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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iving Idea

살림 9단 안영진 주부가 일러주는 부자 되는 짠순이 살림법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 ■ 어시스트·김선화‘인턴기자’ ■ 소품협찬·미세스올리브(02-598-7599 www.mrsolive.com)

2008. 04. 10

무일푼으로 시작해 강남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장만한 안영진 주부. 적금과 펀드로 착실하게 돈을 모았다는 그에게 재테크 비법과 쓸데없는 낭비 막는 절약 노하우, 아이의 금융IQ 키우는 경제교육법 등을 들어보았다.

살림 9단 안영진 주부가 일러주는 부자 되는 짠순이 살림법

빈털터리로 시작해 결혼한 지 10년 만에 강남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를 구입한 안영진 주부(35). 남편 혼자 버는 돈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야 했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껴가며 돈을 모았다고 한다. “결혼할 때 양가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모아놓은 돈도 없어 무일푼으로 살림을 시작했어요. 아이를 바로 낳았기 때문에 맞벌이를 할 수도 없었고요. 점점 커가는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넉넉해야 할 것 같아 구두쇠처럼 아껴서 돈을 모으기로 결심했답니다.”
그는 신혼 초부터 가계부를 쓰면서 쓸데없는 낭비를 막고, 아껴서 모은 돈은 은행의 적금에 가입하거나 펀드에 투자해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다. 매일 신문을 챙겨보고 인터넷 카페인 ‘짠돌이 경제스쿨’(http://cafe.daum.net/mmnix) 활동을 하면서 정보를 모으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매일 신문을 챙겨보는데 특히 경제면을 꼼꼼히 읽어요. 은행이자가 어떤지, 어떤 은행에 어떤 상품이 있는지 등 금융정보를 알 수 있거든요. 카페활동을 통해서는 절약정보를 얻고, 알뜰살뜰하게 살아가는 회원들의 경험담을 읽으며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었어요.”
목적별로 통장을 쪼개고 이율이 좋은 적금이나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투자해 한푼 두푼 모으다보니 어느새 목돈으로 불어나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발판이 됐다.

재테크 첫걸음, 종잣돈 만들기
무일푼으로 시작했기에 재테크를 위해서는 종잣돈 마련이 시급했다는 그는 적금과 펀드로 목돈을 마련했다. 대박을 노리며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것보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차곡차곡 돈을 모으기로 했다고. 돈을 모으는 목적을 분명히 정한 뒤 목적별로 통장을 나눠 적금에 가입하거나 펀드에 투자했다. 이렇게 모아진 돈을 다시 이자수익률이 높은 적금에 넣는 방식으로 돈을 굴려나갔더니 이자로 인해 돈이 불어나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

적금&펀드로 목돈 마련 매달 적금이나 펀드, MMF 등에 일정 금액을 저축한다. 남편의 월급과 기타 지출해야 할 돈은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쌓이는 MMF 통장에, 나머지는 수익률은 좋지만 위험부담이 있는 펀드와 위험부담은 없지만 수익률이 적은 적금에 분산투자했다. 집에서 가까운 은행이나 제2 금융권을 주로 이용하는데, 은행 직원에게서 좋은 투자 상품을 소개받거나 수익률을 체크해 수익률이 좋은 것은 더 넣고, 나쁜 것은 빼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장기주택마련적금은 이율이 높고 장기간 부으면 비과세이기 때문에 목돈 마련이 목적이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수입·지출별로 통장 쪼개기 통장은 수입이 들어오는 통장과 지출 통장, 경조사 통장 등으로 나눠 관리하면 돈의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적금통장도 모으는 목적별로 학자금, 노후자금, 주택구입자금 등으로 나눠 기간별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가입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
어린이 통장 100배 활용하기 어린이 통장은 일반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 아이들이 예금을 찾는 횟수가 적거나 어린이날·설날 등에 예금을 하게 되면 추가 금리를 주기도 한다. 은행에서는 보험사와 제휴해 성장단계별로 무료 상해보험을 가입해줘 일석이조!
아르바이트로 용돈 벌기 맞벌이를 하면 아이들을 제때 돌볼 수 없고 아이 맡기는 비용을 생각하면 돈을 벌어도 벌지 않는 것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살림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대신 피부테스트, 전화영어 교사, 주부리포터 등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는 아르바이트로 살림에 보탬을 주고 사회활동도 경험한다.

