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편집후기

도둑의 정체 외

2008. 10. 01

도둑의 정체 어느덧 결혼 4개월째, 30년 동안 모르고 지낸 저의 나쁜 습성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옷 정리를 무지하게 싫어한다는 겁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친정엄마가 다 치워주셔서 몰랐는데, 요즘은 아침 출근길에 벗어놓은 ‘허물’과 퇴근한 뒤 벗어놓은 외출복이 뒤엉켜 옷방이 난장판이 되기 일쑤랍니다. 마감기간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오늘 아침엔 옷장에 걸려 있는 옷보다 방바닥에 널려 있는 옷이 더 많더군요. 그 광경을 본 남편이 화들짝 놀라며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큰일났어, 옷방에 도둑 들었나봐!!” 결국 전 남편에게 아무리 귀찮아도 반드시 옷은 옷걸이에 걸겠다는 약속을 해야 했습니다. 근데, 지켜질까요?
김유림 기자

가을과 함께 찾아온 워너비 신상 백! 이달 초 잡지를 보다가 마음에 쏙 드는 가방이 눈에 들어왔어요. 보자마자 바로 가위질해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놓은 그 가방은 바로 펜x 브랜드의 신상 백! 사이즈며, 디자인이며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예쁘더라고요. 추석 보너스가 조금 남아 있는 시점에서 확~ 지를까 너무 고민이 되네요. 불쌍한(?) 제게 가방 사줄 분 어디 없나요?
강현숙 기자

철없던 딸, 효녀 되나? 세 살 배기 제 딸은 요즘 여성동아 ‘광팬’이 되었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엄마 책! 엄마 책!” 하며 여성동아부터 찾고 하루에도 수십 번 책장을 넘기며 책 속의 스트레칭 동작도 따라합니다. 그런 딸아이의 재롱을 보면서 최근 갑작스럽게 숨진 탤런트 Y씨의 사건을 생각해봅니다.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Y씨가 왜 죽었는지, 그의 사망 원인을 제일 궁금해했지만 저는 솔직히 Y씨의 부모님이 더 걱정됩니다. 금쪽같은 아들을 잃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저도 막상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이제야 부모님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마감이 끝나면 제 딸아이를 돌봐주시는 친정엄마에게 찐~한 뽀뽀라도 해드릴 생각입니다.
최숙영 기자

이해와 편견 사이 기자도 사람인지라 사건이 터지면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게 됩니다. 그래서 근거도 없이 한쪽을 몰아세우고 미워하고 욕할 때가 많습니다. 이달에 만난 한 취재원은 그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제 편견을 깨뜨려줬습니다. 그를 만날 때까지는 조금 두렵고 걱정됐는데, 대화를 나누면서 편견의 벽이 허물어지고 조금이나마 그를 이해하게 됐거든요. 늦은 밤, 막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앞으로는 편견을 갖기보다는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김수정 기자

유난히 길었던 마감 믿.기.지.않.지.만.마.감.의.끝.이.보.입.니.다.모.두.들.고.생.하.셨.습.니.다.
이지은 기자



광마와 라라에 대한 추억 마광수 교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대학 새내기 시절, 그의 책이 얼마나 야할까 궁금한 마음에 학교 도서관에서 ‘광마일기’를 빌린 적이 있습니다. 무심코 펼쳐든 책은 정말 야하디야해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죠. ^^; 그렇게 한참을 읽어내려가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드니, 저희 과 남자 동기 한 명이 제 위에 그늘을 드리운 채 함께 책을 읽고 있더군요. 털썩 엎드려 책 내용을 감춰보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일이었습니다. 순진하던 스무 살 시절, 그렇게 저는 ‘빨간 책 좋아하는 아이’로 찍혀 한동안 놀림을 받아야 했죠. ^^ 인터뷰를 위해 마 교수의 신작 ‘발랄한 라라’를 읽으며 문득 스무 살 그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어느새 서른을 훌쩍 넘긴 어른이 됐는데, 라라는 광마가 있던 그 자리에 여전히 서 있습니다. 반갑고, 애틋합니다.
송화선 기자

나를 설레게 한 인터뷰이 기자가 된 후 처음으로 꼭 한 번 만나고 싶던 인터뷰이를 만났습니다. 대학 때 사랑하는 사람과 그의 연주곡을 들으며 사랑을 키우고, 추억을 쌓았던 기억 때문에 더욱 만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치고 사실은 오래전부터 팬이었다고 말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터뷰한 모든 사람에게 예의상 하는 말 아니냐”며 웃는 그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전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만으로도 참 좋았습니다. 3년간의 공백을 깨고 활동을 시작하는 그가 12월에 공연을 연다고 합니다. 매진이 되기 전에 미리 표를 구해둬야겠습니다.
정혜연 기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달부터 ‘한여진 기자의 디카 취재기’를 선보입니다. 첫 번째 시간은 홍대 앞에 새로 오픈한 윈도 베이커리를 취재했는데, 현장에서 바로 섭외해서 사진을 찍고 취재하는 일이 만만치 않더군요. 하지만 지난달에 무리해서 장만한 DSRL 카메라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기뻤답니다. 혹시 이 칼럼을 보고 사진이 안 예쁘다고 생각하신 분이 계시면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세요.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좀 더 노력해서 앞으로는 멋진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한여진 기자

부러운 미국 아줌마의 힘! 요즘 미국 대선 레이스에는 사라 페일린 열풍이 한창입니다. 미국에서도 가장 변방인 알래스카 주지사인 그는 공화당 후보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면서, 미국 정치계에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기 비결이 바로 자녀 다섯을 둔 억척 주부라는 점이라고 합니다. 혼전 임신을 한 맏딸과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막내 아들. 어떻게 보면 정치적 약점이 될 수 있지만,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그에게 많은 미국 중산층 여성들이 호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그의 인기가 순간적인 현상에 그칠지는 모르겠지만 아줌마라면 일단 무시부터 하고 보는 우리 사회 풍토에 비추어 부러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보듬는 데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줌마의 힘만 한 게 없는데도 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게 아쉬운 대한민국 아줌마 1인의 푸념이었습니다.
김명희 기자

더운 11월 차례 지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추석날 아침은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올해 추석 아침엔 거실 천장에 달린 선풍기가 윙윙 돌아야 할 만큼 더웠다. 10월호를 마감하고 11월호 기획안을 궁리 중인 지금 에어컨 바람 맞으며 앉아 있으니 ‘영~~ 감이 안 온다’. 이러다가 11월호에 해변이나 그늘 아래로 피서를 떠나자는 기획을 해야 하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내년 추석엔 열대과일이 상에 올라오거나 민소매를 입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구를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겠다.
김민경 기자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마감 중이어서 제대로 얼굴도 보지 못하고 보내야만 했습니다. 물론 저의 이런 서운함과 섭섭함에 대해 가까운 곳으로 짧게 가는 것이라며 안심하라곤 했지만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사귀는 내내 붙어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 롱디(Long Distance) 커플로 6개월 만에 복귀.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파이팅!
김민지 기자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