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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서울 장안파워점 점장 김소월

“주부의 꼼꼼함 살려 도전, 성취감 느껴요”

글 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 현일수 기자

2009. 02. 10

최근 경제위기로 가계 살림이 빠듯해지면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주부 특유의 섬세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뒤늦게 도전한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소월씨의 생생 취업 성공기.

GS25 서울 장안파워점 점장 김소월

자신의 일을 가진 후 자신감과 건강을 되찾았다는 김소월씨.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GS25 편의점 김소월 점장(40)의 특기는 단골손님 만들기다. 고객이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할인 및 포인트 적립 서비스와 이벤트 등을 꼼꼼하게 챙겨 알려주면 매장에 한 번 들렀던 손님은 꼭 다시 찾는다는 것이다.
“주부들은 편의점 물건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잘 안 가려고 하잖아요. 저도 여기서 일하기 전에는 그랬어요. 그런 분들에게 원 플러스 원이나 적립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알뜰한 장보기가 된다고 알려드리죠.”
단골손님이 어떤 상품을 주로 구입하는지 성향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신상품이 나오거나 할인행사가 있을 예정이면 전화를 걸어 알려주는 것도 김씨의 고객관리 노하우다. 사실 그는 2년 전 이곳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남편이 운영하는 신문보급소에서 일을 거들었을 뿐 취업 경험이 없었다.
“그때 제 몸무게 87kg이나 나갔어요. 나이 많고 덩치 큰 아줌마에게 일자리를 줄 곳이 있으려나 싶어 반신반의하며 면접을 봤죠.”

여건 되면 지금의 경험 살려 소자본 창업에 도전할 계획

근무는 3교대로 돌아가는데 그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하루 8시간 일을 한다. 편의점 고객은 대부분 바쁘게 사는 직장인과 학생들. 그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젊은 사람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극을 받아 생활이 활기차졌다고 한다. 게다가 근무를 마친 후 매일 청계천 뚝방길을 따라 광화문까지 걸어갔다 오는 운동을 했더니 1년 사이 몸무게가 20kg 가까이 줄고 건강해졌다고.
“전에는 남편한테 짜증 부리고 잔소리도 많이 했는데 제 일이 생긴 후로는 남편한테 신경 쓸 틈이 없어요. 덕분에 서로 편해졌죠.”
일터가 집에서 가까워 지난해 대학입시를 본 큰딸을 비롯해 고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세 딸의 엄마 역할과 일을 병행하기가 수월한 점도 장점이라고.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편의점에 들러 엄마 얼굴 보고, 간식 먹고, 학원 갔다 집에 가는 길에 또 들러 수다 떨고 가요. 아이들을 가까이서 돌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죠.”
김씨의 친절 서비스는 고객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아 지난해 말에는 GS25에서 전국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서비스 에이스’로 뽑혔다. 김씨는 상금을 받아 오는 3월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현재 급여를 받는 점장이지만 여건이 되면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GS25의 주부·청년 특약을 활용, 소자본 창업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한다.
“저는 신혼여행도 못 갔어요. 여행이라고는 태어나서 처음이랍니다. 제주도에 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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