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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명희 기자의 스타건강학

허리둘레 25인치, 탤런트 김민정 건강 & 몸매 관리 노하우

글·김명희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02.22 11:13:00

3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 중견 탤런트 김민정은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비롯된 우울증으로 한때 나락으로 떨어졌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웃음과 건강을 되찾고 환갑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게 된 비결을 들려주었다.
허리둘레 25인치, 탤런트 김민정 건강 & 몸매 관리 노하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호숫가. 미니스커트에 검정색 레깅스를 받쳐 입고 바람을 가르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오던 여성이 기다리고 있던 남자의 품에 ‘턱’하고 안긴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 장면의 주인공은 최근 KBS 드라마 ‘못된 사랑’에서 도박에 빠져 아들 수환(김성수)의 앞길을 가로 막는 철없는 엄마 역을 맡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탤런트 김민정(60). 올해 환갑인 그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20대라고 해도 믿길 만큼 군살 없이 날씬한 그의 뒷모습이다. 그는 “몸무게 52kg, 허리둘레 25인치 반으로 55사이즈 옷을 사면 약간 여유가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렇듯 나이를 잊고 살지만 그는 젊은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한다. 71년 드라마 ‘장희빈’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이후 여러 편의 드라마에서 줄곧 주인공만 맡았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보다 더 예쁘고 훌륭한 후배가 나타나 내 자리를 빼앗지는 않을까’‘어느 날 갑자기 조연으로 밀려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소심한 성격 탓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던 그는 74년 드라마 ‘한 백년’을 끝으로 결혼과 함께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Life Story- “젊은 시절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친구 도움으로 새 삶 찾았어요”
치열한 경쟁에서의 유일한 탈출구라 믿었던 결혼은 그를 더욱 불행하게 했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했지만 남편과의 불화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것. 마음이 괴롭다 보니 육신도 시들어갔다. 불면증과 우울증에 이로 인한 합병증까지 10여 가지 병으로 그는 문턱이 닳도록 병원을 드나들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재래시장에서 5천원짜리 물건을 사도 즐겁지만 그때는 마음이 허했던 탓에 궁궐 같은 집에 살면서 일 년에 두 번씩 수천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꿔도 마음에 차지 않고 늘 불안했어요. 불면증에도 시달렸는데 잠을 못자면 피로가 쌓여 간 기능이 떨어지고 망막 질환, 피부병 같은 온갖 후유증이 따라오죠. 거기에 우울증까지 겹쳐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나락에까지 이르게 됐죠.”
어떻게 해도 마음을 잡을 수 없던 그는 친구는 물론 가족들까지 적대시하게 됐고 심지어는 아이들(1남2녀)과 동반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한데 ‘나는 늘 손해만 보는 사람, 우리 부모도 내 덕을 보기 위해 나를 키운 사람들, 아이들도 짐 같은 존재’란 생각이 들어 다들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어요.”

허리둘레 25인치, 탤런트 김민정 건강 & 몸매 관리 노하우

93년 재혼한 김민정 부부. 두 사람은 결혼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부부 싸움을 한 적이 없는 잉꼬부부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구원의 손길이 뻗쳐왔다. 암 선고를 받고 죽어가던 친구가 그를 위해 3일 동안 금식 기도를 하고 찾아온 것.
“병원에서 3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친구가 오히려 제가 불쌍하다며 금식 기도를 한 거예요. 그 친구를 통해 조건 없는 사랑을 깨닫게 됐죠. 저는 심지어 제 가족의 사랑조차 의심했는데 그 친구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를 위해 기도한 거잖아요. 그리고 그 친구를 그렇게 편안하게 만든 힘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신앙을 갖게 됐죠.”
신앙을 갖고 마음이 편안해지자 육체의 병도 언제 그랬냐는 듯 씻은 듯이 나았고 이후 그는 84년 드라마 ‘저 별은 나의 별’을 통해 연예계에 컴백한 뒤 연극무대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여우주연상을 2회(87년·91년)나 수상했다.
그리고 연예활동을 재개하면서 별거를 시작했던 전 남편과는 91년 이혼하고 93년 연하의 남편과 재혼했다. 남편과의 나이 차를 묻자 그는 “가장 이상적인 나이 차”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경기도 광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텃밭에 채소를 가꾸며 소박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작가인 남편은 한때 신학 공부를 했으며 요즘은 드라마 작가 수업을 받고 있다고. 인터뷰에 동행한 남편에게 뒤늦게 드라마 공부를 시작한 이유를 묻자 “아내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아주 재미있게 산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 나이가 돼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한 끝에 드라마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결혼 15년 차인 이들 부부는 지금껏 싸움다운 싸움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착하고 사려 깊은 남편이 항상 져주기 때문이라고.
“제가 잘못한 일에도 항상 남편이 먼저 사과를 하니까 다툴 일이 없어요. 무조건 ‘내 말이 맞다’고 우기다가도 남편이 그렇게 나오면 저 스스로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고 나중에는 반성을 하게 되죠. 항상 ‘예쁘다, 멋있다’ 칭찬도 많이 해주고요. 대한민국 남편들이 모두 우리 남편 같으면 좋을 텐데…(웃음).”

