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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둘째 딸 얻고 더 행복해진~ 이윤성·홍지호 부부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08.22 14:00:00

탤런트 이윤성·홍지호 부부는 지난해 11월 둘째 딸을 얻은 뒤 웃을 일이 두 배로 늘었다고 말한다. 첫째 딸 세라도 동생이 생겨 반가워하는 눈치라고. 두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이윤성·홍지호 부부를 만났다.
지난해 둘째 딸 얻고 더 행복해진~ 이윤성·홍지호 부부

갓난아이의 울음소리로 하루를 여는 이윤성(34)·홍지호(44) 부부. 지난해 11월 둘째 딸 세빈이를 얻은 두 사람은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다면서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세 살배기 세라, 아빠 품에 안겨 곤히 잠든 세빈이의 모습을 보니 이 부부가 요즘 더 행복해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슴이 꽉 차는 느낌이에요. 세라만 있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죠.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아이들만 생각하면 기운이 불끈 솟아요(웃음).”
치과의사 홍지호씨는 병원에서 진료를 할 때도 두 아이의 얼굴이 번갈아 떠오른다고 한다. 아이들이 보고 싶어 퇴근 후 곧장 집으로 향하는데, 세빈이는 잘 놀다가도 아빠가 나타나면 다른 사람한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아빠만 찾는다고.
결혼 3년 만에 두 딸의 엄마가 된 이윤성은 요즘은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게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아줌마’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 호칭마저 정겹게 느껴진다고. 그는 “이제야 비로소 내가 아줌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주부들이 왜 용감해지는지 새삼 깨닫고 있어요. 저도 둘째를 낳고보니 첫아이를 낳았을 때와 마음가짐부터 다르더라고요. 첫째 때는 ‘내가 엄마가 되는구나’ 하는 설렘과 함께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둘째 때는 한 번 경험해봐서인지 마음이 한결 편안했어요. 제왕절개수술 후 처음 아이를 안았을 때도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었죠.”
둘째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첫째에 비해 무척 수월했다고 한다. 세라 때는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해 고생을 많이 한 데다 유산방지 주사까지 맞아야 했는데, 둘째 때는 입덧도 심하지 않고 임신기간 내내 건강했다고. 이처럼 배 속에서부터 다르던 두 아이는 벌써부터 다른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얼굴 생김새도 닮지 않았을 뿐더러 세라에 비해 세빈이는 잘 보채지도 않고 순한 편이라고. 찾는 음식도 다른데, 세라는 이유식을 거부하고 우유만 먹으려 한 것에 반해 세빈이는 우유 먹는 걸 싫어하고 이유식만 먹으려 해 고민이라고 한다.
엄마로서 첫째와 둘째에 대한 감정도 조금 다르다고 한다. 세라는 어렵게 가진 아이여서인지 귀하고 소중한 느낌이 강하고, 세빈이는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것.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아이를 가슴에 품었을 때 느껴지는 미묘한 차이가 그를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이 자랄수록 키우는 재미가 더 커질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첫째는 귀하고 소중한 느낌, 둘째는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둘째를 빨리 낳을 계획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예쁜 아이를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요. 두 아이를 비교하면서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두 아이를 양팔에 누이고 잠이 들 때면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아요.”
밑으로 남동생이 한 명 있는 그는 처음부터 둘째도 딸이길 바랐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언니나 여동생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기에 이왕이면 세라에게 예쁜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 남편 역시 아들보다는 딸을 원했다고 한다. 그는 “둘째 임신했을 때 이번에도 딸이면 남편이 선물을 해준다고 했다. 선물은 현금으로 받아 잘 썼다”며 웃었다.

