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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한국전력공사 전기박물관

재밌게 체험하면서 전기의 소중함 배워요~

기획·신연실 기자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2008. 07. 12

전기의 역사를 배우고 전기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국전력공사 전기박물관에 주부 임미경씨가 남편,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한국전력공사 전기박물관

친환경 에너지관에 마련된 원자력 코너에서 현란한 영상이 비춰지는 게임을 통해 원자력 발전의 원리를 배우는 아이들.(좌) 우리나라 전기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옛 기자재들을 임씨부부와 아들 재혁이가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우)


한국전력공사에서 2001년 설립한 전기박물관은 1백년이 넘는 한국의 전기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곳으로 전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워졌다. 우리나라 전력사업의 오랜 발자취와 함께 전기로 인해 변해가는 생활상을 섬세한 디오라마(실제와 흡사하게 만들어 놓은 축소 모형)로 전시해 놓고,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는 모형과 기구를 설치해 전기에너지를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최근 오픈한 친환경에너지관은 에너지의 소중함과 함께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아이들과 함께 갈 박물관이나 체험관에 대해 알아보던 주부 임미경씨(41)가 가까운 곳에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 장만도씨(41)와 지안(12)이, 지은(10)이, 재혁(5)이를 데리고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전기박물관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의 오랜 전기 역사를 배워요~
임씨 가족은 안명진(52) 전기박물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을 시작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전기역사관이 가족을 맞았다. 전기역사관 입구에는 1887년 경복궁에 첫 번째 전기가 들어오는 장면을 재현해 놓은 디오라마가 설치돼 있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는 전기이지만, 과거엔 전기의 발명이 얼마나 놀라운 것이었을지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물이다. 디오라마 건너편 벽면에는 전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대별 전기 발명과 관련된 사진자료와 중요 업적을 남긴 과학자의 모습, 그들의 발명품이 전시돼 있었다. 많은 과학자들과 발명품이 있지만 유독 아이들의 시선을 끈 곳은 ‘에디슨’ 파트. 그가 발명한 축음기가 실물로 전시돼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뿐 아니라, 그 축음기로 직접 음악을 들을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세 남매가 에디슨의 다양한 발명품에 빠져 있는 동안 임씨 부부는 그 반대편에 위치한 우리나라 전기 역사 파트에 시선이 쏠렸다. 1900년대 종로 저자거리를 축소해 놓은 디오라마를 배경으로 최초의 대중교통이었던 전차의 변천사, 오래된 라디오·텔레비전·전기다리미 등이 전시돼 있는 곳이다. 전시품들을 훑어보던 임씨는 어렸을 때 부모님께 들었던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확인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모셔와 함께 보며 옛 추억을 회상하기에 더없이 좋을듯하다”며 즐거워 했다.
한국전력공사 전기박물관

전기역사관에는 조선시대에 전등불을 대신하던 각종 불을 밝히는 도구들이 한 쪽 벽 빼곡히 전시돼 있다.(좌)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에너지 발전소가 하나의 축소 모형으로 만들어져있어 각 발전소별 특징을 관찰해 볼 수 있다.(우)



한국전력공사 전기박물관

친환경 에너지관으로 들어가기전 먼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영상을 관람하게 된다.(좌) 손가락 끝을 유리관에 가져가면 손을 향해 전기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방전튜브.(우)