Beauty & Health Secret - “운동과 물, 남편이 만들어주는 장어 요리가 건강 비결이에요”
김민정의 건강법은 소박하고 실용적이다. 피트니스센터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그가 말하는 첫번째 건강 비결은 바른 자세다.
“고등학교 때 교련 선생님이 항상 바른 자세를 강조하셨어요. 앉을 때는 항상 의자 끝에 앉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등받이에 절대 기대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하실 때의 선생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그는 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0분에서 1시간가량 누워서 자전거타기와 맨손 체조 등을 한다고 한다. 오전 운동을 전후해 1리터 정도의 물도 빼놓지 않고 마신다고.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오전에 물을 1ℓ정도 마시죠. 사실 마시기 쉽지 않지만 ‘물이 약이다’라고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어요(웃음). 그렇게 물을 충분히 마신 뒤로는 순환기가 좋아지고 피부도 한결 깨끗해졌어요.”
날씬한 허리의 비결은 훌라후프.
“허리에 탄력을 주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그냥 돌리기가 밋밋해서 훌라후프에 조금씩 돌을 넣고 돌리기 시작했더니 이제 제법 무거운 훌라후프가 됐어요. 요즘 나오는 돌기 있는 무거운 훌라후프의 원조는 바로 저예요(웃음).”

허리둘레 25인치, 탤런트 김민정 건강 & 몸매 관리 노하우

인라인스케이트는 지난해부터 타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인라인스케이트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이를 생각해라’ ‘그러다 뼈라도 부러지면 어떡하느냐’며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학창시절 롤러스케이트를 탔던 경험을 되짚어보며 못할 것도 없다 생각했고 곧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린아이 걸음마 배우듯 남편을 잡고 한 걸음씩 떼기 시작했는데 운동신경이 녹슬지 않은 탓에 다행히 금방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꾀돌이라 넘어지지도 않고 균형을 잘 잡는다”는 것이 남편의 귀띔.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되도록 채식 위주로 식단을 꾸미고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과 칼슘은 청국장·두부·멸치·해조류 등으로 보충한다. 또 인스턴트 음식은 거의 입에 대지 않으며 출출하다 싶을 땐 팥죽을 끓여 먹거나 집에 있는 과일에 녹차가루와 식초를 약간 섞어 주스를 만들어 먹는다고.
남다른 보양식이 있다면 남편이 그를 위해 직접 만들어주는 장어 요리다. 30대 때 간이 안 좋아 고생한 그를 위해 ‘동의보감’을 참고해 간에 좋다는 장어 요리를 직접 개발했다고.
“장어는 고단백 식품으로 간이 허한 사람에게 좋은데 소화가 잘 안되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장어 요리를 할 때 율무·깨 등을 첨가하면 한결 소화가 쉽고 흡수가 잘되죠.”



Mind Control - “타인에 대한 원망 마음에 품지 않고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해요”
그는 요즘 태진아의 ‘사모곡’을 작곡한 서승일씨로부터 곡을 받아 가수로 데뷔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우연히 그의 노래를 들어본 서씨가 아무 대가 없이 7곡을 주었는데 뒤늦게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 쑥스러우면서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젊은 시절엔 이런저런 제안을 받아도 지레 겁을 먹고 포기했는데 되짚어보면 후회가 돼요. 그때 망가지는 역도 해보고 노래도 해봤더라면 연기 폭을 넓힐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와서 알을 깨기가 쉽지 않지만 천직인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선 이제라도 변화를 시도해야죠. 대사 한마디 없이 노망나서 앉아 있는 역이라도 눈 감는 순간까지 연기를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 도움을 주고 싶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또 미미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유기견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이처럼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베풀고 싶어하는 그가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있는 글귀가 있다고 한다.
“성경에 ‘분을 품고 하루를 넘기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다른 사람을 미워하며 하루를 넘기면 그 화가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거죠. 30년 전 제 친구가 저를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었던 걸 생각하면 세상에 용서 못할 일은 없어요. 마음가짐을 평화롭게 하고 잠들면 다음 날부터 밝은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고요.”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몸도 마음도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김민정, 한 해를 설계하는 새해 벽두에 그를 만나 건강 비결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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