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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지호영(이미지) 현일수(요리) 기자 || ■요리·이영희(나온쿠킹)

입력 2008.11.20 16:39:00

11월의 강화도는 새우젓잡이 어선의 뱃고동 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포구에는 만선의 기쁨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어부, 갓 잡은 새우를 운송하러 나온 어시장 상인, 새우를 구경하러 모여든 사람들로 마치 잔칫집처럼 북적거린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새우와 생새우로 만든 맛깔스러운 새우젓이 가득한 강화도 어시장 풍경.
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어스름한 새벽녘, 서울에서 차로 40여 분 달려 도착한 강화도 외포리 포구. 청명한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바다안개 사이로 새우와 꽃게를 한가득 실은 어선이 들어오면 강화도의 아침이 시작된다. 포구 어귀에 위치한 어시장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인들과 구경꾼들로 북적거렸고, 어시장 입구에서는 새우젓을 사고파는 소리가 정겹게 들렸다.
새우젓하면 광천이나 강경을 먼저 떠올리지만, 강화도 새우젓도 그에 못지않게 맛깔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추젓은 400g에 5천원, 육젓은 1만원, 올해 담은 햇젓은 1만5천대로 광천이나 강경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요즘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새우젓은 붉은빛을 띠는 5월에 담그는 오젓, 새우젓 중 으뜸으로 꼽히는 6월에 담그는 육젓,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10월에 담그는 추젓, 한겨울에 나오는 새우로 담가 담백한 맛이 나는 새하젓으로 나뉘는데, 요즘은 추젓이 한창이다.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담그는 추젓은 강화도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강화도는 2시간이면 웬만한 곳은 다 구경할 수 있고 용두돈대, 광성보 등 유적지도 자리하고 있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강화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명포구에 들려 싱싱한 회 한접시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생동감 넘치는 어시장을 둘러보다보면 스트레스까지 싹~ 풀린다.
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1 늦은밤 서해 앞바다로 출항해 밤새 새우를 한가득 잡아온 어부의 모습.
2 작년 강화도 앞바다에서 잡은 새우로 만든 새우젓. 짭조름한 맛이 일품으로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새우가 보는 이들의 마음도 뿌듯하게 만든다.
3 새우젓을 사러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어시장 풍경. 가격을 좀 더 깎으려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상인들의 흥정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새우젓 사러 강화도에 가다
지난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강화도 외포리 포구에서는 ‘강화 새우젓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새우젓 축제에 가면 새우젓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축제가 끝나도 11월 중순까지는 강화도 섬 전체에 새우젓 냄새가 진동할 만큼 새우젓이 지천이다. 외포리포구, 대명포구, 석모리포구 등 곳곳의 포구를 비롯해 규모가 큰 어시장뿐 아니라 마을 어귀의 재래시장 등 어딜 가나 새우젓을 쉽게 살 수 있다.
새우젓은 싱싱한 새우와 질 좋은 천일염으로 만들어야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맛이 깊어지는데, 천일염은 손으로 눌러봤을 때 부서지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강화도 외포리 어시장에서는 그 자리에서 생새우에 천일염을 넣고 버무려줘 믿고 구입할 만하다. 작년에 담근 추젓과 올봄에 만든 육젓 등 다양한 종류의 새우젓, 겨우내 토굴에서 삭힌 토굴젓, 밴댕이젓 등도 판매한다. 올해는 새우 농사가 풍년이고 맛도 좋아 작년에 비해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시장 문을 닫기도 전에 하루 장사를 끝내는 가게도 많으니 헛걸음을 하지 않으려면 오후 4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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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포리포구 어시장에 들어서면 어선 이름을 딴 젓갈가게 간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만창호·선창호·만성호 등 보기만 해도 만선의 희망이 느껴진다.
2 3 생새우와 새우젓을 한가득 담아두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 젓갈 맛을 자랑하는 상인에게서 강화도 젓갈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축제 분위기 살리는 새우젓 별미요리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푸짐한 잔치 요리. 외포리 새우젓 축제장에서도 생새우를 가득 넣어 전을 부치고, 초고추장에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새우초무침을 만드는 등 다양한 새우 별미 요리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새우는 듬뿍 넣어야 맛있어요. 더 넣어주세요” “고추는 큼직하게 썰어 넣고요” “주먹밥에는 깻잎이 들어가야 제맛이죠” 등 지나가다 말고 한마디씩 거들며 참견하는 모습에서 사람 사는 재미가 느껴진다. 강화도에서는 새우젓용 생새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생새우는 짜지 않고 담백해 요리할 때 넣으면 깊은 맛을 더할 수 있다. 팔짝팔짝 뛰는 싱싱한 생새우가 400g에 5천원대다.

강화도에서 배워온 새우 요리
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새우초무침 당근·오이·양파 1개씩을 5cm 길이로 채썰고, 홍고추를 어슷하게 썬 뒤 생새우 200g과 함께 초고추장에 버무리면 술안주로 잘 어울리는 새우초무침이 완성된다.
생새우전 밀가루 2컵에 물을 적당량 부어 반죽을 질퍽하게 만든 뒤 당근 1개는 채썰고, 홍고추 1개는 다져 섞는다. 깻잎 5장은 채썬 다음 생새우 300g과 함께 반죽에 섞어 식용유를 두른 팬에 도톰하게 굽는다.
새우주먹밥 따뜻한 밥 2공기에 생새우 100g를 섞고 당근·오이 ½개씩과 깻잎 3장을 다져 넣고 섞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빚으면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새우주먹밥이 만들어진다.