생활비 아끼는 절약 노하우
살림 9단 안영진 주부가 일러주는 부자 되는 짠순이 살림법

정해진 남편의 월급으로 한 달 살림을 꾸려가는 안씨의 경우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기 위해서는 절약이 필수다. 가장 먼저 한 일이 가계부를 쓰는 것. 가계부를 쓰니 가계경제의 흐름이 한눈에 파악되고 쓸데없이 돈이 새나가는 것을 알 수 있어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 물과 전기 등을 아껴 쓰는 것은 물론, 될 수 있으면 외식은 하지 않고 오래된 물건은 재활용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가계부는 꼼꼼하게~ 신혼 초부터 쓰기 시작한 가계부는 쓸데없는 지출을 막고, 돈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매일 꼼꼼하게 기록한다. 수입과 지출을 날마다 기록하는 것은 물론 월별로 통계를 낸 다음 남편과 그 달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상의하면 남편도 허투루 쓰는 돈을 줄이게 된다. 1년치 예산을 짜고 결산하는 일도 가계경제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방법.
환경까지 생각한 알뜰 절약 세숫물은 따로 받아 청소나 빨래 등 허드렛일을 할 때 사용하고, 안 쓰는 전기코드는 모두 뽑아 놓는 등 전기와 물을 아껴 쓰면 생활비가 절약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공병과 비닐봉투는 잘 모았다가 환불 받는다.
버린 물건도 다시 본다! 오래된 물건이나 낡은 물건을 버리지 않고 리폼하거나 깨끗이 닦아 쓴다. 장롱, 식탁, 세탁기 등 집안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은 주위에서 얻어온 것. 집 안의 선반 역시 남편이 MDF를 사다가 잘라 만든 것으로, 몇 년째 튼튼하게 쓰고 있다. 깨진 스탠드는 전구를 갈아 끼우고 페트병으로 갓을 만들어 씌우는 등 버려지는 소품이라도 조금씩 손봐 재활용한다.
외식은 될 수 있으면 삼가 가계부를 쓰다보면 가장 지출이 많은 항목은 식비. 그중에서도 외식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1순위로 외식을 줄였다.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먹는 대신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치킨 대신 생닭을 사다가 요리해 먹으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신선한 재료를 쓰고 화학조미료나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 남는 식재료로는 다른 음식을 만들 수도 있어 식비가 그만큼 줄어든다.



아이들을 위한 경제 교육
12살과 9살배기 두 아이들에게도 알뜰한 경제습관을 길러주고 싶었다는 안씨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통장을 만들어줬다. 용돈은 통장에 넣도록 하는 대신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주는 스티커를 모으면 필요한 책이나 장난감을 사줬다. 엄마가 아껴 쓰고 재활용하며 절약하는 생활을 실천하니 아이들도 불을 끄거나 쓰지 않는 전기 콘센트는 뽑고, 물을 쓴 뒤 허드렛물로 따로 받아두는 등 절약정신이 몸에 뱄다.

저축하는 습관 들이기 아이들 이름으로 된 저축통장을 만들어준 뒤 용돈이나 설날에 받은 세뱃돈 등을 저금하게 한다. 아이들이 은행에 가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저축을 하면서 돈이 쌓이는 것을 보게 되면 저축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용돈 기입장으로 씀씀이 파악 한 달에 한 번꼴로 큰아이에게는 4천원, 작은아이에게는 2천원을 용돈으로 주는데, 쓸 때마다 용돈 기입장에 적어 씀씀이를 파악하게 한다. 필요 없이 지출한 항목은 없는지, 좀더 아껴 쓰는 방법은 없는지 살펴보고 잘못된 점을 일러주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소비습관이 생긴다.
착한 일 스티커 모으기 책 한 권 읽기, 시험 백점 맞기, 심부름하기, 집안일 돕기 등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칭찬 스티커를 한 장씩 준다. 30장을 모으면 6천원 또는 좋아하는 책을 선물로 주는데, 스티커를 모으는 동안 ‘차곡차곡 모으면 훗날 크게 돌아온다’는 저축의 의미를 일깨울 수 있다. 칭찬 스티커를 받기 위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착한 일을 하므로 잔소리 할 일도 없다.
‘아나바다’ 실천하기 요즘 아이들은 옷이나 학용품을 물려 쓰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는데,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를 엄마가 먼저 실천하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학용품을 아껴 쓰는 일부터 옷을 물려 입고, 다 쓴 물건을 재활용하는 등 차근차근 실천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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