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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가 김구라 의외의 인간적 고민

글·김수정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입력 2008.11.18 15:18:00

김구라를 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거친 입담이 통쾌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이를 불쾌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직설화법은 그를 빛내는 요소가 됐고, 좋든 싫든 독설을 내뱉는 그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위태로워 보이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김구라는 마치 시한폭탄 같다.
독설가 김구라 의외의 인간적 고민

적어도 남 앞에서는 칭찬 일색인 우리 사회에서 김구라(38)는 대놓고 욕설과 독설, 패러디, 풍자로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리고, 그러다 역으로 자신이 욕을 먹는다. 조금 위태롭긴 하지만 막힘은 없다.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블로그 ‘구라로그’에 “갑갑한 세상살이, 가래같이 들러붙은 짜증나는 인간사에 짜증나고 숨이 탁탁 막히는 분들의 목구멍을 시원하게 뻥 뚫어드릴 용각산 같은 구라!”라고 적어놓았듯이 마음속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쾌감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거짓말을 뜻하는 ‘구라’가 아닌 입구(口)자에 비단 또는 아름다울 라(羅)자를 합친 ‘구라’다.


First Keyword ; ‘매서운’ 눈
“치장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는, 나만의 잣대로 세상 바라봐요”

김구라의 손에는 신문이 들려 있었다. 기사를 읽는 그의 눈과 손은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평소 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중요한 부분을 볼펜으로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웃음을 찾는 게 그가 추구하는 개그. 그는 얼마 전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한국을 비난하는 글을 기고한 일본인 교수에게 “국내에서 만두 CF까지 찍으면서 사랑받던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만두나 처먹으라”며 일침을 가해 시청자로부터 통쾌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타이밍이 잘 맞았죠. 예전에는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이유 없이 독설을 퍼부어 사람들을 웃겼다면, 지금은 공감이 가는 내용에 독설을 가미하고자 노력해요. 쏟아내는 개그 중 그런 게 몇 개 안 걸려서 문제지만.”
그는 신문을 정치, 사회, 경제면 순으로 읽는다. 또 소설책보다는 실용서적을 주로 읽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뉴스를 연구하거나 분석하진 않아요. 제가 배우라면 드라마나 영화에 빠져들겠지만 출연진이나 청취자들과 수다를 떠는 MC, DJ다 보니 남의 일에 눈길이 가고 세상살이에 관심이 생기는 것뿐이죠.”
시사 칼럼니스트·MC·DJ 등으로 활동하는 그는 요즘 가장 바쁜 연예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몇 년 간 일주일에 10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통장도 두둑해졌다. “풍요로워 보인다”는 말에 그는 “생활은 넉넉해졌지만 마음이 무겁다”고 대답했다. 그는 얼마 전 만난 유흥업소 여종업원, 미용실 원장 등이 들려준 체감경기 얘기를 꺼내면서 “한때 ‘남이야 잘되든 안되든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는데, 요즘은 기분이 찝찝하다. 사회 저변에 깔린 우울증 때문인지 뭔가를 까발려도 통쾌함을 못 느낀다”고 덧붙였다.
독설가 김구라 의외의 인간적 고민

“이윤석씨와 KBS 라디오 ‘오징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징어의 모토가 ‘씹는다’잖아요. 청취자들의 억울하고 힘든 사연을 읽고 통쾌하게 씹는 게 제 일인데, 요즘은 참 어려워요. 세상만사가 뜻대로 되지 않고 마구 뒤엉켜 있지만, 가급적 단순하게 풀려고 하죠.”
브라운관 속의 그는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김구라는 동글동글한 몸매에 곧잘 ‘허허허’ 하고 웃는 이웃집 아저씨 같았다. 술을 즐겨 마시지 않고, 등산과 음악감상 등 모범적인(?) 취미를 가졌다는 점도 의외였다. 그는 팔짱 끼고 있다가도 질문을 던지면 몸을 앞으로 숙여 기자와 눈을 마주쳤고, 인터뷰 도중 아는 PD를 만나면 기자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한번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어머, 우리 딸이 구라씨 참 좋아해요’라며 반가워하더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죠?’ 하고 물으니 ‘구라씨는 화날 때 억지로 참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잖아. 그 모습이 웃기대요’ 하는 겁니다. 화내는 모습마저 좋아한다니 세상 많이 변했죠. 그래도 지금은 예전보다 인상이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는 무뚝뚝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살가운 편도 아니라고 한다. 지난 93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10여 년간 무명생활을 했다. 외환위기 한파로 설 무대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굽실거리지 않는 성격과 ‘불편한’ 첫인상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구질구질한 것을 가장 싫어한다”는 말로 자신의 성격을 정의했다.
“덩치가 크고 인상이 험해서인지 동기들은 물론 선배들까지 저를 어려워했어요. 무슨 일을 시켜도 안 할 것 같은 얼굴이니까 잔소리도 안 했죠. 저는 사람들이 저를 무서워하고 불편해하는 게 좋고 편해요. 저는 프로그램에서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사석에서는 말을 거의 안 해요. 태도도 그리 상냥하지 않죠. 처음에 살갑게 굴다가 나중에 으스대는 것보다 저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살갑게 굴지 않는 게 낫지 않습니까?”
그는 선하게 보이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세계 평화를 외친 팝스타 마이클 잭슨보다는 퇴폐적인 프린스를 더 좋아한다고. “드러내거나 치장하거나 혹은 감추기보다 생긴 대로, 솔직하게 사는 게 편하다”는 그는 “어유~ 사람들이 잘 봐주면 오히려 피곤해요” 하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독설가 김구라 의외의 인간적 고민

