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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디자인의 오늘展

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소마미술관

입력 2008.08.12 16:53:00

프랑스디자인의 오늘展

글자 찾기 벽지 5.5 디자이너들의 유머 감각이 발휘된 벽지.벽지에 촘촘히 배열된 알파벳을 가로·세로·대각선으로 연결해 의미 있는 단어를 찾아내며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좌) 사이즈 복제 5.5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주문자가 자신의 사이즈를 적어 보내면 자신의 체형과 일치하는 옷걸이를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우)


디자인의 필수 조건은 ‘편리하고, 보기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일상의 지루함과 나른함을 깨뜨리는 유머 감각, 휴식을 더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포근함을 추가할 순 없을까? 아이디어와 예술성을 함께 갖춘 프랑스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랑스 디자인의 오늘展’은 그 답을 보여주는 전시다.
소마미술관에서 8월31일까지 열리는 ‘프랑스 디자인의 오늘展’은 프랑스 현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4인조 디자인 그룹 ‘5.5 디자이너’와 작가 2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중 가장 시선을 끄는 건 ‘5.5 디자이너’의 작품들. 차 위에 특수 테이프로 리본과 장식을 그려 넣은 웨딩카가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고, 전시장 벽면은 그들이 고안한 ‘미로 찾기 벽지’ ‘단어 찾기 벽지’로 도배돼 있다.
프랑스디자인의 오늘展

눈 복제 주문자의 홍채 사진을 찍은 뒤 이를 확대해 만든 램프. 주문자의 눈 색깔에 따라 램프 색이 달라진다.


‘5.5 디자이너’는 2003년 4명의 프랑스 디자이너-뱅상 바랑제, 장세바스티앙 블랑, 안토니 레보세, 클레어 레나르-에 의해 창설된 디자인 그룹으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발랄한 디자인을 선보여 젊은 세대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품 디자인과 공간 디자인을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인 그들이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의 콘셉트는 소생과 복제. 소생 프로젝트에서는 수명이 다한 생활용품을 다양한 형광 초록색 소품을 이용해 재생시키는 과정을 병원의 수술과정처럼 연출해 비디오로 상영하고, 그렇게 ‘소생’시킨 제품들을 선보인다. 복제 프로젝트에서는 고객의 배 모양을 그대로 본뜬 쿠션, 고객의 눈동자를 복제한 다음 이를 확대해 만든 램프 등 개인의 신체적 특징에 맞게 디자인한 ‘맞춤 제품’을 선보여 대량생산이 일반화된 디자인용품에 개성을 부여한다.
프랑스 니스 해변의 드 하이 호텔 디자인을 맡아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 마탈리 크라세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2006년 파리시가 수여하는 ‘올해의 디자이너 대상’을 수상했으며, 작품 일부가 파리의 장식미술관과 뉴욕의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선반·의자·램프·수납장 세트 등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이 소개된 전시실은 제품 각각의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 간 위치, 벽의 배색 등까지 모두 조화와 관계성을 중시하는 그의 디자인관에 따라 꾸며졌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도시 디자인 전문가 루디 보는 수많은 항아리와 표지판을 이용해 미로처럼 혼잡한 도시를 상징하는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관람객은 그가 만든 항아리 미로 속에서 표지판에 인쇄된 다양한 경구와 사진을 감상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프랑스디자인의 오늘展

‘우리가 거주할 흩뿌려진 자연’ 시리즈 디자이너 마탈리 크라세는 숲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를 담은 의자와 수납장, 램프 세트를 선보인다. 둥근 형광등이 달린 램프인 ‘스팟트리’는 은은한 빛과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인기있는 제품이다.(좌) ‘소생, 오브제들의 병원’ 시리즈 5.5 디자이너는 형광 초록빛 끈과 특수 플라스틱 등으로 구성된 ‘치료도구’를 이용해 망가진 물건의 기능을 새롭게 회복시키고, 그 결과물을 전시했다.(우)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전시 연계 워크숍’ ‘디자인 프로젝트-Green’
프랑스디자인의 오늘展

‘소생, 오브제들의 병원’ 시리즈 5.5 디자이너는 형광 초록빛 끈과 특수 플라스틱 등으로 구성된 ‘치료도구’를 이용해 망가진 물건의 기능을 새롭게 회복시키고, 그 결과물을 전시했다.


소마미술관은 전시기간에 6세 이상부터 초등학교 6학년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두 가지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작품 감상에 초점을 둔 ‘전시 연계 워크숍’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30분, 토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2시에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되며 미술관 교사와 함께 감상활동지를 채워가며 작품을 감상한 다음 ‘디자인 병원’으로 꾸며진 교육 스튜디오에서 깨진 도자기를 지점토로 ‘치료’하고 느낌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자인 병원’은 5.5 디자이너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진행하던 어린이 워크숍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참여한 어린이에게 디자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디자인 심화 프로그램인 ‘디자인 프로젝트-Green’은 수요일 오전 10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에 진행되는 3시간짜리 2회 과정이다. 첫 수업에서는 수세미나 빨래집게 등 일상용품을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디자인의 심미성을 익히게 하고, 두 번째 수업에서는 조명등을 만들며 디자인의 실용성을 배우게 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소마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하며 참가비는 ‘전시 연계 워크숍’ 2만원, ‘디자인 프로젝트-Green’ 10만원(2회 과정)이다. 참가비엔 관람료와 재료비가 포함돼 있다.
관람기간 ~8월31일, 화~금·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입장료 어른 8천원, 청소년(13~18세) 6천원, 어린이(4~12세) 4천원 문의 02-425-1077 www.somamuseum.org

여성동아 2008년 8월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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