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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돌아온 그녀

드라마 ‘강적들’에서 청와대 경호원으로 변신~ 채림

글·김수정 기자 / 사진·장승윤‘프리랜서’

입력 2008.05.23 11:25:00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달자의 봄’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채림. 그가 KBS 드라마 ‘강적들’에서 청와대 경호원 역을 맡아 색다른 변신에 나섰다. 그를 만나 그간의 생활과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액션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들었다.
드라마 ‘강적들’에서 청와대 경호원으로 변신~ 채림

지난해 ‘달자의 봄’에서 사랑스러운 노처녀를 연기했던 채림(29)이 청와대 경호원으로 변신했다. 4월 중순부터 방송된 KBS 새 월화드라마 ‘강적들’에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저돌적인 성격의 소유자이자 국내 최초의 대통령 여성 경호원인 차영진 역을 맡은 것.
“아유~ 몸 이곳저곳 안 아픈 데가 없어요. 촬영 중간에도 액션스쿨에 나가 사격·유도·차력·태권도 등 실제 경호원들이 하는 훈련을 받고 있거든요. 운동신경이 없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자주 넘어져서 피가 나고, 낙법을 제대로 못해서 목이 삐끗하기도 했죠. 온몸이 멍투성이가 돼 꼭 달마시안 같았어요(웃음).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학교 다닐 때 힘이 없어 공 던지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제가 대역 없이 액션연기를 거뜬히 해내고 있거든요.”
이종혁·고명환 등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과 모래사장에서 전투 기마전과 PT훈련을 비롯해 특수운전, 야간행군까지 받았다는 채림은 “승부욕 강하고 씩씩한 여성을 표현하기 위해 장애물 달리기, 바다 페달링 등도 억척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번처럼 과격한 연기는 처음 해봐요. 제가 드라마 속에서 격파를 하거나 남자를 업어치기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웃음). 그래서인지 촬영할 때마다 새롭고 신이 나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이 또한 새로운 도전이다. 매 순간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각오로 임해요.”

그동안 줄곧 중국에 머물러… 낙천적인 성격 지녀 외로움 타지 않아
드라마 ‘강적들’에서 청와대 경호원으로 변신~ 채림

“한국에 들어온 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그는 ‘달자의 봄’이 끝난 이후 중국으로 가 외국어 공부를 하며 지냈다고 한다.
“원래 어릴 때부터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중국에서 방송활동을 하면서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간단한 회화를 배운 뒤에는 ‘통역 없이 자유자재로 얘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현지에서 활동하면서 틈틈이 외국어 과외를 받았는데 지금은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중국어가 늘었어요.”
“중국배우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자 중국에서는 거의 한국말을 쓰지 않는다”는 그는 그런 노력 덕분인지 지난해 쑤요펑·허륜동·판빙빙 등 중국의 톱스타들과 함께 ‘2007 최고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에 더 머무르려는 그를 국내로 부른 이는 강은경 작가. 채림과 ‘오! 필승 봉순영’ ‘달자의 봄’을 함께한 강 작가는 ‘강적들’에 대한 내용을 가장 먼저 채림에게 말하면서 출연을 제의했다고 한다.
“평소 은경언니와 안부인사를 주고받으며 지내다 보니 드라마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선배들이 ‘한 작가와 두 번 이상 작품을 하면 대본을 보는 즉시 작가의 의도가 이해된다’고 하는데 제가 그래요. 대본을 읽자마자 ‘아,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 왔죠. 언니가 쓰는 대본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어요.”
‘강적들’은 그가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이 된 해에 선택한 첫 작품이다. 그는 “20대와 30대는 앞자리 숫자가 바뀐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일과 삶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진다”며 ‘나이 먹음’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마치 돌이 아닌 바위를 들어올리는 기분이랄까요(웃음). 요즘은 20대 초반에 일 욕심을 더 부리지 않은 게 아쉬워요. 물론 그때도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지만 지금보다는 열정적이지 못했거든요. 어떤 사람은 30대를 ‘도전하지도, 포기하지도 못하는 막막한 나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30대를 ‘어떤 일을 하기에도 좋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흘러 제가 성숙해진 만큼 연기도 성숙해질 거라고 믿고요.”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치열한 경호원의 세계를 그리면서도 동료 관필(이종혁), 대통령의 아들(이진욱)과 삼각관계를 펼치기도 한다. 이혼의 아픔을 가진 그에게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있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글쎄요…. 인연이 되면 그럴 수 있지만 제가 원한다고 해서 (사랑이) 이뤄지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아직은 누군가를 진지하게 만날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의 이 생활에 만족하니까요. 앞으로 어떠한 것에도 휩쓸리지 않고 제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요.”
그에게 “혹시 외롭지는 않냐”고 다시 물으니 그는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다. 중국에서 혼자 지내고 있지만 쓸쓸하지 않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집에 있을 때는 재미있는 것을 스스로 찾고 즐기느라 바쁘다”며 웃었다.
“제 삶을 제가 결정하되 그 결정이 옳든 그르든 미련을 두지 않으려 해요. 주변 사람들은 그런 제게 ‘너는 참 무서운 아이야’라고 말하죠. 지금은 일과 공부에만 매진하고 싶어요. 오래도록 연기자로 사랑받고 싶고 그러기 위해 더 많이 배울 거예요.”
그는 ‘강적들’이 끝나는 대로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 드라마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8년 5월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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