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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보석전

기획·김동희 기자 / 글·김현진‘The WeeKEND 기자’ || ■ 자료제공·(주)솔대

입력 2008.04.08 18:49:00

티파니 보석전

“노을빛처럼 우울한 날, 블루스처럼 비가 오는 날엔 비참해지고 두려움도 몰려와요. 그럴 때마다 티파니에 가죠. 그러면 금세 기분이 좋아져요. 그곳은 조용하고 고고한 곳이에요. 나쁜 일은 전혀 생길 것 같지 않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서 뉴욕 맨해튼 5번가 티파니 매장 앞에 선 오드리 헵번은 이렇게 말한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진주처럼 우아한 두 눈을 깜빡이며.
혁신적인 세공 기법, 그리고 ‘티파니 블루’ 컬러라 불리는 하늘색의 보석 박스는 지난 1백70년 동안 보석 브랜드 티파니를 여성의 로망을 대표하는 오브제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오드리 헵번이 말했듯 티파니는 시대와 여성의 꿈을 이끄는 아이콘이 된 것이다.
‘여성의 꿈’, 티파니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3월28일부터 6월8일까지 열리는 ‘티파니 보석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옐로 다이아몬드로 만든 ‘바위 위에 앉은 새(Bird on a Rock)’ 등 국내 미공개 주얼리와 장신구 2백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물들은 제작 시기별로 테마를 나눠 총 10개 전시실에서 선보일 예정. 티파니의 대표 스타들을 지면을 통해 먼저 만나보자.
전시기간 3월28일~6월8일 오전 11시~오후 8시,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입장료 어른 1만2천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 문의 02-3471-3641~2

바위 위에 앉은 새(Bird on a Rock) 브로치(1995/화이트·옐로 다이아몬드, 루비, 화이트 골드 등) (오른쪽)
1877년 남아프리카 킴벌리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채굴, 이듬해 티파니가 구입한 287.42캐럿짜리 옐로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장 이상적인 광채를 발할 수 있는 90개 면으로 커팅했다. 과감한 커팅 끝에 128.54캐럿의 보석이 탄생했다. 디자이너 장 슐룅베르제가 1956년 제작한 새 디자인과 결합해 1995년 현재의 형태로 새롭게 완성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

티파니 보석전

Before 1900
Morning of Tiffany
티파니의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1812~1902)는 1837년 당시 25세의 젊은 나이로 문구류와 팬시용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열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867년 파리세계박람회에서 미국 디자인 회사로는 처음으로 8개 메달을 수상하면서부터. 1886년 세계 최초로 6개의 작은 지지대가 다이아몬드를 들어올려 움켜쥐고 있는 모습의 ‘프롱’ 세팅을 선보이면서 보석 디자인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1 시계 달린 양산(1889/18K·9K 골드, 다이아몬드, 루비, 실크, 나무, 황동 등)
고급스러운 분홍색 실크 양산. 로코코 양식을 대표하는 장미 문양이 양각으로 새겨 있고 손잡이 부분에 작은 시계가 있다. 손잡이 부분은 원래 승마용 채찍의 손잡이로 제작된 것.
2 자연 모티프 액세서리(1890~1900/옐로 골드, 실버,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
곤충 디자인은 19세기 후반 가장 각광받던 디자인 모티프다. 꿀벌 모양 브로치는 날개는 다이아몬드, 눈은 루비, 가슴은 다이아몬드, 배는 진주로 세팅됐다.
3 박차(1893/스털링 실버)
은으로 만든 박차(spurs·승마용 구두 뒤축에 달린 톱니바퀴 모양의 물건)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4백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4 고리가 달린 하트 모양 향수병(1895/플래티늄, 크리스털, 루비, 다이아몬드 등)
몸통 부분이 크리스털로 제작된 향수병으로 옐로 골드 소재의 뚜껑에 다이아몬드로 만든 꽃·나비·리본 장식이 정교하게 세팅돼 있다. 허리띠에 매는 장식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5 사페치(Sarpech) 브로치(1893~1895/플래티늄, 진주, 다이아몬드, 비취, 석류석, 사파이어 등)
인도인의 전통적인 머리 장식을 모티프로 한 오리엔탈풍 브로치.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핑크 사파이어를 화이트와 옐로 다이아몬드, 진주, 석류석 등이 둘러싸고 있다.

