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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 내 인생의 황금기

김학도 한해원 부부 가슴 설레는 나날

‘임신 8개월’ 첫아이 출산 기다리는

글 김유림 기자 | 사진 조영철 기자 || ■ | 헤어&메이크업·샤르뎅리 헤어살롱

입력 2009.01.20 16:19:00

‘2세 탄생’을 기다리며 신혼의 달콤함을 만끽하고 있는 김학도·한해원 부부. 개그맨과 프로바둑기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두 사람은 아이 태명도 바둑 용어에서 따온 ‘삼삼이’로 지었다고 한다. 결혼 5개월 만에 부모가 되는 이 부부의 신혼생활 & 태교일기.
김학도 한해원 부부 가슴 설레는 나날

지난해 9월 결혼한 김학도(38)·한해원(27) 부부가 오는 2월 부모가 된다. “아기가 너무 빨리 태어나는 것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에 김학도는 “양가 부모 허락하에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웠을 뿐”이라며 머리를 긁적인다. 그의 아내 역시 “결혼하면 바로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는데, 결혼 승낙을 받은 날, 아이가 생길 줄 몰랐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마냥 기뻤다고 한다. ‘이제 내 삶이 더욱 충만해지겠구나’라는 설렘에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고.
바둑TV에서 해설자로 활동 중인 한씨는 임신 후 스케줄을 조금씩 줄였다고 한다. 배가 많이 나오지 않아 활동하는 데 큰 불편은 없지만 산달에 가까워진 요즘 각별히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임신 초기 입덧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와 태아 모두 건강한 상태. 요즘은 도넛, 향신채소 등 몇 가지 음식만 빼놓고 다 잘 먹는다고 한다.
“친정엄마가 저를 가졌을 때 삼겹살을 많이 드셨다는데, 엄마를 닮아서인지 저도 고기를 잘 먹어요. 간식으로는 군고구마·홍시·바나나 등 구하기 쉬운 음식을 즐겨 먹기 때문에 늦은 밤 남편 고생시키는 일은 별로 없어요(웃음).”

임신한 아내 위해 아침마다 발마사지해주는 남편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에 출연 중인 김학도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그가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아내의 부은 발을 마사지해주는 것. 여명이 비치기 전, 고요한 침실에서 아내의 발을 주무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말한다.
“이른 새벽 무거운 몸을 움직이면서 식사 준비하는 아내를 보면 ‘내게도 이런 날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을 느껴요. 예전에는 아침잠이 많아서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기가 힘들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저절로 일찍 눈이 떠져요(웃음).”
그의 집에는 하루 종일 클래식·팝송·가요 등 장르 구별 없이 태교에 좋은 음악이 울려 퍼진다. 김학도는 얼마 전 샤워를 오래하는 아내를 위해 욕실 천장에 앰프를 달았다고 한다.
“남편은 음악을 틀어놓지 않으면 집안이 적막하다고 싫어해요. 덕분에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듣고 있죠. 가끔은 음악에 맞춰 춤도 추자고 해요. 처음엔 쑥스러워서 싫다고 했는데 이제는 제가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해요(웃음).”
‘모창의 달인’으로 유명한 김학도는 아내와 배 속의 아이를 위해 노래도 자주 들려준다고 한다. 중학생 때 독학으로 배운 기타연주 실력도 일품. 하지만 그는 아이가 태어나면 더 좋은 연주를 들려줄 생각으로 얼마 전부터 집 앞에 있는 기타교습소에 다니고 있다. 한씨도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김학도는 “엄마 아빠 연주에 맞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부부는 아이 태명을 ‘삼삼이’로 지었다. 바둑판 네 귀퉁이에 3·3이 되는 자리가 하나씩 있는데 바둑돌이 그 자리에 놓이면 죽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가 엄마 배 속에서 편안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태명이라고.
김학도는 태교에 적극 동참하는 모범적인 예비아빠다. 매일 밤 30분씩 침대 위에서 육아책을 소리 내 읽어주는데, 그때마다 태아가 아빠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태동을 한다고 한다. 두 사람은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책의 내용에 대해 서로 퀴즈를 내고 맞히며 즐겁게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학도 한해원 부부 가슴 설레는 나날