Second Keyword ; ‘독한’ 혀
“노골적인 표현, 욕설보다 간지러운 곳 긁어주는 말 한마디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런 이유로 김구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시간을 지나왔다. 개그맨을 그만두고 여러 사업을 벌였지만 잇달아 실패했고, 갈수록 형편이 어려워져 4천만원짜리 전셋집에서 5백만원짜리 사글셋방으로 옮겼다. 아버지마저 루게릭병을 앓아 병석에 누웠다. 그러다가 지난 2000년, 한 인터넷방송을 통해 ‘할 말, 안 할 말 다 하는’ 악동 DJ가 됐다. 대담한 입담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그의 독설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했다. 그중에는 문희준·이효리·신지 등 스타도 여럿 포함돼 있다. 수많은 적이 생겼고, 그는 점점 ‘밉상’ ‘비호감’으로 변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당시 했던 욕설과 독설은 “먹고살기 위한” 생존전략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심한 욕설을 섞어 앞뒤 가리지 않고 퍼부었는데, 감정에 치우쳤거나 무조건적으로 비방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해요. 요즘은 당시 제가 욕했던 연예인들을 만나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기 바쁘죠. 그 말이 가볍게 들린다는 사람도 있지만 아니에요. 진짜 미안해요. 특히 여자 후배들이 ‘오빠, 다 잊었어요. 괜찮아’ 하고 말하면 ‘마음 여린 친구들에게 너무 심했구나’ 싶어 마음이 무거워요.”
공중파 방송으로 넘어오면서 독설의 수위는 조금 낮아졌다. 학창시절 팝음악에 심취했던 그는 98년부터 한 월간지에 팝칼럼을 연재했는데, 이를 눈여겨본 한 라디오PD의 제안으로 남궁연·최화정·윤종신 등이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초대됐다. 그는 독특한 말투와 특유의 솔직함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 하지만 ‘비호감’ ‘욕쟁이’로 굳어진 그를 선뜻 기용하려는 데는 없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2004년 ‘김구라의 가요광장’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덜컥 맡게 된 것. 이때부터 그의 이름이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차분하고 밝은 분위기의 보통 라디오 프로그램과 달리 그는 이슈를 집어내 날카롭게 비꼬며 시사성 강한 진행을 했다. “좋다” “나쁘다”는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그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화술로 자신만의 색깔을 펼쳐나갔다. 이후 MBN ‘언중유골’, MBC every1 ‘B급 뉴스 구라데스크’ 같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그랑프리 쇼 여러분 - 불량아빠클럽’ 등을 거쳐 현재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 등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제가 ‘라디오스타’에서 게스트들을 지나치게 공격한다는 의견이 있어요. 이혼·골프 등 국진이형의 과거 상처를 수시로 건드려 논란이 일었고요. 물론 조심하고 주의해야죠. 그런데 한 가지 오해를 풀고 싶은 건, ‘라디오스타’ 콘셉트가 워낙 독한데다 제가 그런 얘기를 꺼낼 때 가만히 참고 있는 게 국진이형의 캐릭터고, 형도 예능의 덕목이 웃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사전에 ‘괜찮다’고 말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형은 그런 부분을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웃음의 한 코드로 건드려주길 기다렸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침없는 언행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응원과 비난을 동시에 받는다.
“요즘 수위가 약해졌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반면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죠. 악성 댓글이 많고 안티카페도 있지만 그런 거에 신경 쓰지 않아요. 기사 검색할 때도 아래 달린 댓글은 읽지 않아요. 다행스러운 건 집사람 역시 네티즌의 반응에 무덤덤하다는 겁니다. 집사람은 제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거의 보지 않는데 가끔 ‘나 잘 나왔니?’ 하면 ‘웬만큼 나왔어’ 하고 말아요. 제가 구설수에 올라도 ‘괜찮아. 방금 점 보고 왔는데 이번에도 잘 넘어간대’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죠.”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지난 10월 초 자신을 둘러싼 괴소문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진실 이야기로 흘렀다. 그는 지난 7월까지 최진실과 함께 OBS 토크쇼 ‘진실과 구라’를 진행했고, ‘진실과 구라 시즌2’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루는 누나에게 문자가 왔어요.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살 수가 없다기에 ‘그런 걸 왜 신경 써. 누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1백 명 중 한 명도 안 돼’ 하고 위로했는데, 이렇게 돼 안타까워요. 사실 안 보려고 애써도 악성 댓글이 슬쩍 보일 때가 있고, 보다 보면 울컥 화가 치밀어오르거든요. 평소 욕을 많이 먹는 저도 그런데 누나는 어땠겠어요.”

