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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행복한 그녀

‘결혼 6개월’강수정 알콩달콩 신혼일기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 장소협찬·에스켓

입력 2008.10.21 17:02:00

지난 3월 결혼한 강수정은 홍콩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남편과 주말부부로 살다 보니 남편을 만날 때마다 설렌다고 한다. 그가 결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음먹고 들려준 신혼생활.
‘결혼 6개월’강수정 알콩달콩 신혼일기

강수정(31)은 요즘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펀드매니저인 남편 매트 김씨(35)는 홍콩에, 그는 한국에 머물고 있기 때문. 신혼집은 서울에 마련했는데 그가 홍콩에 가는 것보다 남편이 한국에 들어오는 횟수가 더 잦다고 한다. 결혼하고 더 예뻐진 그는 “요즘 살이 쪄서 고민”이라면서도 “남편은 ‘동글동글해서 굴러다니겠다’며 귀여워해준다”고 자랑했다.
그가 결혼 후에도 방송활동을 계속하기로 결심한 건 남편의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한때 방송을 잠시 쉬고 남편과 함께 홍콩에서 지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즐겁게 일하라”는 남편의 말에 일과 가정 모두 잘 챙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런 남편의 격려 덕분인지 그는 얼마 전 케이블채널 스토리 온의 새 프로그램 ‘허니허니’ MC로 발탁됐다. ‘허니허니’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냉장고·TV 등 다양한 혼수물품을 놓고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강수정은 SBS ‘야심만만’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개그맨 박수홍과 공동 진행을 맡는다.
“지난주 첫 녹화를 했는데 스튜디오에 가득 쌓인 ‘신상’ 혼수물품을 보니 정말 탐이 나더라고요(웃음). 저는 결혼준비를 급하게 하느라 혼수 장만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결혼해서 한동안은 남편과 가전제품, 가구 등을 장만하러 다니느라 바빴어요(웃음).”
특히 요리하는 걸 좋아해 주방기구에 욕심이 많다는 그는 요즘 아담한 사이즈의 오븐을 구입할까 고민 중이라고 한다. 주방에 오븐이 빌트인돼 있지만 사이즈가 커 요리를 할 때마다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 그는 “얼마 전에는 떡갈비 요리를 했는데 오븐 사용법이 어찌나 복잡한지 한참을 헤맸다”고 털어놓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욕실로 달려가 머리 묶고 눈썹 그리는 수줍은 신부
그는 한 달에 서너 번, 남편과 만나는데 그때마다 연애하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자주 만나지 못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감정이 더욱 애틋해지는 것 같다고. 아직 결혼한 게 실감나지 않는다는 그는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남편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재빨리 욕실로 들어가요. 머리부터 말끔하게 묶고 뷰러로 속눈썹을 살짝 올리죠. 연필로 연하게 눈썹도 그리고요. 밤에 샤워를 하고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면서 앞머리도 동그랗게 말아요(웃음). 그에 비해 남편은 풀어진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은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 전까지 비밀리에 데이트를 즐겼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요즘이 진짜 연애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이제는 어디든 남편과 손잡고 다닐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연애할 때는 만나서 영화 보고 식사하는 게 전부였어요. 서울을 벗어난 적도 없는데 요즘은 여행도 자주 다니고 어디를 가든 항상 붙어다니죠. 결혼하면 가장 하고 싶었던 게 남편과 마트에서 장보는 거였는데 다행히 남편도 쇼핑을 좋아해요(웃음).”
네 살 연상인 남편은 그를 ‘포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통통한 볼살 때문에 붙인 애칭인데, ‘포동이’ 외에도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덩치가 큰 캐릭터만 나오면 죄다 그의 별명으로 만들어버린다고. 그는 “남편의 장난이 처음에는 재미있는데 자꾸 놀리면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한번은 통통한 걸로 놀리지 말라고 진지하게 말한 적이 있다”며 입을 내밀었다.
“가끔 부부싸움도 해요. 결혼한 선배들 말이 전혀 안 싸우는 것보다 평소 자잘하게 다투는 게 낫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둘 다 웬만한 건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성격이라 연애할 때부터 심하게 다툰 적은 없어요.”
결혼 전 2년 동안 요리를 배운 그는 남편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식사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맛있다고 칭찬해주는 남편 덕분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최근 남편이 가장 감동한 메뉴는 갈치조림과 김치콩나물국. “간단해 보여도 육수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야무진 살림꾼의 면모가 느껴졌다.
“예전에는 김치찌개도 제대로 못 끓였는데 요리를 배우면서 제가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주로 한식 위주의 식단을 차리는데 아직 깊은 맛은 못 내지만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만들려고 해요. 남편도 ‘투박한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 같다’며 좋아해요. 언젠가 한번은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 줄 알았으면 만나자마자 바로 결혼할 걸 그랬다’고 농담을 하더라고요.”

