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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와인애호가 신예희에게 배우는 2만원으로 와인 즐기는 법

기획·김민경 기자 / 사진·홍중식 현일수 기자 || ■ 소품협찬·꼬끄에꼬숑(02-335-1990 www.coqetcochon.co.kr) || ■ 장소협찬·서레인(02-515-9797)

2008. 09. 08

알뜰 와인애호가 신예희에게 배우는 2만원으로 와인 즐기는 법

맛있는 음식 찾아다니기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식에 곁들여지는 와인에도 관심이 생겼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신예희씨(34). 처음엔 무작정 와인이 좋아 마시다 무궁무진한 와인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 알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2만원으로 와인 즐기기’라는 초보자를 위한 와인 책을 펴내기도 했다. 와인과 친해져 책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은 와인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래봤자 술인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을 즐긴다는 신씨에게 2만원으로 와인을 만끽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와인 구입
신씨가 와인을 구입하는 곳은 주로 대형 할인마트다. 맛이 궁금했던 와인을 한두 병씩 사다가 마시는데 이때는 하프 보틀 와인을 주로 구입한다. 일반적으로 와인 한 병의 용량은 750ml이지만 하프 보틀은 한 병에 350ml 정도로 양이 적어 값도 저렴하다. 가벼운 모임이나 집에서 두고 마실 와인으로는 용량이 4ℓ인 팩 와인을 구입한다. “팩 와인은 그냥 마셔도 좋고 음료수·얼음 등과 타서 먹거나 요리에 넣을 수도 있어 실용적이에요. 양이 부담스러우면 저렴한 캔 와인을 이용하는데, 이때는 레드와인으로만 골라 마셔요. 캔에 담긴 화이트와인은 자칫 비릿한 맛이 나기도 하거든요.”

격-품종-생산국 순으로 확인하고 와인 선택
신씨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주로 2만원 이하의 와인들 중에서 자신이 먹고 싶은 맛을 찾는다. 와인 맛은 주재료인 포도의 품종에 따라 맛이 다르므로 와인을 고를 때는 먼저 품종을 확인한다. 레드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은 묵직하고 강하며, 메를로는 부드럽고, 산지오베제는 시큼한 맛이 나며, 시라는 떫은맛이 강하고 톡 쏘는 향이 난다. 화이트와인의 경우에도 품종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샤도네이는 풍성한 과일 향과 개운한 맛, 소비뇽 블랑은 달콤한 향과 가벼운 단맛, 세미용은 달콤한 맛, 리슬링은 매우 강한 단맛이 난다. 와인을 만드는 대표 포도 품종 6~8가지의 특성만 알면 와인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가격과 품종을 정했으면 포도의 생산지를 본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는 프랑스,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 시라는 호주에서 만든 와인이 가장 기본적인 맛을 낸다. 화이트와인의 경우 샤도네이는 미국,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은 프랑스, 리슬링은 독일 와인을 고르면 실패 확률이 적다.

알뜰 와인애호가 신예희에게 배우는 2만원으로 와인 즐기는 법

샹그리아 (좌) 조개육수(우)


와인 맛을 업! 시켜줄 알뜰 안주
호두, 아몬드, 땅콩 등의 견과류와 포도, 건자두, 건무화과 등은 저렴하면서도 와인과 잘 어울리는 안주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녹인 슬라이스 치즈를 빵이나 견과류와 곁들여도 별미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크림치즈도 좋은 안주로 바게트나 식빵, 꿀과 곁들이면 맛있다. 올리브오일을 바른 통마늘을 오븐에 굽거나 비닐백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간 돌려 익힌 뒤 잼이나 바게트, 크래커 위에 발라 먹는다.


먹고 남은 와인 활용법
와인은 개봉하는 순간부터 산소와 접촉해 신맛이 증가하므로 일주일 내로 마시는 것이 좋다. 맛을 보고 시큼하거나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 맛이 변했다면 버리지 말고 요리에 이용한다. 처음부터 입맛에 맞지 않은 와인은 개봉 후 맛있어 지는 경우도 있으니 하루 정도 열어뒀다가 맛을 본후 마실지, 요리에 사용할지 결정한다.



샹그리아 레드와인 ½병, 오렌지주스 1컵, 꿀(또는 설탕) 2큰술, 코냑 또는 위스키 1큰술, 냉장고 속 자투리 과일·조각 얼음 약간씩
만들기 과일은 큼직하게 잘라 얼음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와 함께 커다란 볼에 넣고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준다. 냉장고에 2시간 정도 넣었다가 먹을 때 얼음과 함께 잔에 담은 뒤 한 번 더 저어 마신다. 화이트와인의 경우 파인애플주스나 복숭아주스를 섞으면 맛이 일품! 꿀이 없다면 사이다 2컵을 넣는다.

