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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혼 후 두 딸 키우며 사는 편승엽

글·김유림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10.20 15:45:00

지난해 세 번째 아내와 이혼한 사실을 뒤늦게 밝힌 가수 편승엽. 현재 경기도 시화에서 부모를 모시고 대학생인 두 딸과 지내는 그는 얼마 전 2년 동안 운영하던 라이브 카페를 정리한 뒤 조심스레 가수 재기를 꿈꾸고 있다.
세 번째 이혼 후 두 딸 키우며 사는 편승엽

지난해 세 번째 아내와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던 가수 편승엽(44). 그는 현재 경기도 시화에서 부모,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대학생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 안산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했지만 경기 불황과 건강상의 이유로 사업을 정리하고 혼자 낚시를 다니며 새로운 인생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겉으로 봐서는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는 사업을 하면서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근육이 자주 경직되고 갑상선에도 이상이 생겨 6개월 넘게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한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인 만큼 매일 가게를 지켰어요. 그러면서 날마다 손님들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다 보니 건강이 안 좋아진 것 같아요. 어느 날 유난히 컨디션이 안좋아 병원을 찾았는데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으니 큰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아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진짜 암이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1년 동안 병원을 찾지 않았어요. 그러다 문득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얼마 전 병원을 다시 찾았더니 암은 아니지만 호르몬 생성 기능이 소멸돼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2002년 활동을 중단한 그는 그동안 많은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건 가족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나를 믿고 따라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결혼에서 큰딸과 쌍둥이 남매를 얻었고, 세 번째 결혼생활에서 두 딸을 얻었다. 얼마 전 해병대 복무 중인 장남의 면회를 다녀왔다는 그는 한결 씩씩하고 어른스러워진 아들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드는 한편 집안 형편 생각해 서둘러 군에 간 게 안쓰럽게 느껴졌다고 한다.
함께 살고 있는 대학교 3학년, 2학년생인 두 딸에게도 미안한 마음은 마찬가지. 현재 식품공학과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두 딸은 공부할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큰딸의 경우 이번 학기 장학금을 받아 그의 부담을 덜어줬다고 한다.
“사춘기 시절 혼란스러운 일을 겪고도 착하게 자라준 아이들이 참 고마워요. 사실 큰아이는 공부를 잘해서 수학과 교수가 되겠다고 했는데, 제가 안 좋은 일을 겪으면서 성적이 많이 떨어져 원하는 대학에 못 갔어요. 그 생각을 하면 늘 안타까워요.”
둘째 딸은 전문적으로 작곡을 공부하기 위해 지난 학기 휴학을 하고 음악학원에 다니는 중이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아빠처럼 가수가 되게 해달라’며 그를 많이 졸랐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공부는 때가 있으니 나중에 성인이 되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타일렀다고.
“가수가 되겠다고 하면 말릴 생각은 없어요. 아이가 어릴 때는 노래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들어보니 꽤 잘하더라고요.”
세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어린 두 딸은 서울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과 다섯 살배기인데, 항상 곁에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해요. 큰아이들도 동생들을 보고 싶어 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 엄마와 헤어지기 전까지는 한 동네에서 다 같이 자랐거든요. 어린아이들도 언니 오빠를 잘 따랐고요.”
그는 지난해 이혼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더 이상 아이들 엄마의 인생에 막힘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혼을 결심했다. 아이들 엄마가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아직도 그 마음에는 변함없다고 한다.
“아이엄마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어요. 그동안 저로 인해 받은 상처가 너무 크거든요. 현재 사업도 잘되고 이름도 많이 알려진 만큼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런 상황까지 오지 말았어야 하는데 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더라고요.”
세 번째 이혼 후 두 딸 키우며 사는 편승엽

편승엽은 사춘기에 혼란스러운 일을 겪고도 착하게 자라준 아이들이 고맙다고 한다.


“아이들 엄마가 마음 아팠던 기억 잊고 하루빨리 새 인생 찾으면 좋겠어요”
그는 재작년 신곡을 발표, 재기에 나섰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활동을 반기며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정작 그 자신이 무대에 설 준비가 되지 않아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것. 결국 그는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잡혀 있던 방송 스케줄을 전부 취소했다고 한다.
“부를 때는 괜찮은 것 같아도 나중에 들어보면 이상하게 음이 떨어지고 목소리가 처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무대에 설 때마다 아쉽고 괜히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만에 나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려도 모자랄 판에 예전보다 못한 노래를 들려드린다는 게 죄송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요즘들어 다시 지방 행사나 지인들 요청으로 무대에 서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제가 돌아갈 곳은 무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바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의 부모 역시 그가 하루빨리 가수로서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한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든다는 그는 “부모님이 언제까지 기다려주실지 모른다는 생각에 요즘 들어 더욱 조바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봄에는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새 앨범을 내기보다는 지난번 앨범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한두 곡 정도 싣는 싱글 앨범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그는 “가수로서 내 자리가 영원히 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좋아하는 노래 열심히 부르면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8년 10월 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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