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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민경선 주부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

건강식과 친환경 인테리어로 가족 건강 지켜요~

기획·신연실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2008. 07. 12

친환경 페인트로 집을 꾸미고 유기농 식재료로 아이들 먹을거리를 챙기는 민경선 주부. 민씨에게 가족 건강 지키는 무공해 살림 노하우를 배워보았다. 한집 건너 한집에 환자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공해와 오염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요. 이제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지요. 이에 ‘여성동아’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법’을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좋은 아이디어나 사례를 알려주실 분은 이메일(siri8@naver.com)로 연락 바랍니다.

민경선 주부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

결혼생활 8년차, 혜원(6)·재윤(3) 남매를 키우며 살림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민경선 주부(34). 새집으로 이사한 지 한 달 정도 지난 요즘 집 안 곳곳에 소가구와 소품을 만들어 장식하고 벽에는 직접 그림도 그려 넣는 등 집꾸밈에 정신이 없다며 웃는다. 미술을 전공해 뭐든지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는 그가 결혼 뒤에도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리폼이나 DIY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는 어떤 것을 만들더라도 아이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주로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려 애쓰는 것이다.
“물감이나 색연필에도 인체에 해로운 화학 물질이 들어있다고 해요. 그래서 아이들 방이나 거실, 주방에 들어가는 소가구들을 만들 때면 항상 친환경 페인트와 무독성 수채물감을 사용해 작업하지요. 불가피하게 다른 미술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때면 한 공간에서만 작업을 하고, 작업 후엔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요.”
집 안 꾸미기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먹을거리도 건강에 좋은지 꼼꼼하게 따진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그는 탄산음료, 밀가루, 녹차 등을 멀리하고 물과 우유, 견과류 등을 자주 먹었다. 아이를 낳아 키우고 부터는 직접 갈아 만든 천연조미료로 음식 맛을 냈고 아이에게는 분유에 곡물을 갈아 만든 선식을 섞여 먹였다. 또한 생협이나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채소들 위주로 식탁을 꾸려 건강한 식탁을 차려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아이들 역시 과자보다 찰옥수수 찐 것을 더 좋아하고, 청량음료보다 우유를 즐겨 마신다.
민경선 주부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

민경선 주부가 직접 만든 재활용 소품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익힌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남편도 즐겨 먹던 과자를 끊었어요. 행여 아이가 유치원에서 다른 친구들이 사들고 오는 시판 과자나 음료수를 먹을까 걱정돼 집에서 먹는 쌀쿠키를 잔뜩 만들어 유치원 아이들에게 나눠준 적도 있답니다.”
앞으로는 근교에 있는 허브 농원이나 딸기 농장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데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는 민씨.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딸기도 따보고 천연 허브비누도 만들어보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하나씩 배워나가다보면, 훗날 아이들이 어른이 돼서도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며 살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다.

민경선 주부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

볶음밥과 김밥에는 다양한 채소를 넣어 아이들이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도록 한다. 허브농장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만든 천연 허브 비누. 딸기농장에서 직접 따온 유기농 딸기로 만든 잼.(왼쪽부터 차례로)


민경선 주부의 친환경 식탁 차리기

신선한 식재료로 건강 밥상 만들기
식탁에 올리는 먹을거리는 대부분 생협이나 마트의 친환경 코너, 아파트 단지 내 장터에서 소량씩 구입한다. 최근들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아이들이 신선한 채소를 통해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 그래서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채소를 이용해 미니김밥과 볶음밥을 자주 해준다. 볶음밥은 양파·당근·호박·브로콜리·파프리카·피망·표고버섯 등 12가지 이상 채소들을 잘게 다져 만들고, 김밥은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우엉이나 연근 등의 뿌리채소를 넣어 만든다. 더불어 매일 한잔씩 클로렐라가 첨가된 우유를 마시게 해 집에서 먹는 음식만으로는 채우지 못하는 영양분을 섭취하게 한다.
세 살배기 아들 재윤이에게는 분유와 부드럽게 간 선식을 8:2 비율로 섞어 먹인다. 선식은 농협 하나로마트처럼 오존살균기를 설치해 곡식을 잘 보관해둔 곳에서 구입하는데 현미쌀눈이나 검은깨, 검은콩 등 원하는 곡물 40여 가지를 선택해 만든다. 온 가족이 우유를 마실 때 넣어 먹으면 간식 대용으로도 손색없다며 강추! 밥은 흰쌀밥이 아닌 몸에 좋은 잡곡밥을 지어 낸다. 친환경 코너에서 소량씩 묶어 파는 현미나 강낭콩·쥐눈이콩·팥 등을 섞어 밥을 하면 맛이 구수해 아이들도 잘 먹는다.

유기농 간식 챙기기
아이들에게는 과자를 일절 먹이지 않고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찰옥수수를 간식으로 먹인다. “옥수수를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쪄서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수시로 데워 먹여요. 여름철 입맛도 살려주고 잠도 편히 자게 해줘 작년엔 열대야로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덕을 많이 봤죠. 옥수수 알갱이를 씹는 게 아이들 치아 발육에도 좋다고 하고요.”
옥수수 외에 아이들이 자주 찾는 간식은 쌀가루로 만든 쿠키다. 밀가루가 장을 차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에서 몸에 좋은 쿠키 레시피를 찾다가 쌀가루쿠키 만드는 법을 발견했다. 아이와 함께 반죽도 하고 모양도 내면서 만들면 아이는 자신이 만들었다는 자부심에 더 잘 챙겨 먹는다고. 밀가루만으로 만든 쿠키보다 담백할 뿐 아니라 든든하기까지 해서 조금만 만들어도 아이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주말마다 친환경 체험하기
주말이 되면 가족이 오붓하게 체험학습장을 찾는다. 혜원이가 좋아해 자주 찾는 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딸기 농장과 허브 농원. 딸기 농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딴 유기농 딸기로 잼도 만들고, 허브 농원에서 체험학습을 하며 만든 천연 비누로 아이들을 씻긴다. 천연 비누는 온 가족이 사용해도 트러블이 없어 농원에 가지 못할 때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해 쓴다고.



