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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김미선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유기농 밥상으로 가족 건강 챙기는 ~

기획·신연실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2008. 05. 13

유기농 식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하며 친환경 살림을 하는 김미선 주부. 그가 전하는 친환경 살림 노하우를 배워본다. 한집 건너 한집에 아픈 환자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공해와 오염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요. 이제 ‘환경’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지요. 이에 ‘여성동아’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법’을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좋은 아이디어나 사례를 알려주실 분은 이메일(retro@donga.com)로 연락 바랍니다.

김미선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결혼한 지 갓 1년이 지난 초보 주부지만 유기농 식품에 관해서만큼은 베테랑 주부로 통하는 김미선씨(28). 결혼 전 당뇨로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현재 치료 중인 작은아버지를 지켜본 그는 일찍부터 설탕 섭취량을 줄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일반 백설탕은 사탕수수의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성분들을 화학처리·정제·표백 과정을 통해 모두 제거하고 당분만 남겨놓은 것이에요. 흑설탕 역시 백설탕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요.”
설탕을 대신할 수 있는 당 제품을 찾으면서 천연당인 올리고당이나 꿀, 조청 등을 구입해봤지만 음식을 만들 때 쓰기는 불편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유기농 설탕과 자이로과당. 유기농 설탕은 사탕수수를 최소한으로 정제시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단맛이 덜해 일반 설탕과 비슷한 양을 먹어도 당 섭취량이 적어지고, 과일 속에 든 당분으로 만들어진 자이로과당 또한 설탕보다 적은 양으로 일정 수준의 단맛을 낼 수 있는 식품이다. 유기농 설탕은 입자 크기별로 다양하게 판매되기 때문에 2~3종류를 사다 놓고, 입자가 굵은 것은 쿠키 등의 간식류에, 입자가 고운 것은 빵과 케이크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
설탕으로 시작된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다른 식품들로 이어져 김씨는 차츰 채소나 과일 등 식단을 대표하는 식재료들도 유기농을 구입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그간 쌓아온 다양한 노하우를 블로그(http://blog.naver.com/ssunikim)를 통해 네티즌들과 공유하다가 최근에는 유기농 식자재 쇼핑몰을 오픈해 주부 사업가로도 변신했다.
“채소나 과일, 육류 등의 재료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대형 마트의 친환경 코너에서 사는 게 좋아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가공식품들을 구입하는 게 좋고요. 직접 농사를 지으시는 시아버지께서 집 주변에서 방사해 키우는 닭과 거위의 유정란을 정기적으로 보내주시기 때문에 달걀은 따로 구입하지 않아요.”
김씨의 냉장고 속 물병에는 물 대신 각종 건강차와 탄산수가 채워져 있고, 가스레인지 옆에는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가 조르르 놓여 있다. 요리를 할 때는 고로쇠나무나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조리도구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용기를 주로 사용한다. 남편 역시 주말만 되면 친환경 살균 스프레이로 주방 곳곳을 소독하며 아내를 돕는다.
김미선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b>1</b> 소염·소독효과가 있는 고로쇠나무 조리도구. <b>2</b> 입자가 커 간식류를 만들 때 사용하는 유기농 설탕과 자이로과당. <b>3</b> 매달 시아버지가 보내준다는 닭과 거위의 유정란. <b>4</b>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채소 샐러드를 즐겨 먹는다.



김미선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b>1<</b>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초록 매실 농장(www.maesil-one.com)에서 산지직거래로 구입한 매실과 경남 남해군에 있는 말벌표 유자농장(www.malbul.co.kr)에서 사온 유자를 유기농 설탕에 재워두고 물에 타 수시로 마신다. <b>2</b> 탄산수에 매실진액을 섞어 일반 탄산음료 대신 마신다. <b>3</b> 소파나 쿠션, 커튼 등에는 유기농아기약국(www.atorganic. co.kr)에서 구입한 살균 스프레이를 뿌려 집먼지나 세균을 없애준다. <b>4</b> 김미선 주부가 애용하는 유기농 가공식품. 자주 먹는 식품들은 유기농 제품을 사용한다. (왼쪽부터) 미국산 유기농 호밀가루. 가나산 유기농 무가당 코코아가루. 호주산 유기농 호수소금. 브라질산 유기농 커피.