지난해 둘째 딸 얻고 더 행복해진~ 이윤성·홍지호 부부


그는 요즘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두 아이 챙기느라 허덕대야 하는데, 세라를 깨워 씻기고 옷 입히고, 아침을 먹인 뒤 놀이방에 보내고 나면 오전이 금방 가버린다고 한다. 또한 세라가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청소며 빨래 등 집안일을 해치우고 둘째 아이 먹일 이유식을 만든 뒤 저녁 식사거리를 준비하다 보면 어느덧 남편 퇴근시간이 다가온다고. 그나마 친정어머니가 가까이 살면서 둘째를 돌봐줘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다고 한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둘이 되니까 더 정신없어졌어요. 처음 둘째 임신한 걸 알았을 때 남편이 아이가 둘로 늘어나면 두 배가 아니라 서너 배 힘들어질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세라한테도 많이 미안해요. 둘째 임신하고 세라 보는 게 힘들어서 생후 18개월 됐을 때부터 놀이방에 보냈거든요. 다행히 적응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서 마음이 놓여요.”
그는 세라가 동생한테 엄마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이한테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한창 엄마의 손을 필요로 하고 감수성이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한번 더 보듬어주고 안아주려 한다고. 그래서인지 세라는 동생이 생긴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세빈이의 얼굴을 쓰다듬고 뽀뽀를 하면서 예뻐한다는 것.
요즘 이 부부의 또 다른 즐거움은 세라의 춤과 노래를 감상하는 것이라고 한다. 놀이방에서 배운 것을 엄마아빠 앞에서 열심히 선보이는 아이가 그렇게 귀여울 수 없다고. 더군다나 요즘 들어 말이 부쩍 늘어 웬만한 의사소통은 다 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하루 종일 웃을 일이 많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코미디가 따로 없다”며 즐거워했다. 또한 아이는 어린 시절의 그처럼 누가 사진 찍어주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아이의 성장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앨범을 볼 때마다 살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고 한다.
외출하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세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놀이터에 나가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집에서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얼마 전 새로 이사 간 집 거실에는 소파만 덩그러니 놓았다고. 집먼지진드기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패브릭 소재 소품도 전부 없애버렸고, 커튼은 자주 빨아 쓸 수 있도록 흰색 면소재로 골랐다고 한다.
“아이가 생기니까 모든 생활이 아이 위주로 돌아가요. 예전에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은 무조건 심플하고 깨끗한 걸 찾게 돼요. 친정엄마는 거실이 휑해 보기 싫다고 하시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뭐든 실용성을 먼저 따진다는 그는 처음부터 아기방을 꾸미지 않았다. 요즘은 많은 엄마들이 아기가 태어나기 전 미리 아기 침대며 옷장 등을 세트로 마련해 방을 꾸며놓는데, 그의 생각은 다르다고 한다. 어차피 아이는 하루 종일 엄마와 생활하기 때문에 아기방이 따로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 그는 대신 아이 책을 꽂아두고 장난감을 보관해두는 놀이방을 꾸몄다.
“책이 보고 싶으면 놀이방으로 들어가 책을 들고 다시 거실로 나와요. 장난감도 마찬가지고요. 이제는 물건을 보관하는 곳과 가지고 노는 곳이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제자리에’ 하면 가지고 놀던 물건을 다시 들고 방에 갖다놓아요. 책은 낑낑대면서 책꽂이에 꽂고, 장난감은 원래 보관돼 있던 박스로 가져다놓고요. 제가 어려서부터 정리정돈하는 걸 좋아했는데 세라가 그런 면을 닮은 것 같아요(웃음).”



지난해 둘째 딸 얻고 더 행복해진~ 이윤성·홍지호 부부

“아이들 예뻐하는 남편 보면 모성애보다 부성애가 강할 수도 있다는 생각 들어요”
모델 출신으로 남다른 패션감각을 지닌 그는 아이들 치장에 관심이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화려한 ‘공주풍’ 옷보다 입었을 때 편안하고 자주 빨아도 괜찮은 소재 옷을 선택한다고. 요즘 세빈이가 입는 옷은 모두 세라가 입던 것으로 지금까지 세빈이 옷은 딱 두 벌밖에 안 샀다고 한다. 심지어 세빈이가 태어났을 때 선물로 들어온 배냇저고리며 내의 등을 전부 세라 옷으로 바꿨다고. 그는 “큰아이한테 먼저 입힌 뒤 둘째한테 물려주면 일석이조 아니냐”며 웃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을 하다 보면 금세 녹초가 되기 마련인데, 남편이 퇴근한 뒤에는 잠시나마 아이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한다. 남편이 아이들을 번갈아가며 잘 돌본다는 것. 그는 “아이들 볼에 뽀뽀하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어떨 땐 모정보다 부정이 더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정다감한 성격에 가정적인 남편은 신혼 초나 지금이나 집안일을 잘 도와준다고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남편 같은 사람이라면 다시 태어나도 또 결혼할 거예요(웃음).”
첫째를 임신했을 때 몸무게가 많이 불어 고생한 그는 둘째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 몸무게가 무려 30kg이나 불었는데, 다행히 모유수유를 하는 3개월 동안 12kg이 자연스럽게 빠졌고 그 후 다이어트 침을 맞으면서 8kg을 뺐다고 한다. 나머지 10kg은 한두 달 뒤 운동으로 뺄 계획이라는 그는 “첫째 때 했던 방법대로 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저는 임신만 하면 살이 찌는 체질이에요. 임신중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살이 많이 쪘는데, 산부인과 의사한테 물어봤더니 산모가 몸이 약할 경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살을 찌운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살찐 덕분에 아이들이 다 건강하게 태어났으니 그걸로 만족해요(웃음). 침을 맞으면서 살을 많이 뺐는데 갑자기 한꺼번에 빼는 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당분간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건강하게 살을 빼고 싶어요.”
요즘 그가 다이어트보다 더 고민하는 것은 세라가 입이 짧아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이다. 이유식을 할 때부터 입이 짧았던 세라는 요즘도 밥을 잘 먹지 않아 그의 속을 태운다고 한다. 그나마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있으면 잘 먹어 일부러 아이를 데리고 나와 외식을 할 때도 있다고.
“세라 유치원 친구의 엄마들 모임이 있는데 주로 약속시간을 점심때 맞춰서 잡아요. 아이들끼리 모이면 경쟁심이 생겨서 더 잘 먹거든요(웃음). 아이들에게 밥을 먹인 뒤에는 엄마들도 식사를 하면서 육아정보를 교환해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둘째가 어느 정도 자란 뒤, 그때 다시 일을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사실 그는 지난해 드라마에 출연할 계획이었지만 둘째를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포기했다.
“어떤 것도 아이들보다 우선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아이들이 자란 뒤에는 다시 꿈을 펼치고 싶어요. 로맨틱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지금 제 상황과 비슷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요(웃음).”
연예인이기 이전에 엄마이자 아내로서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이윤성. 그는 화려한 조명 아래서보다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더욱 빛나 보였다.

여성동아 2008년 8월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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