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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연하 프로게임단 감독과 웨딩마치 울리는 안연홍

글·김수정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8.02.22 09:30:00

탤런트 안연홍이 오는 6월 한 살 연하의 프로게임단 감독 조정웅씨와 결혼한다. 지난해 3월, 온라인 게임 시상식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는 두 사람에게 첫 만남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러브스토리를 들었다.
한 살 연하 프로게임단 감독과 웨딩마치 울리는 안연홍

탤런트 안연홍(32)이 지난해 봄부터 교제해온 남자친구와 오는 6월15일 서울 강남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안연홍의 솔메이트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온라인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게임단 ‘르까프오즈’의 감독 조정웅씨(31). 결혼을 앞두고 만난 안연홍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묻어났다.
“몇 해 전부터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있었어요. 좋아하는 게이머를 응원하기 위해 게임경기장을 자주 찾다가 대회 주최 측과 친분이 쌓여 지난해 3월에는 ‘제2회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의 MC를 맡았고요. 그때 처음 정웅씨를 봤는데 자상하면서도 푸근한 인상이 참 좋았어요.”
안연홍은 조씨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소극적이었던 반면 조씨는 적극적으로 안연홍에게 다가갔다고 한다. 조씨는 “학창시절, 인기리에 방영되던 드라마 ‘공룡선생’에서 연홍씨를 봤을 때는 냉정하고 깐깐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맑고 순수한 느낌이 들어 막연하게나마 ‘내 여자친구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됐다”고. 그날 이후 조씨는 지인의 도움을 얻어 안연홍과 저녁식사를 했고,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고 한다.
“영화 관람과 게임을 즐겨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일을 할 때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연홍씨의 모습에 또 한 번 반했고요. 한달 뒤 용기를 내 ‘당신의 남자친구가 돼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 엄청난 재력가는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이 해주지 못하는 것까지 해주겠다’고 고백하자 연홍씨가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안연홍은 자신보다 한 살 어리지만 남을 잘 배려하는 조씨가 오빠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스무 명이 넘는 프로게이머들을 지도할 때는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게임에서 진 선수들을 다독거릴 때는 따뜻함이 느껴져 “이 사람과 가정을 꾸린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었다고. 특히 자신이 심적으로 힘든 일을 겪을 때 고민상담을 해주는 모습에서 믿음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안연홍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조씨와의 열애를 당당하게 공개했다.
두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를 즐겼는데, 주로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사랑을 싹틔웠다고 한다. 안연홍은 드라마 촬영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조씨가 맡고 있는 게임단의 경기에 찾아가 응원을 했다고.
두 사람은 교제한 지 석 달이 지났을 무렵 충남 안면도로 여행을 가 첫 키스를 했고, 만난 지 2백일째 되는 날 조씨가 안연홍에게 반지와 장미를 주면서 프러포즈를 했다고 한다.

한 살 연하 프로게임단 감독과 웨딩마치 울리는 안연홍

결혼을 앞둔 안연홍은 신혼집 인테리어와 신부수업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반지를 받았을 때 ‘내가 정말 결혼을 하는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했어요. 솔직히 만날 때마다 ‘언제쯤 프러포즈를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내심 그 순간을 기다렸거든요. 정웅씨가 프러포즈를 하면 무조건 받아들여야겠다고 마음먹었고요(웃음).”
안연홍이 지인들에게 정식으로 조씨를 소개했을 때 가장 기뻐한 사람은 개그맨 안선영이었다고 한다. 조씨를 본 안선영은 “참 괜찮은 사람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이 서둘러 날을 잡으라”면서 “남자친구는 아직 없지만 네 부케를 받아 좋은 기운을 얻어가야겠다”고 말했다고.
별다른 위기 없이 교제를 한 두 사람은 지난해 가을 양가 부모에게 결혼 승낙을 받고 상견례를 했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은 분이세요. 어머님께 친딸처럼 효도하고 정웅씨와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어요. 저희 부모님도 정웅씨를 마음에 들어하세요. 엄마는 정웅씨를 처음 보더니 막 웃으시더라고요. 제가 ‘사람 민망하게 왜 자꾸 웃어요?’라며 눈짓을 했더니 ‘귀여운 막내아들 같아서…’라고 하셨어요(웃음).”

서로의 일 이해해주고 격려하면서 모범적인 가정 이루고 싶어
조씨는 “빠듯한 게임 경기 일정 때문에 결혼식을 6월로 잡았다”며 “결혼한 후에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싶다. 살면서 깜짝 이벤트를 자주 열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웅씨는 요즘도 늘 감동을 줘요. 며칠 전에는 전화통화를 하다가 ‘정웅씨, 치킨이 먹고 싶어요’라고 하자 ‘알았어요’라면서 서둘러 전화를 끊더라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려 밖에 나가봤더니 정웅씨가 아직 따뜻한 치킨을 들고 서 있었어요. 저희 집이 경기도인데 게임단 숙소인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거죠(웃음).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저와 달리 정웅씨는 손맛이 좋은 편인데 가끔 쇠고기볶음·달걀말이·떡볶이 등을 만들어와 집 앞 공원에서 먹기도 해요.”
두 사람은 요즘 결혼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지낸다고 한다. 결혼식까지는 아직 많은 시일이 남았지만 두 사람 모두 성격이 꼼꼼해 미리 혼수준비를 해둘 계획이라고. 신혼집은 이미 경기도 남양주시에 마련해놓은 상태다.
“사랑받는 남편, 존경받는 가장이 되고 싶다”는 조씨는 “서로의 일을 잘 이해해주고 격려하면서 모범적인 가정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안연홍의 손을 꼭 잡았다.
“2년 정도 일에 더 매진한 뒤 아이를 가질 생각이에요. 저희 둘 다 아이에 대한 욕심이 많은데, 정웅씨는 벌써부터 저를 닮은 아이를 낳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저는 우스갯소리로 ‘정웅씨와 날 닮은 아이들을 미니축구단이나 게임단을 만들 정도로 낳아야겠다’고 답하곤 하죠. 결혼을 앞둔 지금 무척 행복해요. 가정을 잘 가꾸면서 정웅씨가 지도하고 있는 게임단 선수들도 살뜰하게 챙기는 아내가 되겠습니다.”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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