“손닿는 곳에 책 비치해놓고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면서 아빠 목소리 들려줘요”
“태아는 저음인 아빠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하잖아요. 남편이 배에다 대고 얘기를 하면 아이가 신기하리만큼 반응을 보여요. 언젠가 한번은 남편이 잠결에 제 배 위에 다리를 올렸는데, 그 순간 다리가 밀려날 정도로 아이가 ‘뻥’ 차더래요. 산달이 다가올수록 태동도 강하게 느껴져요. 배가 울퉁불퉁해질 정도로 움직이는 걸 보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죠.”
독서광인 김학도는 집안 곳곳에 육아책을 비치해뒀다고 한다. 거실 탁자를 비롯해 주방 싱크대, 현관 신발장, 화장실 선반 위 등 어디든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곳에 책을 놓아두었다는 것. 한씨는 “심지어 며칠 전에는 아이가 열 살은 돼야 볼만한 천자문 만화책을 사왔더라”며 웃었다.
“남편의 마음가짐이 고마워요. 특히 상식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가정교사 역할도 충분히 해줄 것 같아요(웃음).”
고1 때부터 프로기사로 활약한 한씨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살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대학시절 자취를 했지만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은 적이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그랬던 그가 서서히 살림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인터넷을 찾아가며 레시피를 익히고, 자신 없는 요리는 친정엄마나 시어머니에게 전화로 물어보면서 정성껏 식단을 준비하는 것. 뭐든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 덕분에 자신감도 커진다고 한다.
“매번 처음 만들어본 거라고 하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식사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기 때문에 항상 ‘오늘은 어떤 반찬이 올라올까’ 하고 기대되죠. 아내가 만든 음식은 다 맛있어요. 조금 싱거우면 소금 넣으면 되고, 짜다 싶으면 물을 부으면 돼요(웃음).”
김학도·한해원 부부는 인터뷰 내내 팔짱을 풀지 않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보이지 않는 신뢰의 끈으로 단단하게 엮인 두 사람은 결혼 후 한 번도 말다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혼 전 열한 살이라는 나이 차와 1년도 채 안된 짧은 연애기간 때문에 주위의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신혼여행 첫날 남편이 그랬어요. ‘내가 연예인이라 어쩔 수 없이 세상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있을 텐데, 그럴 때마다 남들 시선 의식하지 말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자’고요.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라 생각해요. 상대방의 좋은 점을 먼저 보고 조금씩 맞춰가다 보면 서로에게 완벽한 짝이 되겠죠. 결혼 후 가장 좋은 건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거예요. 제 뒤에서 누군가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나의 인생은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뉜다”고 말하는 김학도는 아내를 자신의 ‘구세주’라고 표현했다.
“아내와 결혼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자다가도 옆에 누워 있는 아내를 보면 이게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웃음). 아내가 잠시라도 제 시야에서 벗어나면 침실이며 서재, 화장실까지 찾아다니죠.”

“친정부모에게 잘하는 남편 보면 ‘결혼하기 잘했다’는 생각 들어요”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바둑TV ‘생생 바둑 한게임’ 진행자로 처음 만났다. 그 뒤로 일년에 한두 번 안부를 묻는 사이로 지내다 지난해 3월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의 ‘남자는 왜 여자는 왜’ 코너에 함께 출연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처음부터 한씨에게 마음이 있던 김학도는 방송이 있는 날마다 한씨의 집으로 데리러 가고 데려다주며 환심을 사려 애썼다고 한다. 그의 지극 정성에 한씨도 마음의 문을 열었고 두 사람은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나이 차 때문에 한씨 부모에게 결혼을 승낙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반대가 심했던 건 아니지만 적극 지지하는 쪽도 아니었던 것. 김학도는 장인의 허락을 받기 위해 A4용지 두 장에 편지를 썼고, 이는 곧바로 결혼허락으로 이어졌다.
한씨는 친정부모에게 잘하는 남편의 모습을 볼 때마다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다정다감한 성격인 김학도는 장모와 한 시간 넘게 전화로 수다(?)를 떨 정도로 어른들에게 잘한다고. 한씨는 “남편이 친정식구들에게 하는 걸 보면 시어머니께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결혼 전 오랫동안 홀어머니와 함께 산 김학도는 신혼집도 어머니와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마련했다.
김학도는 벌써부터 아이와 축구·야구하는 꿈을 종종 꾼다고 한다. 그는 “해원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바둑을 시작했는데, 곧 태어날 ‘삼삼이’도 어려서부터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현명한 부모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이를 운동선수로 키우고 싶은가봐요. 자주 제 배에다 대고 ‘삼삼아, 부디 건강하게 자라다오. 아빠가 삼삼이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그런데 박태환 선수나 김연아 선수 부모님처럼 노후가 편안한 부모님도 있더라. 삼삼이는 언제쯤 아빠한테 용돈을 줄까? 부담은 갖지 마라. 부담 갖지 마’ 하고 은근히 아이에게 압력을 넣어요(웃음).”
두 사람 모두 아이욕심이 많아 셋 이상은 낳을 계획이다. 한씨는 출산 후 되도록 빨리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한다. 김학도 역시 “육아도 중요하지만 아내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외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학도·한해원 부부는 나이차와 짧은 연애 기간 때문에 결혼 전 주위의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가정을 꾸린 지금 완벽한 행복을 맛보고 있다.
애처가 김학도는 하루에 30분씩 육아책을 읽어주며 아내의 태교를 돕고 있다.

여성동아 2009년 1월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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