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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Cooking Beginner

시어머니 위한 건강 생신상

한정은 기자와 남편 서창문의 생생 초보요리 일기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서창문 || ■ 앞치마협찬·콩스키친(www.interpark.com/ms/congs) ■ 일러스트·배선아

입력 2008.05.20 16:40:00

이제 곧 다가오는 시어머니의 생신상을 차리기 위해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봤어요. 생신상뿐 아니라 손님초대 요리로도 좋은 별미 요리를 저희 부부와 함께 배워보세요~.
시어머니 생신 맞아 별미 요리 만들었어요~
시어머니 위한 건강 생신상

요리솜씨가 서투른 초보 주부들에게 집들이와 시부모님의 생신은 결혼하고 가장 처음 맞닥뜨리는 위기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게도 결혼하고 두 번째 맞는 시어머니 생신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남편의 친구들과 직장동료가 우르르 몰려와 정신없던 집들이는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러냈고, 첫 번째 맞는 시어머니 생신과 시아버지 생신은 마감이라는 핑계로 넘겼으니, 이번이 제게 다가온 첫 번째 위기인 셈이죠. 첫 생신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한 죄송스러운 마음에 이번에는 제 손으로 직접 차린 생신상을 선물하고자 저희 집으로 시부모님을 초대했어요. 그런데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어떤 요리를 차려내야 시부모님이 좋아하실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달에는 예행연습도 할 겸 시어머니 생신상 차리기를 주제로 정했답니다.
마음 같아서는 맛있는 요리를 보기 좋게 차려서 칭찬받고 싶지만, 서투른 제 솜씨로 30년 내공의 시어머니 입맛을 사로잡긴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낸 꾀가 늘 먹는 밥이나 국 대신 무쌈말이·단호박해물찜·고추잡채 등 평소 먹어보지 못한 특별한 메뉴를 준비하는 것이에요. 늘 먹는 한식 메뉴가 아니니 맛이 좀 덜해도 한 끼 정도는 먹어볼 만하고, 시어머니의 손맛과 비교되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무쌈말이는 모든 재료를 채썰어 준비한 뒤 절임무에 올려 돌돌 말아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가지만 모양이 예쁘고 맛도 상큼해 샐러드 대용으로 먹기 좋을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단호박과 해물을 섞어 단호박해물찜도 만들었어요. 단호박을 쪄서 속을 파낸 뒤 매콤하게 볶은 해물과 피자치즈로 속을 채워 오븐에 구우면 완성! 매콤한 해물볶음과 단호박을 함께 먹을 수 있어 속이 든든하답니다. 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리 중 하나인 고추잡채까지 만들고 나서 남편과 함께 시식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았어요. 맛있다는 칭찬과 함께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하는 남편을 보니 시어머니 생신상에 대한 걱정이 싹~ 사라졌답니다. 모든 예행연습을 마쳤고, 맛도 생각했던 것보다 좋으니 지금 당장 시부모님이 오신다고 해도 자신 있게 음식을 차려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첫 생신상 차리기 미션의 결과는 이 달 마감 후 오시는 시부모님께 소감을 여쭤본 뒤 다음 달 초보요리에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남편의 시크릿 쿠킹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
대학 입학 후부터 부모님 곁을 떠나 객지 생활을 시작한 지라 부모님의 생신을 챙겨드린 기억이 거의 없다. 결혼하고 나서도 멀리 떨어져 사는 탓에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바쁘다는 핑계로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생신도 챙겨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에 돌아오는 어머니의 생신은 아내의 마감과 겹치지 않아 아내가 직접 생신상을 차려보겠다고 나섰다.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나서준 아내가 고맙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대체 어떻게 치르려고 막무가내로 나서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결과가 어떻든 일단 저지르고 보는 용감무쌍한(?) 아내도 내심 걱정이 됐는지, 초보요리 코너를 통해 예행연습을 해보겠다고 했다.
아내가 선택한 메뉴는 무쌈말이·단호박해물찜·고추잡채. 첫 번째로 만든 무쌈말이는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모양이 예쁘고 맛도 좋아 손님초대 메뉴로 적당한 것 같다. 다음으로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메뉴라며 아내가 강추한 단호박해물찜을 만들었다. 먼저 단호박을 전자레인지에서 찐 뒤 속을 파내야 하는데, 너무 오래 익힌 탓인지 아랫부분이 물러져 단호박이 쪼개졌다. 다행히 두 번째로 찐 단호박은 적당히 익었다. 속을 파낸 단호박에 매콤하게 볶은 해물과 피자치즈를 채워 넣고 오븐에 구운 뒤 6등분해 잘랐더니 꽃처럼 활짝 벌어져 푸짐해 보였고, 달콤한 단호박과 매콤한 해물, 고소한 치즈가 어우러져 맛도 좋았다. 고추잡채는 양념에 재운 고기와 채소를 볶은 뒤 녹말물로 농도만 조절하면 쉽게 만들 수 있어 우리집 손님 초대상에 자주 오르는 메뉴다. 아삭한 피망과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잘 어우러져 별미 중 별미로 추천할 만하다.
세 가지 요리를 모두 만들고 났더니 생각보다 푸짐하고 맛도 좋아 부모님께서도 좋아하실 것 같다. 각종 행사가 많은 5월, 손님 초대를 앞두고 있거나 가족들과 맛있게 먹을 별미 요리를 찾고 있다면 보기에 예쁘고 맛도 좋으며, 푸짐하기까지 한 이 세 가지 메뉴를 강추한다.

