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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민지 기자의 브라운관 속 탐험!

드라마 ‘식객’ 야외 촬영현장

운암정과 맛깔스런 한식의 비밀을 찾아서~

글·김민지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JS픽처스 제공

입력 2008.09.17 11:17:00

성찬과 봉주 두 주인공이 운암정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드라마 ‘식객’. 그런데 극중 최고의 한식 요리점 운암정이 실제로는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고 한다. ‘식객’ 야외 촬영현장을 찾아 운암정에 얽힌 비밀과 음식에 담긴 뒷얘기를 들었다.
드라마 ‘식객’ 야외 촬영현장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햇빛에 반짝이는 까만 기와집이 보인다. 기와집 몇 채를 지나면 된장·고추장·간장 등 온갖 장과 여러 종류의 김치가 담긴 수백 개의 황토 빛깔 장독이 일렬로 줄지어 서 있다. 벽담을 따라 쭉 따라가면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가 보이고, 식당 뒤편에 있는 조리장에서는 손님들이 주문한 수십 가지의 요리가 한꺼번에 일사불란하게 만들어진다. 드라마 ‘식객’에 자주 등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한식당 운암정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곳의 전경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극중 봉주로 출연 중인 권오중에게 운암정에 대해 묻자 그는 “대문에서 장독대까지 가려면 세 시간 정도 차를 타야 하고, 조리실에서 식당까지 가려 해도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 진짜 운암정은 우리 마음속에만 존재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이제껏 방영된 운암정의 모습은 서울 삼청각, 강원도 평창의 한국음식문화체험관, 경기도 파주 벽초지 문화수목원 등 총 7개 건물에서 돌아가며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다행히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운암정이 얼마 전 진짜로 만들어졌다. 바로 운암정의 모습을 쏙 빼닮은 축소판, 신운암정이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 건립된 것. 드라마에서 운암정의 분점으로 등장하는 이곳은 오는 12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해 ‘식객’에 나왔던 음식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배우보다 더 조명받는 음식들, ‘화면발’ 위해 젤라틴으로 붓질~
“보글보글~ 지글지글~”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 냄새를 따라가 보니 어느새 신운암정의 부엌. 신운암정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손님들과 외국인에게 강원도 특산물로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장면의 촬영 때문에 부엌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탁자 위에 놓인 음식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식객’의 요리팀장을 맡고 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이혜원씨(30)는 “촬영시간에 맞춰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젯밤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해뒀다가 오늘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며 “힘들긴 하지만 브라운관 속에서 맛깔스럽게 보이는 음식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처럼 보기 좋고 먹기 좋게 차려진 음식들은 스태프들에게 ‘그림의 떡’일 뿐. 촬영 스태프들이 하나 둘씩 냄새를 맡고 부엌 주변을 배회하자 이 팀장은 그 모습이 안쓰러운지 손에 깐 밤을 하나씩 쥐어준다.

드라마 ‘식객’ 야외 촬영현장

1 연기자들에게 연기를 지도하고 있는 최종수 PD(왼쪽에서 두 번째). 2 스태프가 메밀 삼색 경단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그릇에 담고 있다. 3 신운암정 야외 테라스. 파란 하늘과 산으로 둘러싸인 경치가 멋스럽다.


이날 하이라이트 메뉴는 자연산 송이 등심구이. 평소 ‘식객’에 등장하는 음식은 촬영용·시식용·조리과정용 세 가지로 나뉘는데 특히 촬영용의 경우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참기름이나 식용유 혹은 젤라틴을 바른다고. 음식 담당 스태프는 쇠고기 빛깔이 화면에 잘 나와야 한다며 붓에다 참기름을 발라 부지런히 칠한다. 드디어 공 들여 만든 음식이 하나씩 식탁 위로 올라갔다. 강원도의 산해진미로 가득한 밥상을 보자마자 출연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오늘은 먹어도 된다고 했지? 좋았어!(웃음)”
화기애애했던 촬영장에서 마지막으로 촬영한 장면은 ‘식객’의 진짜 주인공인 음식들. 카메라 모니터에 비친 음식들을 바라보니 맛있는 냄새가 화면 밖까지 풍기는 듯하다. 최종수 PD의 ‘컷’소리가 끝나자마자, 바쁘게 식탁 위로 손들이 올라갔다. “촬영 내내 고단해도 먹는 재미 덕분에 힘이 난다”는 배우와 제작진의 웃음소리가 신운암정을 가득 메웠다.
드라마 ‘식객’ 야외 촬영현장

4 촬영 도중 남은 빈대떡을 김래원이 남상미에게 다정하게 먹여주고 있다. 5 완성된 해물 누룽지탕을 보여주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이혜원씨. 6 극중 연인으로 등장하는 권오중과 김소연이 대본을 맞춰 보며 연습하고 있다.



여성동아 2008년 9월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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