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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의 새로운 모습

‘꽃미남’ 주지훈, 수염 기르고 ‘까칠한 남자’로 변신한 사연

글·김유림 기자 / 사진제공·스포츠 동아

입력 2008.12.19 11:49:00

2년 전 드라마 ‘궁’으로 스타덤에 오른 주지훈이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게이 친구의 애정공세를 받는 재벌 2세를 연기한다. 그동안 인기와는 별도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그에게 이번 스크린 데뷔는 의미심장한 도전. 스물여섯, 주지훈이 말하는 연기 열정.
‘꽃미남’ 주지훈, 수염 기르고 ‘까칠한 남자’로 변신한 사연

주지훈(26)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했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까칠하지만 마음 여린 30대 케이크 가게 사장 진혁 역을 맡은 것. 진혁은 단것이라면 진저리를 치면서도 손님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에 혹해 케이크 가게를 차린 부잣집 도련님.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터프하지만 어린 시절 유괴당한 경험 때문에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남모를 아픔을 지닌 캐릭터다. 그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케이크 가게 파티셰인 선우(김재욱)는 모든 남성들을 매혹시키는 ‘마성의 게이’로, 진혁에게도 끊임없이 구애하지만 진혁은 선우와 우정 이상의 선은 넘지 않는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원작 만화를 먼저 읽은 주지훈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선우’가 자신의 역할인 줄 알았다고 한다.
“선이 얇고 여성적인 느낌 때문에 제가 게이 역할을 하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본을 읽으면서 점점 진혁에게 눈길이 가더라고요. 나중에 제 역할이 선우가 아닌 진혁이란 걸 알고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어요(웃음).”

“선이 얇고 여성적인 이미지 때문에 게이 역할 맡는 줄 알았어요”
주지훈은 극중 선우의 옛 애인이자 ‘프랑스 제빵업계의 황제’라 불리는 파티셰 쟝(앤디 질렛)과의 대화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방송인 이다도시에게 두 달 동안 불어 강습을 받았다고 한다. 촬영에 들어간 뒤로는 이다도시가 직접 현장에서 발음을 교정해준 덕분에 어색하지 않은 불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영화 ‘…앤티크’는 원작의 복잡한 스토리를 영화에 맞게 재구성했으며 여기에 미스터리와 멜로, 코믹, 판타지, 뮤지컬 등 각종 장르의 요소를 추가했다. 주지훈은 댄스 장면과 뮤지컬 퍼포먼스를 위해 춤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댄스 강사로부터 ‘몸치’로 판정받을 정도로 실수투성이였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자신을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다짐도 했다고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칭찬이나 질타에 쉽게 흔들리는 성격은 아니에요. 지금은 무조건 열심히 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제가 한 연기를 보면서 좌절할 때가 많거든요. 찍을 때는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도 나중에 화면으로 보면 항상 후회가 돼요. ‘발음이 왜 저럴까’ ‘행동에 리듬감을 더 줄걸’ 하는 아쉬움이 남죠. 연기자의 길을 걷는 한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여전히 그가 모델 출신이라는 점에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있지만 주지훈은 모델과 배우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다. 둘 다 내면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뛰어난 모델은 단순히 멋진 포즈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포토그래퍼의 호흡에 맞춰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모델은 수트의 느낌을 보여주는데 반해 연기자는 캐릭터를 보여준다는 점이 다르죠. 어린 시절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 좋았고, 지금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감정들을 연기로 표현할 수 있어 행복해요.”
주지훈은 평소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애용하고, 지방에 일이 있을 때는 승용차가 아닌 기차를 이용할 때가 많다고 한다. 보통사람의 시선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서라고. “남의 빛을 받아서 빛나는 ‘행성’이 아닌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 되고 싶다는 그의 포부가 다부지게 들린다.

여성동아 2008년 12월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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