티파니 보석전

Between 1900 and 1945
New Generation, New Trend
1900년대 들어 티파니는 세계적인 주얼리 회사로 입지를 굳힌다. 루이 컴포트 티파니가 창립자인 아버지 찰스 루이스의 사망 이후 디자인 디렉터로 임명됐고, 이 무렵 그의 예술적 스타일을 반영한 오브제들이 대거 제작됐다. 자연물을 소재로 한 디자인이 서서히 기하학적 구조의 ‘아르데코’ 스타일로 이동하는 과정의 트렌드가 반영된 작품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1940년대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준보석을 사용한 수수하고 절제된 디자인이 많아졌다. 승전을 기원하는 애국적인 상징물 역시 주요 모티프로 빛을 발한 시기다.

1 문스톤과 몬타나 사파이어 네크리스(1914~1933/화이트 골드, 문스톤, 몬타나 사파이어 등)
소용돌이 모양의 틀 안에 문스톤들이 ‘프롱’ 방식으로 볼록하게 세팅돼 있다. 프롱 세팅은 보석의 윗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보석을 고정하는 틀 속에 파묻힌 기존 세팅 방식과 달리 보석의 모든 면이 빛을 받아 가장 이상적인 광채를 낼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
2 아쿠아마린 주얼리 세트(1942~1945/화이트 골드, 아쿠아마린,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등)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브로치가 달린 목걸이, 더블 체인 팔찌, 귀고리, 반지가 세트로 만들어진 것. 다이아몬드·사파이어·아쿠아마린의 조합은 194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3 자수정 프린지 네크리스(1906/18K 골드, 자수정, 연옥 등)
루이 컴포트 티파니가 젊은 시절 여행한 아시아 지역, 특히 인도 예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디자인이다. 꼬인 금줄에 매달린 작은 보석들이 서로 정밀하게 연결돼 있다.
4 탄띠 모양 주얼리 세트(1938~1941/화이트 골드, 이리듐, 에메랄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따로 떼어낼 수 있는 브로치가 달린 목걸이, 클립형 브로치 한 쌍, 귀고리가 세트로 만들어졌다. 보석이 박힌 체인이 기관총의 탄알을 길게 달아 끼운 탄띠 모양을 한 특색 있는 디자인이다.



티파니 보석전

After 1945
The Return to the Designer
‘티파니 보석전’의 마지막 코스인 제10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시대’ 작품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티파니는 새로운 디자이너들을 과감히 기용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이가 프랑스의 천재 디자이너 장 슐룅베르제.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 포스터에서 오드리 헵번이 착용한 글래머러스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이 밖에 유머러스한 동물 모양 디자인으로 유명한 도널드 클래플린,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각광받는 엘사 페레티, 팔로마 피카소 등이 현대의 티파니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다.
1 피카소 탄자나이트 목걸이(2000/화이트 골드, 탄자나이트, 진주, 다이아몬드 등)
양식 진주로 만든 4줄짜리 목걸이. 펜던트는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129.65캐럿의 탄자나이트다. 이 목걸이는 큐비즘의 대표 작가 파블로 피카소의 딸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보석 디자이너 팔로마 피카소가 디자인했다. 그는 대담한 선과 색상을 즐겨 사용한다.
2 메 뒤스 클립(1965/옐로·화이트 골드, 문스톤,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
해파리처럼 생긴 브로치. 문스톤·다이아몬드·사파이어가 색의 조화를 이루며 세팅됐다. 해파리 촉수에 해당하는 부위의 옐로 골드는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도록 만들어졌다. 장 슐룅베르제의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같은 디자인으로 판매된다.

여성동아 2008년 4월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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