Third Keyword ; ‘열린’ 귀
“사람들의 공감 얻기 위해 귀 세우고 마음 열 거예요”

김구라는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여기서 이기적이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긴다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신경 쓴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체면을 따지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얘기하고, 남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 이런 그의 모습 뒤에는 의외의 따뜻한 면이 숨어 있다. 그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 음지에서 고생하는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선물 주는 일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새삼스레 말이나 행동을 곱게 하진 않지만 몇날 며칠 동안 어떤 선물을 건네면 좋을까 고민한다고. 그는 올 초 두 차례 기름유출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고, 얼마 전 종영한 오락 프로그램 ‘행복발전소’에서는 에너지 절감이 필요하다며 대중교통을 타고 전국 곳곳의 서민을 만나 그들에게 웃음을 줬다. 하지만 그는 “그런 일도 욕 먹기 싫어하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하는 게 아니겠냐”며 자신을 깎아내렸다.
남편과 아빠로서의 자신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지난 97년 결혼해 이듬해 동현군(10)을 얻은 그는 “결혼기념일이나 집사람의 생일을 잘 챙기지 못하는 남편”이자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는 아들에게 “지금은 귀여우니까 사랑받는 것일 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냉정하게 말하는 아빠”라고 말했다. 동현군은 현재 KBS 일일드라마 ‘돌아온 뚝배기’에 출연하고 있다.
“마음 한곳에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상황을 참고 이해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있죠. 학교 다니면서도 방송 일을 열심히 하는 아들도 기특하고요. 어린 시절 저와 형에게 잔소리를 많이 안 하셨던 부모님처럼 저도 동현이에게 잔소리하거나 아이가 싫다는 것을 강요하지 않아요. 다만 공부는 못하더라도 책을 좀 읽어야 할 텐데, 독서량이 부족해 걱정이에요.”
그는 밖에서는 독설을 퍼붓지만 지금껏 아내와 큰 소리내 싸운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아이에게 매를 든 적이 없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면서 금전적인 이익을 얻고 이미지도 좋아졌지만 동현군을 방송에 억지로 내보내지는 않는다고.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그는 최대한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작가나 PD가 프로그램에 도움이 된다며 도와달라고 하면 거절하지 못해요. 아이와 한두 번 함께 출연하다 보니 그 수가 많아진 건데, 다행히도 아이가 방송을 즐기더라고요. 시청자 반응도 나쁘지 않고요. 하지만 동현이가 하기 싫다고 하면 언제라도 그만두라고 할 겁니다.”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스트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특별한 전략 같은 건 없지만 굳이 말한다면 ‘Number 1보다는 Only 1’이 전략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드러내 보이는 솔직함과 그것을 무기로 한 직설화법은 앞으로도 그의 개그 전략이 될 것이다.
“한 후배가 제게 그러더군요. 요즘 방송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굉장히 늦은 나이에 빨리 자리를 잡은 케이스라고. 2~3년 전부터 뜨기 시작했지만 사실 저는 10년 전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어요. 비주류에서 주류가 됐고, 마이너에서 메이저가 됐죠. 지금까지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보였다면 이제는 변화를 주고 싶습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어요. 메인 MC를 맡으면서 다른 프로그램의 패널로도 참여하는 건 언젠가 찾아올 후퇴를 위한 전략이에요.”
그는 자신만의 세계를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10이라는 에너지를 쏟을 때 나는 10.5의 에너지를 쏟는다”는 그는 코미디언과 MC를 오가면서 3권의 책을 펴내고 한 일간지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는 등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부지런히 움직여왔다. 미국 프로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을 좋아한다는 그는 “나는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노력하지 않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라는 조던의 말을 수첩에 적어뒀다고 한다.
“코미디언이라면 누구나 시사풍자 개그를 하는 꿈을 갖고 있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귀를 세우고 마음을 열 거고,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비유가 많고 익살스러운 김구라는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딴따라’보다는 풍자와 해학을 지닌 ‘광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침없는 입담과 뻔뻔스러울 정도의 강한 자신감 속에 자리한 겸손과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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