[배워보세요] 민경선 주부표 쌀가루쿠키
민경선 주부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

찰옥수수와 쌀가루쿠키


준·비·재·료 버터 130g, 설탕 80g, 달걀 1개, 바닐라가루 1작은술, 쌀가루 300g, 밀가루 100g, 베이킹파우더 2g, 구운 소금 ½작은술
만·들·기
1 실온에서 녹인 버터와 설탕을 볼에 넣어 거품기로 섞은 후 달걀과 바닐라가루를 넣고 다시 한번 섞어준다.
2 쌀가루와 밀가루를 함께 체에 내려 ①에 넣은 뒤 베이킹파우더와 소금을 넣고 섞어 반죽한다.
3 도마 위에 반죽을 올려 손으로 얇게 민 후 쿠키틀로 모양을 찍는다.
4 오븐 트레이에 쿠킹호일을 깔고 ③의 반죽을 올린 뒤 쿠킹호일을 동그랗게 접어 반죽 위에 씌우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10~15분간 굽는다.

민경선 주부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

주방 벽에 친환경 페인트와 무독성 수채 물감을 섞어 커다란 해바라기를 그려넣었더니 주방 분위기가 훨씬 아늑해 졌다.(좌) 아이 옷장과 서랍장도 친환경 페인트로 칠 해 아이에게 해가 없도록 했다.(우)


민경선 주부에게 배우는 친환경 인테리어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아이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집을 꾸몄다. 아이들 방에 놓을 침대나 책상 등을 구입할 때도 친환경 페인트로 입혔는지, 친환경 마감재로 마무리했는지를 꼼꼼히 따졌다.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 옷장은 직접 패널을 붙인 뒤 친환경 페인트로 색을 입혀 리폼하고, 예전에 쓰던 거실장의 서랍만 떼어내 사다리처럼 칸칸이 붙여 장난감 수납장을 만들었다. 거실은 접착제에서 나올 유해 물질이 우려돼 도배를 하지 않은 대신 곳곳에 친환경 페인트와 무독성 수채물감을 섞어 벽화를 그렸다. “직접 그린 그림으로 벽을 꾸며 놓아서 뿌듯해요. 아이들에게 해가 없을 거라 생각하니 자부심도 더 크게 느껴지고요.”

[배워보세요] 스케치북 용수철로 만든 오너먼트
민경선 주부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

“쓰고 남은 자투리 천이나 작아서 못 입는 아이들 티셔츠를 이용해 오너먼트를 만들어 보세요. 오너먼트 속은 일반 솜 대신 자투리 천이나 신문지를 넣고, 다 쓴 스케치북 스프링에 조르르 달아주면 재미있는 장식소품이 된답니다.”
준·비·재·료 쓰고 남은 자투리 천이나 못 입는 티셔츠, 가위, 신문지, 실, 바늘, 스케치북 용수철
만·들·기
1 자투리 천에 원하는 오너먼트의 모양을 스케치한 뒤 시접을 0.5cm 정도 남겨두고 자른다.
2 자투리 천의 일부를 가늘게 자르거나 신문지를 작게 잘라 오너먼트의 속 재료로 준비한다.
3 잘라둔 ①의 천을 앞면끼리 겹쳐놓고 속 재료를 넣을 구멍만 남긴 채 스케치 선을 따라 박음질한다.
4 구멍으로 천을 뒤집어 속 재료를 채우고 감침질로 구멍을 막는다.
5 여러 개의 오너먼트를 만든 다음 실을 이용해 스케치북 용수철에 매달고 남은 천을 잘라 리본 장식을 붙인다.

[배워보세요] 달걀판 이용한 꽃 리스
민경선 주부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

“열에 약한 플라스틱의 성질을 이용해 만드는 리스에요. 라이터로 플라스틱을 조금씩 달궈줘야 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가스가 나올 수 있으니 작업 중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두세요. 꽃의 모양은 어느 방향에서 열을 가하느냐에 따라 순식간에 달라지니 주의하시고요.”
준·비·재·료 플라스틱 달걀판, 가위, 라이터, 송곳, 바늘, 명주실, 와이어, 리본끈
만·들·기
1 플라스틱 달걀판의 달걀이 들어가는 부분을 여러 개 자른 다음 원하는 꽃잎 개수에 맞게 각각 4~5군데씩 가위집을 낸다.
2 가위집을 낸 부분에 라이터를 가까이 대면서 플라스틱이 저절로 오그라들게 만들어 원하는 꽃잎 모양을 만든 뒤 꽃봉오리가 되는 가운데 부분을 송곳으로 살짝 눌러준다.
3 꽃잎을 3~4장씩 겹친 뒤 바늘에 명주실을 크게 매듭지어 꿰고 꽃잎들의 가운데 부분을 통과시켜 고정시킨다.
4 완성된 꽃을 원하는 개수만큼 와이어에 붙인 후 둥글게 말아 고정시키고 리본끈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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