나, 유성아빠니까 그런 거다’라고 생각해요.”



“신혼 3년 동안 평생 싸울 만큼 싸워… 지금은 어렵게 귀한 열매 얻은 기분”

최민수·강주은 부부는 지난 94년 결혼, 슬하에 유성(14)·유진(9) 형제를 두고 있다. 최민수는 종종 “주은이가 나를 살렸다”고 말한다. 강씨는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늘 사랑에 굶주렸던 남편의 정신적인 버팀목이자 엄마이고 친구 같은 존재다. 두 사람은 겉보기엔 정반대의 성격이다. 강씨는 그런 두 사람이 만나 지금까지 산 건 기적이라며 “유성아빠는 내게 ‘포레스트 검프’의 깃털”이라고 말했다. 발 위에 깃털이 올라앉은 순간부터 상상도 못했던 세상으로 나아가는 포레스트처럼 자신도 남편을 만나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됐기 때문이라고. 강씨는 “난 사실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남편과 결혼해 대통령도 만나고 이런저런 유명한 분들을 만났다”며 “남편은 종종 ‘나랑 살아 많이 재미있었잖아’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최민수씨가 첫눈에 반해 만난 지 3시간 만에 프러포즈를 했다면서요.
“유성아빠가 ‘프러포즈’라고 했을 때 그 뜻을 아는지 궁금해서 다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청혼’이래요. 속으로 ‘이 사람이 한국의 유명한 배우라더니 만나는 여자마다 결혼하자 그러는구나’ 생각했죠(웃음). 그런데 거절하지 못했어요. 유성아빠한테는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거든요.”
결혼 전 남편에게 남다른 면모가 있는 줄 알았나요.
“전혀 몰랐어요. 다만 수없이 많은 분들이 캐나다에 계신 저희 부모님한테 ‘절대 최민수와 결혼시키지 말라’는 팩스를 보내셨어요. 그 당시 남편한테 숨겨둔 아이가 있다는 등 별별 헛소문이 많았거든요. 그 많은 반대를 뚫고 결혼한 것 자체도 기적이에요.”
세간에선 두 사람을 ‘굿 걸, 배드 보이(good girl, bad boy)’라고 합니다.
“저희도 그 얘기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유성아빠는 그 반대래요. 사람들이 제 실체를 모른다고요(웃음). 사실 유성아빠는 아주 깨끗한 유리고 저는 까만 양이에요. 저희 둘만 있을 때 제가 사람들 만난 얘기를 하면 유성아빤 눈물 흘리면서 웃어요. ‘주은아, 너 정말 무섭다’고요. 저는 저희가 ‘미녀와 야수’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괴물을 한 여성이 사랑의 마음으로 보듬잖아요. 포크와 숟가락으로 예쁘게 밥을 먹으려던 미녀가 괴물이 접시를 들고 먹는 걸 보고 자기도 접시를 들고 먹는 장면에서 굉장히 공감했어요. 제가 예쁘다는 뜻이 아니라 그 동화가 저희 진짜 생활과 많이 비슷해요.”
부부싸움은 안 하나요.
“신혼 3년 동안은 대단했어요. 저도 성격이 굉장하거든요. 40년 싸울 걸 그때 다 싸웠더니, 그 다음엔 싸울 일이 없어요. 여기 오기까지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젠 행복해요. 사다리를 타고 힘들게 나무에 올라가 귀한 열매를 딴 것 같은 기분이에요.”
신혼 초엔 무슨 일로 싸웠나요.
“유성아빠가 보수적인 면이 있어요. 제 생각을 말하려고 하면 ‘주은아, 오빠가 말하는데…’하고 끊어버리곤 했어요. 너무 속상해서 그 상황을 카툰으로 그려 보여줬어요. 그림을 그리고 말 풍선을 달아 ‘오빠가 일방적으로 말하고 문 닫고 나가면 주은이는…’ 하는 식으로 써 넣었죠. 그걸 반복하다 보니 유성아빠도 차츰 제 입장을 이해하게 됐어요.”

