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반가운 얼굴

아이 낳고 연기활동 재개한 염정아

글·김유림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2008. 09. 17

지난 1월 첫딸을 낳은 염정아가 SBS 드라마 ‘워킹맘’으로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극중 인물처럼 실제로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그에게 아이 키우는 재미, 알콩달콩 결혼이야기를 들었다.

아이 낳고 연기활동 재개한 염정아

염정아(36)가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SBS 드라마 ‘워킹맘’의 주연을 맡은 그는 임신 중 불어난 살이 다 빠지지 않았지만 통통해진 얼굴이 오히려 정감 있어 보였다.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가려면 5kg 정도 더 빼야 하지만 아이 둘 낳은 주부 역할에는 지금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게다가 주위 사람들도 살이 조금 붙으니 더 보기 좋다고 해서 더 이상 빼지 않으려고요(웃음).”
2006년 정형외과 의사 허일씨(38)와 결혼한 그는 출산 후 한동안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드라마 대본을 받아본 뒤 마음을 바꾸었다고 한다. 워킹맘이라는 설정이 실제 자신의 상황과 똑같아 연기하는 재미가 클 것 같았기 때문. 코믹한 캐릭터여서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남편이 “누구보다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해줘 용기를 갖게 됐다고 한다.
그가 연기하는 극중 인물 가영은 한때 능력 있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커리어우먼이었지만 재성(봉태규)과 결혼해 6년 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다 우연한 기회에 복직,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책임감 없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남편과도 이혼을 선언하는데, 염정아는 연기를 하면서 철없는 남편의 모습에 저절로 한숨이 나오고 화가 났다고 한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철없는 남편과는 도저히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 남편은 연하도 아니고, 철부지와도 거리가 멀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집안, 아이 걱정 말라며 응원해주는 남편
그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선뜻 출연의사를 밝혀놓고도 아이를 좀 더 키운 뒤 복귀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며 잠시 갈등했다고 한다.
“연기자가 보통 직장맘들에 비해 편한 점이 많지만 스케줄이 일정치 않다는 단점도 있어요. 한번 일을 시작하면 며칠 동안 집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렇지만 오랜만에 다시 촬영장에 나와 보니 아이에 대한 걱정과 함께 ‘일하지 않고는 못살겠구나’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웃음). 출산 후 줄곧 집에만 있으면서 조금씩 답답함을 느꼈거든요. 일과 육아, 모든 것에 완벽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현명하게 두 가지를 병행하고 싶어요.”
가정적인 남편은 촬영 스케줄로 바쁜 아내를 대신해 퇴근 후 바로 집으로 돌아와 아이와 놀아준다고 한다. 아이 돌봐주는 사람이 따로 있지만 남편은 집에 있을 때만큼은 아이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고. 딸 정우는 아빠의 얼굴을 쏙 빼닮았다고 한다.
“연애할 때는 제가 영화에만 출연했기 때문에 남편은 드라마 촬영 스케줄이 이렇게 빡빡한지 몰랐대요. 아이 낳은 지 얼마 안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서너 시간밖에 못 자고 촬영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아요. 그래도 남편이 항상 ‘아이는 걱정하지 말고 촬영 잘하고 오라’고 격려해줘서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어요.”
아이 낳고 연기활동 재개한 염정아

극중에서 연하 남편 봉태규를 강한 카리스마로 제압하는 염정아.


그는 아이와 놀아줄 시간은 따로 정해놓고 아무리 바빠도 이를 지키려 노력한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한두 시간 정도 아이와 놀아준다는 것. “이때만큼 소중한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촬영장에서도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은 아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달랜다고 한다.
“자동차 안을 아이 사진으로 도배를 해놨어요(웃음). 촬영할 때는 되도록 아이 생각을 안 하려고 하지만 순간순간 눈물 나도록 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집에 전화도 자주 거는데 아직 아이가 어려 말을 못하지만 옹알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요.”
결혼 2년 차인 그의 살림 솜씨가 궁금한데, 그는 “요리는 주로 인터넷에 나와 있는 레시피를 보고 따라하고, 청소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잘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집에서 살림만 할 때는 남편 내조에 적극적인 아내였다고 털어놓는다. 수시로 남편에게 필요한 게 없는지 체크하고 소소한 것도 그냥 흘려버리지 않았다고. 그는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내가 남편과 아이한테 집착이 강한 성격인 것 같다”며 농담을 했다.
극중 억척스러운 아줌마 연기를 선보이는 그는 실생활에서도 가끔 스스로 ‘아줌마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결혼 후 절약하는 습관이 생겼고, 외모에 신경을 덜 쓰다 보니 식사량도 많이 늘었다는 것. 그는 “요즘은 연예인도 결혼이나 출산이 활동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나 역시 결혼 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평소 ‘아이 욕심’이 많았다는 그는 조만간 둘째를 가질 계획이다. “하늘이 주시는 대로 낳겠다”며 털털하게 웃는 그에게서 예전의 ‘깍쟁이(?)’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