‘결혼 6개월’강수정 알콩달콩 신혼일기

크라운제이의 유쾌함, 알렉스의 로맨틱함 지닌 남편
그는 홍콩에 머물 때도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한다. 특히 남편의 아침식사는 꼭 챙긴다고. 그러려면 늦어도 새벽 6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곤히 잠든 남편이 깰까봐 휴대전화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종료 버튼을 누른다고 한다. 또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남편을 위해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요리도 몇 가지 만들어놓는다고.
“남편이 좋아하는 국과 카레 등을 만들어, 위생팩에 한 끼 분량씩 나눠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둬요. 남편도 반찬이 몇 가지 안 돼도 사먹는 것보다 집에서 먹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전화통화를 할 때 ‘혼자 밥 먹고 있다’고 하면 참 마음이 짠해요. 결혼 전에는 저밖에 몰랐는데 이제는 누군가를 챙겨주려 한다는 게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웃음).”
그의 부부는 하루 다섯 번 이상 전화통화를 한다고 한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문자메시지도 주고받는데 남편을 만나기 전 그의 배우자 조건 1순위가 바로 ‘연락 자주 하는 남자’였다고 한다. 그는 “그 밖에도 배우자감으로 몇 가지 조건이 더 있었는데 절묘하게 남편과 다 맞아떨어진다”며 웃었다.
“집안일도 잘 도와줘요. 빨래 개는 것과 쓰레기 버리는 건 주로 남편이 하죠. 제가 요리는 좋아해도 청소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남편도 알기 때문에 집이 완벽하게 정리돼 있는 걸 바라지도 않고요(웃음). 저보다 남편 성격이 더 꼼꼼해서 함께 장을 볼 때도 채소나 과일은 남편이 골라요.”
‘결혼 6개월’강수정 알콩달콩 신혼일기

강수정은 결혼 후 한결 마음이 편안해져 방송을 할 때도진심으로 즐기면서 하게 됐다고 말한다.


현재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 진행을 맡고 있는 그는 출연자들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된다고 한다. 특히 크라운제이의 유쾌함과 알렉스의 로맨틱함이 남편을 연상시킨다고. 강수정은 “크라운제이가 서인영씨한테 ‘짧은 옷, 파인 옷 밖에서 입지 말고 내 앞에서만 입어달라’고 하는데 우리 신랑도 똑같다”며 웃었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진행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처음 연애 시작할 때의 추억이 떠올라요. 방송은 출연자들이 결혼했다는 가정하에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연애를 막 시작할 때의 느낌과 더 비슷한 것 같거든요. 서로를 위해 이벤트를 열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어 가끔 남편한테 뭔가를 강요하기도 하죠(웃음).”

2세는 하늘이 주는 대로 받을 생각
그는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모니터링해주는 남편을 생각해 더욱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서울 옥수동에 살고 있는 시어머니 또한 그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준다고.
“얼마 전 MBC ‘환상의 짝꿍’에서 아이들 인기투표 결과 4표를 얻었더니 바로 시어머니께서 문자를 보내셨더라고요. ‘인기 많아서 축하한다’고요(웃음). 일한다는 이유로 며느리 노릇을 잘 못하지만, 부담 안 주시고 편의를 많이 봐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는 결혼 후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방송을 할 때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진심으로 즐기면서 하게 됐다고. 누군가 뒤에서 든든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든다는 그는 “언제라도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기분 좋다”고 말했다.
“누군가와 함께 살면 불편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생활방식이 다르더라도 서로의 노력으로 충분히 맞춰갈 수 있더라고요. 물론 앞으로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많은 일을 겪겠지만 서로 이해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범적인 부부가 되고 싶어요.”
자녀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두 사람 모두 ‘한 명만 낳아 잘 키우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는데, 요즘은 남편이 세 명을 고집한다고. 그는 “임신을 미룰 계획은 없지만 서두를 생각도 없다. 하늘이 주시는 대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친한 친구에게 말하듯 손뼉을 치면서 즐겁게 얘기하던 그는 “사생활은 너무 자세하게 밝히지 말라는 남편의 지시가 있었지만, 이젠 아줌마가 돼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다”며 귀여운 아줌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여성동아 2008년 10월 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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