김미선 주부가 알려주는 친환경 살림 노하우 7
1 친환경 코너에서 소량씩 구입 부부가 먹는 대부분의 식재료는 대형 마트 친환경 식품코너에서 구매한다. 필요할 때마다 소량씩 구입하기 때문에 음식쓰레기가 거의 생기지 않아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신선도가 중요한 채소나 과일은 3일에 한 번씩 소량으로 장을 본다.
2 산지직거래로 유기농산물 구입 찌개류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시골에서 직접 담근 재래식 된장과 고추장을 구입하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매실, 유자 역시 산지직거래로 구입해 먹는다. 식자재들을 사기 전에 먼저 인터넷으로 농장을 검색한 후 직접 그곳을 방문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지 꼼꼼히 확인해본 후 구매를 결정한다고.
3 채소와 과일은 친환경 인증마크 확인하기 국산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구입할 때 친환경 인증마크와 생산자, 생산지 등을 꼼꼼히 따진다. ‘유기농산물’ 인증마크는 다년간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것에, ‘무농약 농산물’ 인증마크는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에 붙는데, 재배시 농약에 많이 노출되는 복숭아나 사과, 딸기의 경우 반드시 인증 마크가 붙은 제품으로 구입하고, 농약 없이도 잘 자라는 수박이나 브로콜리, 양배추는 생산지나 신선도 정도만 확인하고 구입한다.
4 가공식품 깐깐하게 고르기 미국과 독일, 호주 등은 가공식품의 유기농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서 유기농 원료가 95% 이상이어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유기농 국제 인증이 없어서 적은 양의 유기농 성분만 갖고도 ‘유기농’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고. 김씨 역시 이런 이유로 수입산 가공식품을 자주 구입하는데 이때도 원산지와 유전자무조작(GMO Free) 표시, 원재료 함량수치, 제조사를 빼놓지 않고 꼼꼼히 체크한다.
5 물대신 탄산수 마시기 평소 결명자차나 보리차, 홍초 섞은 물, 산칡 달인 물, 유기농 레몬즙을 짜 넣은 물 등 다양한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물을 마신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주 마시는 것은 천연 탄산수로 장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미네랄이 많고 소화가 잘 되는 탄산수는 충북 청주지방에서 많이 나오는데, 마침 시집이 청주여서 항상 그곳에서 탄산수를 사 온다고. 탄산수에 직거래로 구입한 매실진액을 섞으면 일반 탄산음료처럼 마시기 좋다.
6 천연조미료 만들기 다시마 표면을 닦아낸 뒤 석쇠에서 타지 않게 살짝 구운 다음 식혀서 절구로 빻으면 조림, 찌개, 쌈장 등을 만들 때 쓰기 좋은 조미료가 된다. 멸치는 내장을 제거한 다음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볶아 식힌 다음 가루 내서 된장찌개, 전골 등 국물 요리에 넣는다. 말린 표고버섯과 건새우 빻은 가루도 국물 요리를 할 때 넣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7 천연 세제와 살균 스프레이로 집 안을 깨끗하게 빨래와 설거지를 할 때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천연 세제를 이용한다. 오가닉 유아용품 브랜드에서 나오는 무색무취의 살균 스프레이를 이용해 이미 설거지를 마친 식기와 도마, 싱크대 위를 한 번 더 소독해주고, 외출 시 입었던 옷이나 소파, 침대, 커텐, 공기 중에도 뿌려 먼지와 세균을 없앤다.

손쉽게 만드는 딸기드레싱
김미선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준·비·재·료 딸기 7개, 유기농 설탕·메이플시럽·현미식초·올리브유·매실진액 1큰술씩, 천연소금 ½작은술
만·들·기
1 딸기는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린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궈서 꼭지를 떼고 반으로 가른다.
2 준비된 재료를 믹서에 넣고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갈아준다.
3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채소샐러드를 만들 때 골고루 뿌린다. 딸기 2개 정도를 칼로 다져 드레싱과 함께 뿌려줘도 좋다.




김미선 주부에게 배우는 친환경 요리



버터 없이 만드는 미숫가루쿠키
김미선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달지 않고 구수한 맛이 나 손님 대접용으로 적당하다. 버터 대신 유기농 올리브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약간 퍽퍽할 수 있으므로 상큼한 생과일주스나 차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준·비·재·료 무농약 미숫가루 100g, 밀가루(박력분) 40g, 유기농 설탕 30g, 유기농 올리브오일 250ml, 유정란 1개, 우유 400ml, 견과류 50g
만·들·기
1 분량의 미숫가루와 밀가루를 체에 두 번 내린다. 견과류는 잘게 다진다.
2 볼에 설탕과 올리브오일을 넣고 핸드믹서로 잘 섞은 뒤 유정란을 넣고 고루 젓는다.
김미선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국산 무농약 미숫가루(왼쪽)와 이탈리아산 유기농 올리브오일(오른쪽).


3 체에 내린 미숫가루와 박력분을 ②에 넣고 주걱을 세워 자르듯이 섞는다.
4 ③에 다진 견과류를 넣고 고루 섞은 뒤 우유를 부어가며 반죽의 농도를 맞춘다.
5 완성된 반죽을 원통형으로 굴려 모양을 낸 다음 1시간 정도 냉동실에 넣어둔다.
6 살짝 언 반죽을 0.7~0.8cm 두께로 자른 뒤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간 구워낸다.

자투리 재료로 만드는 채소그라탱
김미선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먹고 남은 밥이나 자투리 채소들을 이용할 수 있는 실속만점 요리. 가지나 브로콜리 등 채소를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준·비·재·료 가지·유정란 1개씩, 브로콜리·양파 ½개씩, 당근 ⅓개, 배추김치·피자치즈 적당량, 찬밥 1공기, 유기농 파스타소스·올리브오일·유기농 파슬리가루·천연소금 약간씩
만·들·기
1 가지는 먹기 좋게 썰어 소금을 뿌려둔다.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 양파와 당근, 배추김치는 잘게 다진다.
김미선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미국산 유기농 파스타소스(왼쪽)와 스위스산 유기농 파슬리가루(오른쪽).


2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른 후 가지와 브로콜리를 제외한 재료를 볶다가 찬밥을 넣고 소금으로 간해 다시 한 번 볶는다.
3 볶은 밥을 오븐 용기에 담고 유정란을 풀어서 밥 위에 고루 얹는다.
4 가지와 브로콜리를 보기 좋게 올린 후 파스타소스와 피자치즈 순으로 올린 뒤 파슬리가루를 뿌린다.
5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10분 정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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