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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40억원 기부, 선행 앞장서는 가수 박상민

글·김유림 기자/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8.07.17 16:08:00

10년 넘게 남몰래 40억원을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수 박상민이 6월 말부터는 릴레이 선행콘서트에 들어간다. 지난해 ‘짝퉁 박상민’ 사건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는 그에게
선행을 실천하는 이유와 싱글라이프를 들었다.
10년 넘게 40억원 기부, 선행 앞장서는 가수 박상민

가수 ‘박상민’(44)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검은색 선글라스와 턱수염이다. 터프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지닌 그가 최근 ‘기부천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10년 넘게 남몰래 40억원을 기부해온 사실이 알려진 것.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행복하고 즐거워요. 좋은 일을 하고 나면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짜릿하거든요. ‘경기도 평택 촌놈이 이 정도면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큰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해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죠.”
그가 이웃을 돌아보며 살게 된 데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채소장사를 하며 4남매를 키운 그의 부모는 그리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주위에 사정이 딱한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고. 어려서부터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박상민은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을 열었던 그는 또 다시 선행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열정’이라는 타이틀로 6월28일부터 세종대학교 대양홀을 시작으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전국 콘서트를 여는 것. 가수로 활동하면서 금전적인 기부와 함께 다양한 자선공연을 열어온 그는 자신의 노래를 원하는 곳이라면 아무런 대가 없이도 기꺼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심지어 그가 먼저 출연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어느 경찰서에서 백혈병 아이들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는 기사를 보고 제가 출연하고 싶다고 전화를 걸었어요. 노래 부르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일반인들의 결혼식에서도 축가를 부르는데, 요즘은 다소 과장되게 사연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어서 결혼식장에 가서 당황할 때가 있어요(웃음). 하지만 제 노래를 듣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걸로 만족해요.”
93년 데뷔해 ‘멀어져간 사람아’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그는 15년 넘게 독특한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많은 노래를 히트시켰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에는 가수 인생에 있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유흥업소에서 모창가수라는 사실을 숨긴 채 활동하던 일명 ‘짝퉁 박상민’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한 것.
“저를 사칭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안 건 5년 전이에요. 어느날 조카한테 전화가 왔는데 자기네 동네 카바레에 제 사진이 붙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는 거예요. 그 뒤로 그를 몇 번 만나 더 이상 저를 사칭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같은 일이 반복돼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어요.”
‘짝퉁 박상민’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그에게 혹자는 “선글라스를 벗고 활동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다. 선글라스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선글라스를 끼지 않으면 노래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2집 활동 할 때 잠깐 선글라스를 벗은 적이 있는데 무대 위에서 발가벗은 것처럼 쑥스럽고 어색해서 노래가 잘 안나오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현재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아직 결혼 계획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좋은 사람만 나타나면 올해 안에 결혼하겠다. 아무리 늦어도 내년쯤엔 해야 하지 않겠냐”며 아리송한 농담을 건넸다.
“이제는 이상형을 기다릴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단지 생각이 잘 맞고 편안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하지만 결혼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아직은 일이 좋고, 바쁘게 사는 게 나쁘지 않거든요. 부모님도 결혼하라고 안달하지 않으시니 마음이 더 느긋한 것 같아요(웃음).”

10년 넘게 40억원 기부, 선행 앞장서는 가수 박상민

박상민이 10년 넘게 거액을 기부하며 이웃사랑 실천해온 데는 남돕기를 좋아한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데뷔 후 줄곧 ‘바람 잘 날 없는’ 연예계에서 스캔들 한번 나지 않고 반듯한 이미지를 유지해온 박상민. 하지만 그에게도 한동안 ‘숨겨놓은 아들이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는데 그는 “결론부터 말하면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큰 형에게 아들이 둘이 있는데 조카들이 어릴 때 함께 살아 그런 소문이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큰 형이 이혼하면서 한동안 어머니가 조카들을 맡아 키우셨어요. 같은 집에 살면서 조카들과 친하게 지내니까 그런 소문이 난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저도 몇 차례 그 소문을 들었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지금은 형이 재혼해서 다시 가정을 꾸렸고 조카들도 큰 형을 따라 청주로 이사 갔어요.”
3남1녀 중 막내인 그는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남달라 보였다. 고3때부터 밴드활동을 하면서 돈벌이를 시작한 그는 재수시절 두 형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부모에게도 생활비를 드리는 등 어려서부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 시간이 날 때마다 부모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게 가장 즐겁다는 그는 “젊을 때는 가족과 함께 외출하는 걸 싫어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일을 함께 하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디지털 싱글앨범 ‘바다로 가자’를 발표했다. 노래 ‘바다로 가자’는 시원하고 경쾌한 레게풍 음악으로 여름을 겨냥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특별히 뮤직비디오에도 많은 공을 들였는데 카메라로 촬영을 한 뒤 그 위에 애니메이션을 덧입혀 눈길을 끈다.
솔직하면서도 화끈한 말솜씨로 웃음을 유발하는 박상민. ‘초심을 잃지 말자’는 그의 인생 모토처럼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멋진 가수, 멋진 남자’로 불리길 기대한다.

여성동아 2008년 7월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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