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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Star's House

입양한 조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홍석천의 집에 가다

기획·김진경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 제품협찬·스칸디아가구(02-543-6375 www.scandia.co.kr) 루아보(02-556-6613 www.luabo.co.kr) 스타일리스트·진은영(코코리빙 010-8973-5771)

입력 2008.12.14 07:18:00

홍석천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정 많고 사랑 넘치는 그의 성격을 칭찬한다. 조카 둘을 입양해 아빠가 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지 벌써 1년, 아이들과 함께 사는 요즘이 정말 행복하다는 홍석천의 해피 하우스에 다녀왔다.
입양한 조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홍석천의 집에 가다



◀ 블랙 컬러의 모던한 소파와 테이블 대신 놓은 앤티크한 느낌의 트렁크가 조화를 이룬 거실. 거실 벽에는 산뜻한 옐로 컬러 페인트를 칠해 포인트를 줬다. 양쪽의 넓은 베란다 창문에는 우드블라인드를 달고, 베란다에는 크고 작은 화분을 놓아 깔끔하게 꾸몄다.

12월이 되면 조카들을 입양한 지 1년이 된다는 홍석천(37). 인테리어 촬영이 시작될 때쯤 첫째 주은이(13)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우리 애기 왔어~” 하고 반기며 꼭 껴안고 뽀뽀를 해준다. 촬영을 잠시 미룬 채 주은이에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한 이는 괜찮은지, 동생 영천이(10)는 왜 늦는지 등을 물어보느라 정신이 없다. 주은이 역시 삼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한다.
“정말 이 맛에 아이들을 키우는 것 같아요. 일하러 나가기 전에 아이들과 수다 떨고 안아주고, 돌아와서는 아이들 자는 모습을 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예전에는 혼자 살아 외롭다고 느낄 때도 꽤 있었는데, 요즘은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겨서인지 따뜻하고 가슴 뿌듯해요.”
그는 몇 해 전 작은누나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아이들 걱정에 이혼을 하지 못하자 아이들을 자신이 책임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충남 청양에 살던 누나는 이혼 후 아이들과 서울로 올라와 그가 살고 있던 옥수동 아파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리게 됐다. 그 후 커가는 아이들을 위해 좀더 넓은 마포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아이들 방, 작은누나 방, 자신의 방으로 분리해 감각 있게 꾸몄다. 패션·인테리어 등 스타일 감각이 뛰어난 그가 혼자 사는 집이라면 자신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겠지만, 아이들을 고려해 욕심을 버리고 심플하게 인테리어했다. 태국, 미국 등을 다니며 구입했던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자신의 방 한켠에 세팅해 놓고, 그 외에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은 오로지 가족을 위해 단장했다.



바빠도 좋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홍석천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게 산다. 방송활동은 물론 이태원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비롯해 태국음식점을 2개 더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 시푸드 레스토랑도 오픈할 예정이다. 가게 중 2곳의 수익금은 고스란히 큰누나와 작은누나의 몫으로 돌린다는 그의 모습에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레스토랑 사업뿐 아니라 뛰어난 패션감각을 살려 남성패션 쇼핑몰까지 오픈했다. 그에게 바쁘게 사는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우리 애기들 먹여 살려야죠(웃음)”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당연히 아이들 교육비는 제 몫인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아이들의 재능을 키우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데, 둘 다 지금은 미술을 제일 잘하고 좋아해서 그쪽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만일 아이들이 커서 유학을 가고 싶다면 보내줄 계획도 있고요.”
아이들의 삼촌이자 양육자가 되고 나니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연예계 마당발인 그의 가게에는 유명 연예인들과 감독·작가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주 와 함께 자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과 함께 살지 않을 때는 이런 일이 즐거웠지만 요즘은 걱정이라고.
“그런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술을 한두 잔씩 하게 되잖아요. 이런 일이 하루 이틀 쌓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예전과 달리 제 건강을 걱정하는 거예요(웃음). 제가 담배 피우는 것을 아이들이 싫어해서 내년에는 금연에도 도전하려고요.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정말 큰 것 같아요.”
입양한 조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홍석천의 집에 가다

1 현관 입구에서 거실로 들어오는 통로. 벽지 위에 인디고레드 컬러 페인트를 칠해 화사하게 꾸몄다. 액자 프레임에 주로 쓰이는 몰딩으로 된 거울을 나란히 달아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2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콘솔을 놓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올려 세팅했다. 라임 컬러의 커다란 플라워 프린트 포인트 벽지가 화사해 보인다. 방송일을 하면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심플한 프레임에 넣어 포인트를 줬다.
입양한 조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홍석천의 집에 가다

3 영문 레터링 벽지가 인상적인 작은누나 방. 6년 전쯤 구입한 철제 캐노피 침대를 놓고 딥블루 컬러로 침구와 커튼을 맞춰 통일감을 줬다.
4 동양적인 분위기의 포인트 벽지를 바르고 튼튼한 원목 침대를 침실 한가운데에 놓은 홍석천의 방. 침대는 나무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헤드 부분을 기본형 제품보다 더 높이 단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레드 컬러로 침대 매트를 감싼 것에서도 그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침대는 스칸디아가구 제품.



삼촌으로, 아버지로 살아가는 법
사랑은 유효기간이 있기에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홍석천은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랬던 그가 아버지 역할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촌으로서 살아도 되지만 조카들을 입양해 법적으로 양육자, 아버지가 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입양을 하지 않는 한 실질적으로 제가 양육을 해도 나중에 생부가 친권을 주장하면 아이들을 보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입양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다행히 1년 전 입양할 당시 가족법이 변경된 터라 수월하게 입양할 수 있었죠. 우리 주은이, 영천이가 시집, 장가갈 때까지는 제가 책임지고 아버지 역할을 할 거예요.”
동성애자인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집으로 애인을 데리고 와도 또 다른 삼촌처럼 잘 따르고 친하게 지낸다고. 하지만 세상의 고정관념들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고, 그래서 미안한 마음부터 든다고. 때문에 그는 아이들에게 더욱 애정과 사랑을 듬뿍 주려고 신경 쓴다. 촬영을 하면서 사업 관련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오는 등 바쁜 와중임에도 아이들과 어울려 요즘 한창 유행인 원더걸스의 ‘노바디’ 안무를 추거나, 함께 게임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행복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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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을 좋아하는 그의 방에는 유난히 그림이 많다. 밑에 놓인 커다란 작품은 뉴욕 소호의 갤러리에서 직접 구입한 것이고, 위쪽에 걸린 일러스트는 유럽 여행 중에 산 것이다.
2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의 모던한 주방에 샹들리에 조명을 달아 포인트를 줬다. 바자회에서 직접 구입했다는 나무 식탁을 중간에 놓아 그가 좋아하는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꾸몄다. 산뜻한 옐로 컬러 벽도 눈길을 끈다.
3 소파 맞은편에 빛 바랜 스카이블루 컬러 앤티크 서랍장을 두고 그 위에 그림을 배치했다. 미술을 좋아하는 주은이와 영천이가 직접 만든 작품들도 함께 놓아 미니 갤러리 같은 느낌이 난다. 바닥에는 따뜻한 느낌의 러그를 깔아 감각 있게 마무리했다. 러그는 루아보 제품.

여성동아 2008년 12월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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