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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weet Home Interior

탤런트 신충식의 Gallery House

미술작품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08. 05. 14

자연을 벗 삼아 살고 있는 탤런트 신충식을 강화도에 자리한 집에서 만났다. 자연과 미술작품이 어우러져 더욱 멋진 그의 집을 공개한다.

탤런트 신충식의 Gallery House

순박한 아버지,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 등 정감 어린 역할로 따뜻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탤런트 신충식(66). 67년 MBC 공채 성우 3기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그는 71년 MBC 드라마 개국 기념으로 제작된 ‘장희빈’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나섰다. ‘전원일기’에서는 ‘종기 아버지’ 역으로 구수한 아버지 모습을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았고, 현재는 MBC 드라마 ‘이산’에서 정조(이서진 분)의 외할아버지 홍봉한 역을 끝내고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강화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그의 집은 입구부터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하고 나무와 꽃 등을 하나하나 심고 가꿔 만든 집 곳곳에는 그의 손길이 묻어난다.
탤런트 신충식의 Gallery House

1 중국에서 그림을 공부하는 큰아들이 그린 그림으로 갤러리처럼 꾸민 거실. 화이트 컬러로 페인팅하고 블랙과 화이트 컬러가 믹스된 유화를 걸어 모던하게 꾸몄다. 소파와 테이블은 집 안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그가 직접 만든 것. 테이블 위에 심플한 화병을 올려 포인트를 줬다.
2 거실 한쪽 벽은 레일을 설치하고 큰며느리가 그린 동양화와 지인이 선물한 수묵화 등을 조르르 달아두었다. 레일을 설치한 뒤 그림을 달면 그림의 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어 좋다고.
3 서예에도 남다른 재주가 있는 신충식. 거실 한쪽에는 그가 직접 쓴 붓글씨와 한지로 만든 전등을 두어 예스럽게 꾸몄다.

탤런트 신충식의 Gallery House

1 뒷마당은 데크를 깔고 파라솔과 테이블을 두어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아내와 앉아 차를 마시거나 명상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돌담을 따라 만발한 개나리와 벚꽃이 화사한 느낌을 더한다.
탤런트 신충식의 Gallery House

2 서재와 거실 중간에 위치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하루 종일 햇살이 들어오도록 넓은 창을 만들고 반투명 유리를 달아 은은한 분위기를 냈다.
3 거실이나 주방 등 공간 입구에는 문을 달지 않고 몰딩만 붙여 색다르게 연출했다. 서재 입구에는 작은 테이블을 두고 꽃을 올려 화사하게 꾸몄다.
4 벽을 뚫어 장식 코너를 만들고, 그 앞에 앤티크한 책상을 두어 개성만점의 공간으로 만든 서재. 장식 코너에 조르르 올려둔 소품은 중국에 있는 큰아들이 선물한 것으로 그가 특별히 아끼는 것들이라고 한다.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언덕을 만들고 그 위에 집을 지었어요.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라 설계도를 그려가며 꼼꼼하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머릿속에 구상한 대로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창문이나 문의 위치며 크기가 제각각이에요(웃음). 천장도 높으면 집 안이 넓어 보일 것 같아 제 마음대로 높게 올렸어요.”
2004년 완공한 집은 길가의 낮은 땅을 흙으로 돋워 언덕을 만들고, 철근으로 기둥을 세운 뒤 원목으로 벽을 채워 넣어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었다. 실내 공사를 하는 내내 지키고 서서 “여기에서 저기까지 이만큼 문을 만들어주세요” “벽을 이만큼 뚫어 장식 코너를 만들어주세요”라고 주문하면서 머릿속에 그렸던 집을 ‘손대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표현대로 ‘대충’ 만들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집이 완성됐다.

탤런트 신충식의 Gallery House

1 정원으로 연결된 뒷문은 길고 심플하게 만들고 그 위에 작은 조명을 달아 포인트를 줬다.
2 블랙 컬러로 외관을 페인팅하고 문과 기둥은 화이트 컬러로 칠해 모던하게 꾸민 집. 앞쪽은 커다란 창을 내고,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2층 주방과 침실은 가늘고 길게 창을 만드는 등 곳곳에 창을 만들어 채광효과를 높였다.
탤런트 신충식의 Gallery House

3 집 아래쪽은 자갈을 깔아 주차공간을 만들고, 입구에는 그가 직접 재단하고 못을 박아 만든 우체통을 놓아 내추럴한 느낌을 더했다.
4 현관 앞은 데크를 깔고 내추럴한 벤치와 테이블을 두어 공간을 활용했다. 나무 질감이 살아 있는 데크는 모던한 디자인의 집과 정원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나무와 꽃을 좋아하는 신충식은 전원생활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동경해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공부했다는 그는 분재 실력과 조경 감각이 전문가 못지않다. 그 실력을 바탕으로 사계절 내내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도록 정원에 나무와 꽃을 심었다. 봄에는 개나리·진달래·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매실·복숭아가 열리고, 가을에는 국화가 만발한다고. 또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미선나무와 알이 굵은 대추가 열리는 대추나무, 몸에 좋은 오가피와 엄나무를 정원 한쪽에 심었는데 엄나무는 요리할 때, 오가피는 술을 담글 때 요긴하게 쓰고 있다.
“지금의 정원 모습으로 만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처음에는 뒷마당 전체를 텃밭으로 가꿨는데, 정원을 망치는 것 같아 지금은 고추만 10포기 정도 기르고 있답니다. 그만큼만 심어도 온 가족이 먹는 것은 물론 지인들에게 따주고도 남아요.”
텃밭이 있던 뒷마당에는 데크를 깔고 파라솔과 테이블을 두어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아내와 함께 파라솔 아래에 앉아 앞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넉넉해지는 것 같다고. 정원 곳곳에는 항아리, 돌로 만든 그릇, 키 작은 조명 등을 두어 운치를 더했다. 소품들은 그가 오래 전부터 모아온 손때 묻은 것으로 정원 한켠에 두었더니 자연과 어우러져 한층 멋스럽다고. 집 입구의 우체통도 직접 재단하고 못을 박아 만들었다.
“앞으로 이곳에서 아내와 함께 여생을 보낼 생각이에요. 3~4년 전에는 서울에 있는 집에서 생활하면서 이곳은 휴식 공간으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네요. 평생을 제 옆에서 힘을 주며 묵묵히 있어준 아내와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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