무쌈말이
시어머니 위한 건강 생신상

준·비·재·료 빨강·노랑 파프리카 1개씩, 오이 ½개, 표고버섯 4개, 무순·햄(닭가슴살로 대체했어요)·미나리 적당량씩, 올리브오일 약간, 맛살 4개, 달걀 3개, 시판 절임무 1통, 소스(땅콩버터·깨소금(½큰술 더 넣었어요)·식초·레몬즙·설탕·꿀·간장 1큰술씩, 머스터드소스 3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파프리카는 절임무의 크기에 맞춰 채썰고, 오이도 파프리카와 같은 크기로 잘라 돌려 깍은 뒤 채썬다. 표고버섯은 채썰어 마른 팬에 살짝 볶고, 무순은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턴다.
2 햄은 파프리카와 같은 크기로 썰어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살짝 볶고, 맛살도 적당한 크기로 찢는다.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눠 지단을 부친 뒤 파프리카와 같은 크기로 썬다.(닭가슴살에 청주·소금·후춧가루·생강가루를 뿌려 밑간한 뒤 끓는 물에 삶아 적당한 크기로 찢어요)
3 미나리는 잎을 떼고 줄기 부분만 씻어 끓는 물에 살짝 삶은 뒤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꼭 짠다.
시어머니 위한 건강 생신상

4 절임무에 무순을 올리고 파프리카, 오이, 표고버섯, 햄, 맛살, 달걀지단을 올려 돌돌 만 후 미나리로 묶는다.
5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만든 소스를 곁들인다.

Check Point 절임무 안에 넣는 속재료는 집에 있는 채소와 고기, 해물 등을 활용하세요. 절임무의 3분의 1 쯤에 속재료를 올려 돌돌 만 뒤 미나리로 묶으면 쉽게 말 수 있어요. 소스를 만들 때 깨소금 분량을 늘리면 훨씬 고소해지고요.

단호박해물찜
시어머니 위한 건강 생신상

준·비·재·료 단호박 1통, 오징어 몸통 1마리 분량, 홍합살 70g, 새우살 40g,(냉동 모둠해물 적당량으로 대체) 청피망·홍피망·양파 ½개씩, 표고버섯·팽이버섯 적당량씩, (떡국용 떡도 조금 넣어요) 양념장(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½큰술, 다진 마늘·물엿·맛술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올리브오일·참기름·깨소금·파슬리가루 약간씩, 피자치즈 ½컵
만·들·기
1 단호박은 껍질째 깨끗이 씻어 비닐봉지를 씌우고 전자레인지에 5~10분간 돌린 뒤 꼭지 부분을 잘라 속을 긁어낸다.
2 오징어와 홍합살·새우살은 손질한 뒤 한입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피망과 양파는 한입 크기로 자른다. 표고버섯은 채썰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 가닥을 나눈다.(냉동 모둠해물은 끓는 물에 삶기만 하면 돼 편리해요, 떡도 끓는 물에 살짝 삶으세요)
3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피망과 양파, 버섯을 볶다가 데친 해물을 넣어 센 불에서 달달 볶는다.
4 해물이 어느 정도 익으면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넣어 간이 배도록 볶다가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버무린다.
시어머니 위한 건강 생신상

5 단호박에 ④와 피자치즈를 넣고 파슬리가루를 뿌린 뒤 180~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간 굽는다.



Check Point 단호박은 찜통에 찌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찐 뒤 속을 파내세요. 푹 익히면 호박이 무너져버리므로 3분의 2정도만 익히고요. 단호박 속을 파낸 뒤 볶은 해물과 채소·피자치즈를 넣는데,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기고 싶으면 피자치즈를 넉넉히 넣으세요.

고추잡채
시어머니 위한 건강 생신상

준·비·재·료 돼지고기(잡채용) 300g, 양념(두반장·맛술 2큰술씩, 굴소스 1큰술, 다진 마늘 ½큰술, 후춧가루·생강가루 약간씩), 청·홍피망 1개씩, 양파 ½개, 고추기름·식용유 2큰술씩, 녹말물(물·녹말 1큰술씩), 참기름 약간, 찐 꽃빵 적당량(저며 썬 마늘 3~5쪽 분량 추가)

만·들·기
1 돼지고기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어 밑간한다.
2 피망과 양파는 굵게 채썬다.
3 달군 팬에 고추기름과 식용유를 두르고 (저며 썬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내요) 밑간한 돼지고기를 볶다가 고기가 익으면 피망과 양파를 넣어 재빨리 볶는다.(이때 간을 봐서 싱거우면 굴소스를 좀더 넣어요)
시어머니 위한 건강 생신상

4 ③에 녹말물을 넣어 농도를 적당하게 맞춘 뒤 참기름을 뿌려 섞는다.
5 ④를 접시에 담고 찐 꽃빵을 곁들인다.

Check Point 피망과 양파는 돼지고기와 비슷한 크기로 채썰어야 보기 좋고 먹기도 편해요. 고기를 볶기 전 편으로 썬 마늘 3~5개 분량을 볶아 향을 내면 고기의 잡내가 사라지고 풍미가 깊어진답니다.

여성동아 2008년 5월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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