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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Culture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 특별展

퐁파두르 부인에서 루이스 부르주아까지

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2008. 06. 12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 특별展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18세기 중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세브르 국립 도자기제작소에서 제작된 도자기를 선보이는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 특별展-퐁파두르 부인에서 루이스 부르주아까지’를 열고 있다.
프랑스 세브르 국립 도자기제작소는 루이 15세의 연인으로 프랑스 사교계의 중심인물이자 저명한 문인이었던 퐁파두르 부인의 요청에 의해 1740년 뱅센느 성에 설립된 곳. 1756년 세브르로 이전해 2006년 창립 2백50주년을 맞았다. 화려한 문양의 장식 도자기 외에도 프랑수아 부셰 등 당대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그려 넣은 도자기를 제작해 프랑스 예술 도자기 문화를 발달시켰다. 1934년에는 세브르 도자기 미술관을 설립해 도자기제작소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도자기를 이용해 대리석 조각상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조각상, 18세기에 개발된 채색기법을 사용해 깨끗하고 밝은 백색과 푸른색을 띠는 도자기는 세브르 도자기의 상징으로 유럽 도자기 예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세기 이후에는 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디자이너 에토르 소사스 등 유명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제작소에 초청해 작업에 참여시켜‘회화와 도자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를 창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세브르 국립 도자기제작소의 소장품 5만여 점 중 선별된 3백50여 점이 소개된다. 세브르 도자기제작소의 창립 2백5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 순회전으로 스페인·영국·독일·대만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작품들은 이후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전시될 예정. 프랑스 도자 예술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으며, 도자기를 통해 프랑스의 역사와 전통,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1998년 문을 연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대전·중부권 최초 공공미술관으로 과학의 도시 대전의 특성을 반영해 2년에 한 번씩 과학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06년 선보인 ‘루오展-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는 루오의 초년기부터 말년까지 이르는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호평받았다.
전시기간 ~8월3일 화~목·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요일 휴관 장소 대전시립미술관 입장료 어른 5천원, 7~18세 3천원, 4~6세 1천원 문의 042-602-3225

18세기 :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하여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제작된 접시와 장식도자기, 마리 앙투아네트의 흉상 등 18세기 프랑스 궁정을 위해 제작된 다양한 도자기와 대리석 조각처럼 보이는 도자기 인물상 등을 볼 수 있다.

1. 젖가슴 모양의 주발과 받침대 1788, 채색장식, 높이 12cm, 지름 14cm
마리 앙투아네트가 자기 소유의 염소농장에서 생산된 염소젖을 마시던 잔.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비난받았지만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소박한 면모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2. 사랑의 신 큐피드, 에티엔느 모리스 팔코네 1758, 비스크, 높이 24cm
조각가 팔코네의 대리석 작품으로 잘 알려진 ‘사랑의 신 큐피드’는 1758년 퐁파두르 부인의 요청으로 비스크 자기(광택을 내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운 자기)로 제작됐다. 세브르 제작소는 루이 15세의 연인으로 세브르 제작소의 대 후원자였던 퐁파두르 부인을 기리기 위해 이 작품을 제작소의 심벌처럼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 특별展

19세기 : 이집트 스타일의 장식 접시
프랑스 왕궁 엘리제궁에서 사용되던 식기세트 및 이집트 스타일의 장식 접시 등 세브르 도자기의 화려함과 장식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3. 이집트인, 이집트 식기세트의 부속 작품 1806, 청색과 황금색 채색장식된 비스크, 53×26×18cm
세브르 제작소의 독특한 청색으로 채색되고 이집트 문양이 금으로 장식된 접시를 들고 있는 비스크 인물상. 이집트 식기세트의 부속 작품으로 나폴레옹 원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4. 튈르리 궁을 위해 제작된 원형접시 가장자리는 라벤더 문양과 황금장식·프랑스풍 풍경화 장식, 1832, 지름 25cm
19세기에는 왕실, 공화국의 각 부처나 정부기관 등을 위한 식기 세트들이 많이 제작됐다. 프랑스 성을 그리고 라벤더 꽃문양과 금도금으로 장식했으며 세브르 도자기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면을 볼 수 있다.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 특별展

19세기 말~20세기 초: 아르누보에서 오리엔탈리즘까지
아르누보는 19세기 말부터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던 미술사조로 자연형태에서 모티프를 빌려와 식물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유동적인 선과 무늬 등을 사용해 장식성을 추구했다. 아르누보의 영향을 보여주는 작품과 유럽 도자기의 형성에 영향을 준 중국과 일본 스타일의 도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5. 공작, 이티가 누마타 1922, 유약칠, 높이 26cm 길이 50cm
세브르 제작소는 만국박람회를 통해 세계 각국, 특히 아시아의 도자기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게 된다. 일본의 조각가인 이티가 누마타의 작품으로 그는 1914~1919년, 1922~1927년 세브르에 여러 작품을 제공했다.

6. 아르케이 화병, 알렉산드르 상디에 1897, 채색된 반죽 장식, 높이 약 100cm
20세기 초 세브르 제작소의 예술국장이던 알렉산드르 상디에가 만든 화병. 그는 아르누보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세브르의 명성을 높였다.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 특별展

20세기: 현대 거장과의 만남
추상적인 패턴이 도입된 도자기를 볼 수 있다. 유명 화가·조각가·디자이너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작품 등 현대미술과 도자기의 만남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7. 황금빛 영혼 쿠사마 야요이, 2006, 유약처리와 도금·채색 장식, 높이 40cm
전위예술가이자 화가인 쿠사마 야요이는 화려한 색채를 사용한 물방울 패턴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평생을 정신분열증과 환각에 시달리며 작업에 매달린 그는 작업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획득했다. 작가가 ‘황금빛 영혼’으로 이름 붙인 이 작품은 그가 즐겨 쓰는 색상인 금색과 빨간색, 검은색으로 칠했으며 환상의 세계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눈박이 형상이다.

8. 에스메랄다 화병 에토르 소사스, 1994, 신자토(新瓷土), 높이 47.5cm 지름 29cm
이탈리아 디자이너 에토르 소사스가 세브르의 전통적 도자기 제작방법을 사용해 현대적 감각으로 만든 화병. 유약을 발라 선명한 색상으로 반짝이는 부분과 광택 없이 하얀 부분이 대비돼 강한 인상을 남긴다.

9. 알렉산더 칼더 디안느 식기세트 중 전시용 채색 접시, 1973, 지름 29cm
미국 조각가 칼더는 움직이는 조각이라고 불리는 모빌의 창시자. 1960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된 작가 앙드레 말로는 알렉산더 칼더를 비롯, 세계 유명한 예술가를 세브르 제작소로 초빙해 세브르의 장인들과 공동제작을 하게 만들었다.

10. 쓰러진 여인 루이스 부르주아, 1996~1997, 머리 부분 금색 도금, 길이 30cm
추상표현주의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는 파리에서 태어나 에콜 데 보자르, 비시에르와 페르낭 레제의 작업실에서 수학했으며, 결혼 후 1938년 뉴욕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가정교사의 불륜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데 그 영향으로 남성과 여성의 갈등, 존재의 불안감 등을 모티프로 삼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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