남편 성격 중 지금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죠.
“중요한 자리에 가는데 두건을 쓰고 나와요. 그럼 어떤 자리인지 설명해주고, ‘유성아빠, 자기 굉장히 멋있지만 그 자리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 나 혼자 갈까?’ 그러면 금방 바꿔 입고 나와요.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어요. 저는 유성아빠를 제 잣대로 편집하고 싶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를 살리고 싶어요. 남편한테는 원칙이 있고 제 눈에는 그게 보이기 때문에 남들이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아요. 편집할 의도가 있었으면 벌써 포기했을 거예요. 저는 유성아빠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어요. 유성아빠 몸 안에는 몇 사람이 들어 있어요. 집에 들어올 때 발소리만 들어도 오늘은 빵 굽는 아저씨가 들어오는지, 사무라이가 들어오는지 알아요. 저는 항상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다가 유성아빠가 들어오면 그날 기분이 어떤지 파악하고 같이 리듬을 타죠. 만날 똑같지 않으니까 재밌는 부분도 있구나, 싫든 좋든 내가 선택한 거니까 내가 안고 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요.”
남편이 고맙다는 표현은 자주 하나요.
“어떤 자리든 저를 데리고 다니려 하고 사람들에게 저를 내세우려 하는 게 참 고마워요. 물론 약속시간 10분 전에 저한테 그걸 얘기하지만요(웃음). 유성아빠는 배우니까 대본에 몰입하는데 유성아빠의 인생 대본은 저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아빠의 남다른 면에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 잡아주려 노력해요”
외국인학교 대외협력이사로 재직 중인 강씨는 얼마 전부터 아리랑TV 대담 프로그램 ‘디플로머시 라운지’ 진행을 맡고 있다. ‘디플로머시…’는 주한 외교 사절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프로그램. 폐가에서 이 소식을 들은 최민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일”이라며 응원해줬다고 한다. 강씨의 올해 목표는 아내로, 엄마로, 또 사회인으로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것. 무엇보다 아이들이 아빠의 일로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가족과 떨어져 사는 걸 어떻게 이해시켰나요.
“저희 가족에겐 일상적인 생활의 일부분이에요. 아빠라는 존재가 특이한 부분이 너무 많거든요. 유성아빠는 항상 무엇인가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기 때문에 현관에 들어설 때부터 짤랑짤랑 소리가 나요(웃음). 작은아이는 그런 아빠를 무척 좋아해서 돌아다니는 끈이 눈에 띄면 얼른 머리에 두르죠. 큰아이는 아빠의 다른 면, 그러니까 보수적인 면을 닮았어요. 동생이 잘못하면 엄하게 혼내기도 해요.”
교육의 주도권은 강주은씨가 잡고 있을 것 같아요.
“아빠가 독특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기에 흔들리면 안 돼요. 아내로서 저는 남편을 해석할 수 있어요. 아마 이 지구에서 저만 할 수 있을 거예요(웃음). 그렇기때문에 저한테는 아이들도 아빠를 올바르게 해석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어요. 우리 아빠가 여느 사람과는 다르지만 참 멋있다, 우리를 사랑한다는 걸 알도록. 그래서 아빠가 배우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사는 방식이 다른 가족과는 다르다는 걸 자주 설명해주죠. 또 유성아빠가 아이들에게는 정말 잘해요. 아이 친구들이 놀러오면 그 나이에 맞춰서 놀아주죠. 꼬마들이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형님 계세요?’라고 물어요. 유성아빠가 ‘형’이라 부르라고 그러거든요. 그렇게 놀아주는 아빠가 세상에 어디 있나요?”
아이들이 밖에 나가면 아빠 때문에 주목을 많이 받을 텐데.
“외국인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학교에선 아이들 아빠가 누군지 몰라요. 그게 참 고맙죠. 아빠가 배우지만, 아이는 학교 발표회에서 대사 딱 한마디밖에 없는 나무 역 같은 걸 맡아요. 엄마 입장에선 안타깝기도 하지만 아이가 혼자 힘으로 얻은 거니까 거기에 만족하고 감사해요.”
남편과 육아에 관한 대화를 자주 나누나요.
“남편은 ‘아이를 꼭 학교에 보내야 되나’ 그래요. 어떤 날은 ‘학교 가지 말고 오늘 아빠랑 놀자’고 하고요. 진짜 그렇게 되면 큰일이지만 저도 비슷한 면이 있어요. 꼭 어떤 틀에 맞추기보단 자연스럽게 키우자는 거죠. 아이들이 공부는 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을 많이 배려하는 편이에요. 한번은 제가 유성이 학교에서 장난감이 등장하는 책을 읽어준 적이 있어요. 그 가운데는 제가 굉장히 어렵게 구한 장난감도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 앞에서 유성이를 좀 으쓱하게 만들어주려고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이 중에 어떤 장난감이 있니?’라고 물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차 있다’ ‘비디오 있다’ 대답하는데 유성이는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왜 대답을 안 했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왜 그런 걸 묻느냐, 혹시 그중에 장난감이 하나도 없는 친구가 있으면 어떡하냐’고 그러더라고요. 아이를 통해 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어요.”
인성 못지않게 성적도 중요하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 공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해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행복하고,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거예요. 많은 부모가 자기 욕심 때문에 아이에게 ‘이거 돼라, 저거 돼라’ 그러지만 결국 그래서 행복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마음속에 원망이 생기죠. 저는 아이들한테 그런 원망 듣고 싶지 않아요. 얼마 전엔 유성이가 제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는 ‘엄마 내가 수학 성적이 안 좋아. 엄마가 화낼 것 같아’ 그러더라고요. ‘말해봐, 엄마 화 안 내는 거 알잖아’ 그랬더니 ‘25개 중 3개’ 맞았대요. 노력했냐고 물었더니 노력했대요. ‘그러면 내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대신 이 성적은 엄마 것이 아니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다. 네 기록 안에 이런 성적을 남기는 건 네 문제다. 엄마는 괜찮은데 네 기분은 어떠니’라고 되물었죠. 자기도 ‘바보같이 틀려 기분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공부하란 말보다, 네 인생은 네가 책임져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해는 가족에게 굉장히 힘든 한 해였어요. 올해 바람이 있다면.
“남편에게 좀 더 좋은 상황이 펼쳐지면 좋겠고, 아이들은 지금처럼 착하게 잘 자라면 좋겠어요.”
남편이 언제쯤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하나요.
“필요에 따라 오고 갈 거예요. 유성아빠는 굉장히 자유로운 사람이니까요.”

여성동아 2009년 3월 5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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