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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한 발 다가선 배우, 김보경

A beautiful mind

기획·정윤숙 기자 / 사진·김욱 || ■ 장소협찬·JW메리어트 서울(02-6282-6212) ■ 의상&소품협찬·마누슈 올리비아로렌(02-548-5751) 신장경(02-540-4662) 샤인앤솔트(02-517-0071) 디브랜드(www.d-brand.kr) 호수스타일닷컴(www.hosustyle.com 02-3444-9190) 강희숙(02-576-5611) 키옥by강기옥(02-514-0408) ■ 헤어·대원(알트앤노이 02-3446-3287) ■ 메이크업·배경란(알트앤노이) ■ 코디네이터·권호수

입력 2008.03.14 15:45:00

얼마 전 종영한 주말드라마 ‘깍두기’에서 도도한 이혼녀이자 모성애 지극한 엄마로 출연해 눈길을 모은 김보경.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를 만났다.
대중에게 한 발 다가선 배우, 김보경

옵티컬 아트 프린트가 새겨진 저지 소재 셔츠에 하이웨이스트 쇼츠로 70년대 복고적인 분위기를 냈다. 셔츠 10만9천원 올리비아 로렌. 쇼츠 3만6천원, 벨트 가격미정 호수스타일닷컴.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깍두기’에서 동진(김승수)의 전처 지해 역으로 열연한 연기자 김보경(31). 도도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아이를 향한 모성애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혈엄마를 연기해 주목받았다. 그동안 영화 ‘친구’와 ‘기담’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호평받은 그가 가족들이 시청하는 대중적인 주말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의외였다.
“영화와 미니시리즈만 해봤지 50부작에 달하는 가족드라마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꼭 해보고 싶었어요. 아역배우부터 중견 연기자까지 모든 연령층의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연기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어 좋았고요.”
‘깍두기’는 50부작을 채우지 못하고 44부작으로 아쉽게 종영했지만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게 많다고 한다. 세트 촬영을 하는 드라마를 처음 경험하면서 드라마 촬영에 대해 갖고 있던 두려움과 낯설음을 떨쳐냈다고. 그는 다른 여배우들과 한자리에서 부대끼며 연기하는 경험 역시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어쩌다보니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이 모두 남성이 주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더라고요. 그래서 여자 연기자들과 연기하고 친하게 지낼 기회가 없었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러 여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저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됐어요.”
드라마의 첫 촬영은 시어머니로 출연한 고두심과 둘만 찍는 신이었다고 한다. 세트 촬영이 처음이던 그는 3대의 카메라가 돌아가는 현장이 낯선데다 대선배인 고두심과 둘이서만 연기해야 하니 심적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트 촬영에 어느 정도 적응되고부터는 여배우들과 친해졌고 특히 유호정과는 속내까지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그는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95년부터 CF 모델을 시작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 2001년 영화 ‘친구’에서 여주인공 진숙 역으로 얼굴을 알린 이후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장준혁(김명민)의 애인 강희재 역을 맡았으며, 독특하고 아름다운 배경으로 눈길을 모았던 영화 ‘기담’에서 의사 김인영 역으로 주목받았다.

대중에게 한 발 다가선 배우, 김보경

옵티컬 아트 프린트가 새겨진 저지 소재 셔츠에 하이웨이스트 쇼츠로 70년대 복고적인 분위기를 냈다. 셔츠 10만9천원 올리비아 로렌. 쇼츠 3만6천원, 벨트 가격미정 호수스타일닷컴.(좌)
몸에 피트되는 저지 소재 티셔츠에 플라워 패턴의 스커트를 매치했다. 벨트 대신 사용한 스카프의 화려한 프린트와 풀 스커트의 플라워 프린트가 오리엔탈 분위기를 풍긴다. 티셔츠 1만5천원, 스카프 가격미정 호수스타일닷컴. 스커트 가격미정 강희숙, 네크리스와 뱅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우)


“95, 96년에 CF 모델을 주로 하다가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여직원 1, 2’가 주로 맡은 배역이었어요. 그러다가 스물다섯 살에 영화 ‘친구’의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이번에 안 되면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시험을 봤어요. 많은 분이 그때가 저의 시작이라고 보시지만, 저는 그때 합격 못하면 배우를 그만두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죠.”
배우로서 얼굴을 알린 후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나름의 고민이 있어서였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연극부에 들면서 자연스럽게 연극을 하게 됐고, 대학도 별 고민 없이 연극과를 가게 됐어요. 그래서 연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신중히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에 직업에 대해 늘 고민하고 갈등했죠.”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의 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감동이나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부터 마음이 편해지면서 ‘연기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가 아는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세수하다 코 만지는 것처럼 쉬운 것이 깨달음’이라고요. 힘든 시기를 겪던 어느 날 문득 ‘행복해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괴로움이나 쓸쓸한 감정이 싹 사라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는 연기든 생활이든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대중에게 한 발 다가선 배우, 김보경

여성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도트 패턴의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캔디 컬러의 액세서리와 오픈토 슈즈로 레트로 스타일을 연출했다. 원피스 가격미정 신장경. 네크리스와 뱅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픈토 슈즈 20만원대 샤인앤솔트.(좌)
페이즐리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시폰 소재 카디건에 데님팬츠를 매치해 감각적인 캐주얼 스타일을 완성했다. 카디건 가격미정 키옥by강기옥. 데님팬츠 가격미정 디브랜드. 뱅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우)



대중에게 한 발 다가선 배우, 김보경

퍼프 소매의 니트 카디건에 잠자리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스커트의 매치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살렸다. 카디건 가격미정 마누슈. 스커트 가격미정, 벨트 가격미정 신장경. 뱅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는 지난해 말 새로운 사업도 벌였다. 가수 손호영의 누나인 방송인 손정민, 또 다른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청바지를 만들어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디브랜드(www.d-brand.co.kr)를 오픈한 것. 그는 청바지 디자인부터 촬영, 포장까지 모든 것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진짜 사업다운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쇼핑을 하다 보니 프리미엄 청바지의 가격이 턱없이 비싸더라고요. 처음에 손정민씨와 청바지를 디자인해서 만들어 입었는데 주변 반응이 무척 좋아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죠. 회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이니 정말 기분 좋아요.”
그는 큰돈을 벌 생각보다는 즐겁게 일하면서 얻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꿈꾼다고 말한다. “쇼핑몰 이름인 ‘D-brand’는 ‘Denim, Design, Dream’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요. ‘D’는 청바지를 뜻하면서 동시에 꿈을 의미하기도 해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일상의 행복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
어느덧 30대 초반인 그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싫은 소리를 듣지 않고 살아도 되는 세상이잖아요(웃음). 제가 아직 생각이 어려서 그런지, 인연을 못 만나 그런지 결혼 말고 지금은 일에 전념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 주름진 얼굴로도 자연스럽게 연기가 되는 진정한 연기자가 꿈이라고 말하는 그는 고두심, 배종옥처럼 한결같은 느낌을 주는 ‘진짜 배우’가 싶다고 이야기한다. “저는 ‘김보경이 출연한 작품은 감동적이다’라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연기자로서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여성동아 2008년 3월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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