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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아름다운 동행

영화 홍보차 한국 찾은 이지호·김민 부부

글·김유림 기자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입력 2008.05.23 14:26:00

지난 2006년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간 김민이 최근 남편인 이지호 감독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이 감독이 만든 할리우드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가 국내에서도 개봉했기 때문. 생후 8개월 된 딸을 데리고 고국을 찾은 두 사람에게 할리우드 진출 성공기 & 결혼생활을 들었다.
영화 홍보차 한국 찾은 이지호·김민 부부

지난 4월 중순 국내에서 개봉된 재미교포 이지호 감독(35)의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가 화제다. 이 감독은 영화배우 김민(35)의 남편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 최근 두 사람은 영화 개봉에 맞춰 한국을 찾았는데 지난해 딸을 낳은 김민은 결혼생활에서 오는 편안함 덕분인지 결혼 전보다 더욱 예뻐진 모습이었다.
“결혼하고 처음 서울에 왔는데,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해요. 남편 덕분에 아이도 함께 오게 돼 더욱 기쁘고요. 결혼 전부터 남편이 영화 때문에 고심하는 모습을 봐와 영화가 완성된 지금 뿌듯하고 남편이 자랑스러워요.”
이지호 감독의 증조부와 증조모는 미국 유학생 1세대로 그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그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화 카메라를 만지며 자란 그는 코네티컷주 웨슬리안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부모의 반대가 심해 하버드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하는 조건으로 영화공부를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95년 그가 대학생 때 만든 단편 ‘광대’는 시카고 국제영화제 최고학생영화에 뽑혔고 또 그해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주최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그는 96년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으로 건너와 98년까지 음반기획자로 일하며 조수미와 신영옥의 앨범을 제작했고 동시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그리고 이때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이번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이지만 함께 일할 계획은 없어
영화 홍보차 한국 찾은 이지호·김민 부부

영화 시사회에 함께 참석한 김지호·김민 부부. 김민이 기자회견 단상에 오르기 전 남편의 모습을 찍고 있다.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는 이지호 감독이 직접 쓴 탄탄한 시나리오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 ‘라스트 킹’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포레스트 휘태커를 비롯해 앤디 가르시아, 브렌든 프레이저, 사라 미셸 겔러, 케빈 베이컨 등이 출연했는데 캐스팅이 결정되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수많은 배우를 만났고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했어요. 심지어 배우가 키우는 강아지의 이름까지 알아뒀죠. 캐스팅이 가장 어려웠던 배우는 신인 감독과는 절대 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앤디 가르시아였는데, 4시간 동안 스토리 보드와 사운드트랙을 가지고 그의 집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그는 철저한 준비와 끈질긴 노력으로 영화 촬영을 시작했지만 촬영 30%를 남겨둔 시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고 한다. 단 29일 만에 모든 촬영을 마쳐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며 촬영을 시작한 탓인지 얼굴에 물집과 종기가 나 실명위기까지 처한 것. 당시 그가 영화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던 건 아내 김민 덕분이라고 한다.
“남편이 위독하다는 얘기를 듣고 촬영장으로 갔는데 병원에서도 병명이 밝혀지지 않아 더욱 답답했어요. 그렇게 며칠 동안 촬영이 중단되자 영화 프로듀서가 결국 저를 부르더니 더 이상 촬영이 지연되면 감독을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최후통첩을 했죠. 착잡한 기분으로 호텔로 돌아와 남편한테 ‘정말 촬영을 못할 정도로 아프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재차 ‘그럼 영화를 포기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건 안 되겠다고 해요. 그래서 독하게 마음먹고 남편한테 ‘그럼 지금 당장 일어나’라고 말했어요(웃음).”
김민은 그날 바로 휠체어를 주문해 남편을 태우고 촬영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눈조차 뜰 수 없는 상황에서 소리만 듣고 촬영을 진행했는데, 한 장면을 찍고는 옆방으로 가 토하고 잠시 쉬었다 또 촬영하는 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고.
두 사람은 김민이 지난 2004년 방영된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촬영차 미국에 갔을 때 처음 만났다. 지인이 당시 할리우드 진출을 고려하고 있던 김민에게 영화를 준비 중이던 남편을 소개한 것. 일로서 만나던 중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만난 지 2년 만에 결혼에 골인, 지난해 미국에서 예쁜 딸도 낳았다. 아이 생김새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민이 “아이가 아빠와 똑 닮았다”고 말하자 이 감독은 “우리 망했어요” 하며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영화감독과 배우로 함께 일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한 사람이 일할 때는 한 사람이 쉬기로 결혼 전 이미 약속했다는 것. 김민은 “남편과 함께 작업하면 아내로서의 역할은 뒷전이고 배우로서의 욕심만 차릴 것 같다”며 “할리우드에서 보니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한 뒤 헤어지는 경우가 많더라” 하고 농담을 했다.
현재 이지호 감독은 유하 감독이 연출한 ‘비열한 거리’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을 만드는 중이다.

여성동아 2008년 5월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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