강화도 새우젓시장 구경하고, 대명포구에 들르다
김포에 위치한 대명포구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강화도와 마주보고 있다. 어시장은 한적한 어촌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포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 봄에는 주꾸미·꽃게, 여름에는 장어·광어·우럭, 가을에는 전어·대하·꽃게, 겨울에는 굴 등 1년 365일 내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어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어선이 들어오는 오후 2~4시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주변에는 30여 곳의 횟집이 있어 강화도 앞바다에서 갓잡은 싱싱한 생선을 맛볼 수 있으며, 광어회 6만원, 도미 7만원대로 회를 주문하면 오징어튀김, 새우튀김, 전어회, 해삼, 키조개, 매운탕 등 15개가 넘는 요리가 푸짐하게 함께 나와 3~4명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대명포구 주변에는 덕포진과 손돌목 등 역사 유적지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주말 여행을 가기에 제격이다. 덕포진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치른 전쟁터로 바다를 옆으로 끼고 구불구불하게 펼쳐진 오솔길이 멋스러운 곳이고, 손돌목은 좁은 바닷길 사이로 때묻지 않은 어촌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온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1 강화도와 마주보고 있는 대명포구는 높은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멋스러운 풍광을 자아낸다.
2 어선이 들어오는 오후 2시 대명포구의 모습. 갓 잡은 새우를 옮기는 어부의 손길이 바쁘다.
3 대명포구 어시장에서는 질 좋은 국산 천일염에 갓 잡은 새우를 그 자리에서 버무려준다. 이렇게 만든 새우젓을 1년 동안 잘 보관하면 맛깔스러운 추젓이 만들어진다.





강화도 포구의 또 다른 먹을거리 4총사를 맛보다
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제철 만난 꽃게 외포리포구나 대명포구, 석모리포구 등 포구나 어시장에 가면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먹을거리에 눈과 입이 즐거워진다. 특히 제철을 만난 꽃게는 어선이 들어와 어시장에 풀어놓음과 동시에 다 팔릴 정도로 인기. 꽃게는 1kg에 2만5천~3만원대,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간장게장은 1통(5마리 정도)에 1만원대다.
바삭바삭~ 새우 & 오징어튀김 대명포구에서 유명한 먹을거리 중 하나가 바로 새우와 오징어튀김. 서해에서 잡은 살이 통통하고 쫄깃한 생새우와 오징어로 만들어 맛이 일품이다. 대명포구 바로 앞에 위치한 튀김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유명한데, 가격은 새우튀김이 5마리에 5천원, 오징어튀김이 1봉지에 5천원이다.
늦가을 전어구이 집 나간 며느리도 되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는 10월이 지나면서 뼈가 억세져 회보다는 구워 먹어야 맛있다. 11월이 돼 찬바람이 불면 전어철이 지나므로 서둘러 강화도에 가서 전어구이를 맛보자. 뼈째 썰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전어회무침도 입맛 살리기에 그만이므로 구이와 함께 곁들여도 좋다.
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1 바구니 가득 담긴 싱싱한 꽃게를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뿌듯해진다. 꽃게는 내놓음과 동시에 다 팔릴 정도로 인기!
2 꽃게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는 사람들. 11월 중순까지 제철인 강화도 꽃게는 속이 꽉 차 게장이나 꽃게탕 등 어떤 요리를 만들어도 맛있다.
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3 바구니에서 탈출하는 꽃게와 잡으러 다니는 상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난다.
4 전어는 10월부터 뼈가 억세져 구워 먹어야 맛있다. 강화도 횟집은 11월초까지 전어를 수족관에 한가득 담아두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잡는다.

강화도에서 사온 새우젓으로 만든 별미 요리
외포리 새우젓 축제 현장에서 갓 잡은 새우에 천일염을 버무려 만든 새우젓을 사 왔다. 새우살이 톡톡 터지는 새우젓을 넣어 무국을 끓이고, 새우젓과 애호박을 볶아 상을 차려보자. 특별한 재료를 넣지 않아도 싱싱한 새우젓이 요리 맛을 살려준다.

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감자새우젓찜
준·비·재·료 감자 2개, 쇠고기 100g, 홍고추 ½개, 대파 ½대, 쇠고기육수 1½컵, 물 ½컵, 양념장(새우젓 1큰술, 다진 마늘·참기름 ½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감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물에 담가둔다.
2 쇠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양념장 재료에 재운다.
3 홍고추와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4 양념한 쇠고기를 볶다가 고기가 익으면 감자와 쇠고기육수, 물을 넣고 끓인다.
5 ④에 대파와 고추를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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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새우젓국
준·비·재·료 무·홍고추 ½개씩, 물 2컵, 소금 1작은술, 대파 ½대, 청양고추 1개, 새우젓국물(물 2컵, 다시마물 3컵, 새우젓 2큰술, 고운 고춧가루 ½작은술)
만·들·기
1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캉하게 익힌다.
2 대파와 고추는 송송 썬다.
3 분량의 새우젓국물 재료를 냄비에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무와 대파, 고추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강화도로 짭조름한 새우젓 여행을 떠나다

애호박새우젓나물
준·비·재·료 애호박 1개, 물 1컵, 소금 1큰술, 마늘 3쪽, 양파 ¼개, 포도씨오일 2큰술, 새우젓 2작은술, 고춧가루·통깨·참기름·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썰어 소금을 넣은 물에 절인다.
2 마늘은 다지고, 양파는 채썬다.
3 팬에 포도씨오일을 두른 뒤 마늘을 볶다가 애호박을 넣고 센 불에서 볶는다.
4 ③에 양파와 고춧가루, 새우젓을 넣고 다시 한번 볶다가 통깨, 참기름, 후춧가루를 넣는다.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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