간식용 와인젤리 물 1컵, 꿀(또는 설탕) 2½큰술, 판젤라틴 3장, 화이트와인(또는 레드와인) 1컵, 파인애플주스(또는 오렌지주스) 2큰술
만들기 물에 꿀을 섞고 불에 올려 따뜻하게 데운 다음 판젤라틴을 넣고 풀어 한 김 식힌다. 여기에 화이트와인과 주스를 섞고 젤리를 만들기 적당한 틀에 넣은 뒤 냉장고에 넣어 굳힌다. 잘게 자른 과일이나 통조림 과일을 넣어 굳혀도 맛있다. 아이들에게 먹이려면 와인을 한번 끓여 알코올을 날린 뒤 사용한다.

다용도 조개육수 올리브오일·매운 고추(또는 말린 홍고추) 약간씩, 저민 마늘 1개 분량, 조개(또는 바지락) 1봉지, 화이트와인 3컵
만들기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른 뒤 달궈지면 마늘과 큼직하게 자른 매운 고추를 넣어 향과 맛을 낸 다음 조개와 화이트와인을 넣고 끓인다. 조개가 입을 벌리고 구수한 냄새가 나면 완성! 이렇게 만든 육수는 파스타나 밥, 채소를 볶을 때 넣으면 맛있다. 양이 넉넉하다면 해물을 넣어 수프를 만들어도 좋다.

알뜰 와인애호가 신예희에게 배우는 2만원으로 와인 즐기는 법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2만원 이하 와인!
1 어니스트 앤 줄리오 갤로 샤도네이 샤도네이 품종의 미국산 화이트 와인으로, 부드럽고 가벼운 맛이 난다. 향은 풍부하지만 맛은 강하지 않아 과일이 들어간 샐러드나 수육, 삼계탕 등의 고기 요리와 어울린다. 1만8천원.
2 티에라 델 솔 스페인산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 묵직하고 강한 맛과 풍성한 향이 특징으로, 스테이크나 부침개 종류와 잘 어울린다. 9천원선.
3 린드만 카와라 세미용 샤도네이 호주산 세미용과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 레몬처럼 상큼한 향이 나지만 신맛은 강하지 않아 부드러우면서도 개운하다. 냉장고에 넣어 차게 두었다가 과일이나 견과류를 곁들여 마신다. 1만7천원.
4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 미국산 진판델 품종으로 만든 로제와인. 은은한 핑크색을 띠며 딸기와 체리가 섞인 듯한 달콤한 향이 난다.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 와인 초보자가 마시기 좋다. 견과류, 과일, 샐러드에 곁들인다. 1만8천원.
5 어니스트 앤 줄리오 갤로 터닝 리프 카베르네 소비뇽 미국산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으로 건포도처럼 달달한 향이 나지만 묵직하고 깊은 맛이 난다. 떫은맛은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담백한 소시지, 크림치즈와 잘 어울린다. 1만5천원.

알뜰 와인애호가 신예희에게 배우는 2만원으로 와인 즐기는 법

가격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하프 보틀 와인
1 칸티네 스피넬리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조 이탈리아산 몬테풀치아노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 말린 자두나 건포도 같은 달콤한 향이 나며, 떫지 않은 부드러운 맛이다. 말린 과일과 잘 어울린다. 5천원선.
2 크로타 세미 스위트 레드 아르헨티나에서 여러 가지 포도를 섞어 만든 레드와인으로, 집에서 직접 담근 포도주같이 투박한 맛이 매력. 달콤한 맛이 강해 식후 디저트에 곁들이면 좋다. 4천원선.
3 토레스 데 카스타 스페인의 가르나차 품종이 주를 이루는 로제와인. 색이 예쁘고 달콤한 향이 나며, 맛은 쌉쌀하지만 떫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5천원선.
4 토레스 산 발렌틴 상큼한 맛과 새콤한 향의 화이트와인.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파레야다 품종으로 만들어졌다. 냉장고에 두었다가 차갑게 마신다. 가벼운 탄산이 들어 있어 개운하다. 견과류와 잘 어울린다. 5천원선.
5 트리벤토 시라즈 말벡 아르헨티나의 시라즈와 말벡으로 만든 레드와인. 후추 같은 매콤한 향이 나며 적당히 떫고 묵직한 맛이 난다. 안주로는 크림치즈가 제격! 5천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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