전기 놀이 하며 전기의 특성 이해해요~
전기역사관에 이어 들어선 곳은 현대전기관. 현대의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와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모형과 영상자료는 물론 직접 손으로 작동해보거나 만져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많아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다. 전구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울의 반사광으로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 ‘3차원 입체 허상체험 코너’, 손에서 나는 땀을 이용해 직접 전지가 되어보는 ‘인간전지 실험’, 직접 물레를 돌려 백열등에 불이 들어오게 하는 ‘전기 만들기’, 손가락 끝을 대면 전기가 통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전 튜브’ 등 체험할 수 있는 기구의 종류도 다양했다.
그중 인간전지 실험은 세 남매가 가장 흥미를 보인 기구. 한쪽 손은 알루미늄 판, 다른 한손을 구리판위에 올려놓으면 전류계의 바늘이 움직이면서 전류가 흐르는 것이 나타난다. “손에 나는 땀에는 소금처럼 짠 성분이 들어 있어요. 그 성분이 알루미늄과 구리를 이어줘 우리 몸이 전지가 되게 해준답니다.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전기가 우리 몸을 타고 흐르는 거예요”라는 안 관장의 설명에 아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각종 전기 놀이 기구들을 지나자 모든 종류의 전기발전소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대형 디오라마가 등장했다. 원자력·화력·수력 발전소 등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내용들이기에 지안이와 지은이는 관심 있게 들여다 보았다. “학교에서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되겠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거나 만져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더 잘돼요”라며 지안이와 지은이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친환경 에너지 직접 만들어보고 에너지 절약법도 배워요~
한국전력공사 전기박물관

물레를 빠르게 돌릴 수록 바람이 세게 만들어져 관에 들어있는 탁구공들이 위로 떠오르는 풍력 발전 체험기구.


박물관 2층에 자리 잡은 친환경에너지관을 관람하기 전 임씨 가족은 먼저 입체 영상 자료를 시청했다. 영상은 날로 심해져만 가는 이상기후와 환경오염으로 병들어가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인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친환경에너지관 전시장 안에는 가까운 미래에 고갈될 석탄, 석유 등으로 만드는 에너지가 아닌, 버려진 쓰레기·폐기물을 이용해 만드는 대체 에너지에 관한 전시물과 다양한 대체 에너지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구가 설치돼 있었다. 천장에 달린 태양전지를 향해 빛을 쏘아주면 그 빛을 에너지 삼아 전지가 움직이고, 손잡이를 빠르게 돌리면 모터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바람을 내 투명한 관 속에 들어 있던 탁구공을 위로 떠올린다. 각각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의 힘을 보여주는 기구들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모습에 신이 나서 몇 번이고 기구를 작동시켰다.
전시관의 마지막 코너에는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 기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거대한 계산기처럼 생긴 기계 버튼에는 ‘적정냉방, 고효율세탁기, TV코드 뽑기’ 등 에너지 절약방법들이 하나씩 적혀 있고 각 버튼을 누르면 해당하는 활동을 했을 때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절약되는지 수치로 나타났다. 적정냉방 버튼을 누르면, ‘냉방온도를 1℃ 올리면 약 7%의 전력사용량이 줄어든다.’ ‘선풍기 30대가 에어컨 1대의 기능을 한다’ 등의 내용이 화면을 통해 나온다. 아이들과 함께 모든 버튼을 일일이 눌러보며 “실제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두면 기기에 계속 전기가 흘러 들어가는데, 이 전력이 가정 전체 소비전력에 11%나 차지한대요. 또 에너지 절약마크가 붙어 있는 제품은 50~70%로 에너지가 절감된다고 하니 항상 확인하고 사야겠어요”라는 임씨. 남편 장씨와 함께 “그동안 어렵고 복잡하다고만 생각했던 전기를 다양한 정보와 놀이를 통해 쉽게 이해하며 배울 수 있어서 저희 부부는 물론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시간이었어요”라며 환히 웃었다.
전기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연휴는 휴관한다. 자유 관람도 가능하지만 전시관 카운터에 요청하면 안내원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관람시간은 총 1시간30분 정도. 예술의전당 내에 있는 국립국악박물관과 홍산박물관·윤봉길의사기념관·분재박물관·외교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이 인근에 있으므로 함께 관람하면 좋다. 관람료 무료(관람객에 한해 2시간 무료주차권 발급) 위치 지하철 3호선 양재역 1번 출구로 나와 10분 도보 하나은행 뒤 한국전력건물 3층 문의 02-2105-8190 www.kepco.co.kr/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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