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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페르시아展

글·김동희 || ■ 자료제공·동아일보사, 국립중앙박물관

입력 2008.05.13 13:36:00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展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꽃피우고 기원전 6세기에 최초의 세계 제국을 건설한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의 문화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물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展’은 페르시아 유물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회. 이란국립박물관과 타브리즈박물관 등 이란의 국립박물관 다섯 곳이 보유한 황금유물·청동무기·석상·토기·도자기 등 국보급 유물 2백4점을 선보인다.
오리엔트를 통일한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의 날개 달린 사자 모양 황금 각배(角杯·뿔모양의 잔)와 양쪽 끝에 포효하는 사자의 머리가 달린 황금사자장식 팔찌 등 정교한 세공이 돋보이는 금제 용기와 장신구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상형토기 등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달상을 보여주는 유물도 다수 전시된다.
경주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된 유리잔·황금보검 등 한국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페르시아 관련 유물도 함께 전시돼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의 문화교류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월에서 8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페르시아 인장을 만들며 페르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는 역사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페르시아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의 전성기를 재현한 모습과 현재 남겨진 유적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동영상이 상영되며, 이란 전통공연과 이란음식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전시 장소 & 기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4월22일~8월30일 화·목·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수·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대구 국립대구박물관 9월22일~12월21일(관람시간 미정) 입장료 어른 1만원, 중·고등생 9천원, 초등생 8천원, 48개월~7세 5천원 문의 02-793-2080 www.persia2008.com

1 날개 달린 사자 모양 황금 각배, 기원전 5백년경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 이란 하마단주 출토 페르시아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황금유물이다. 뿔 모양의 몸체 아래쪽에 아케메네스 왕조의 상징인 그리핀(사자의 몸에 독수리 날개를 단 전설의 생물)이 장식돼 있다. 아래에 작은 구멍이 있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포도주를 다른 잔에 받아 마신다.

2 전사상, 기원전 1천2백~8백 년, 이란 루리스탄주 출토 허리에 검을 차고 등에는 화살통을 메고 있는 전사 모습의 청동상. 크고 긴 코와 둥근 눈, 뾰족한 턱수염이 인상적으로 표현돼 있다. 청동상의 아래쪽에 마을의 수호신이라는 문구가 설형문자(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수메르인들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쐐기 모양의 문자)로 쓰여 있다.

3 금제 수소 장식잔, 기원전 1천 년, 출토지 불명 철기시대에 동물문양을 모티프로 제작된 장식잔. 수소의 머리와 동체 부분은 타출(모형 위에 금속판을 얹고 두드려 만드는 제작법) 방식으로 만들었고 뿔은 별도로 제작해 끼워넣었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展

1 황금사자장식 팔찌, 기원전 8백~7백 년, 이란 코르데스탄주 출토 양끝에 포효하는 사자 머리가 부착된 화려한 팔찌. 세밀하게 조각된 갈기 모습에서 당시의 수준 높은 공예기술을 볼 수 있다.

2 마스티프 개(사자개) 조각상,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 이란 파르스주 페르세폴리스 출토 페르시아제국의 왕이 외빈을 접견하던 아파다나 남동쪽 탑의 입구에서 발견되었다. 대좌에 앉아 입을 크게 벌리고 귀를 세우고 주위를 지키는 형상을 하고 있다. 석회석을 매끈하게 갈아 검정색 광택을 냈다. 마스티프 개는 티베트의 마스티프를 원산지로 하는 개로 몸집이 크고 힘이 세며, 고대 오리엔트에서는 망 보는 개나 사냥개로 길러졌다.

3 혹 달린 소 모양 토기, 기원전 1천5백~8백 년, 이란 기란주 마루리크 출토 혹 달린 소 모양을 본떠 만든 토기로 혹 부분의 구멍에 액체를 넣어 술병 등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4 다리우스 1세의 은제 비문,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 이란 파르스주 페르세폴리스 출토 페르시아제국의 수도인 페르세폴리스의 중심부 아파다나에서 출토된 비문. 황금제 비문과 함께 출토됐으며 두 비문 모두 여러 장의 화폐와 함께 돌 상자에 담겨 있었다. 다리우스 1세가 아케메네스의 후예고, 지배지역이 에티오피아, 힌두, 스파르타에 이르렀으며, 조로아스터교의 빛의 신 아후라 마즈다를 숭배한다는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5 도금은제 제왕 사냥무늬 접시, 기원후 2백~6백 년 사산 왕조 페르시아, 이란 북부 출토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와도 활발히 교류했던 사산조 페르시아의 대표적 유물. 은쟁반에 정교한 무늬를 새겨넣고 금을 입혔다. 말을 탄 왕이 사자·곰·멧돼지를 포획하는 모습이 보인다. 당시 왕의 수렵은 일종의 종교의례로 사산조 때는 왕 전용의 사냥터가 각지에 있었다.

6 황금 단검,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 이란 하마단주 출토 손잡이의 머리 부분에는 사자 머리, 날 아랫부분에는 야생 산양이 한 쌍씩 서로 등지고 있는 모습으로 장식돼 있다. 페르시아제국의 금제품은 아르메니아나 아프가니스탄 등 인근 국가의 금광에서 채굴된 금으로 만들어졌다.

여성동아 2008년 5월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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