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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화제의 인물

일반인을 위한 오페라 입문서 ‘오페라 로만티카’ 펴낸 백남옥

기획·송화선 기자 / 글·최지영‘자유기고가’ / 사진·백남옥 제공

입력 2008.01.23 09:52:00

오페라는 일반인이 접하기엔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예술 분야다. 그러나 최근 수백편의 오페라 작품과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오페라 로만티카’를 펴낸 메조소프라노 백남옥 교수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오페라의 우아한 매력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인을 위한 오페라 입문서 ‘오페라 로만티카’ 펴낸 백남옥

백남옥 교수가 대학시절 동아음악콩쿠르에 참가해 노래하는 모습. 그는 이 콩쿠르에서 1등상을 받았다.(아래)


“10년 전 최고의 오페라 33편을 골라 소개한 책 ‘오페라 이야기’를 펴낸 뒤 마음 한 편에 늘 아쉬움이 있었어요. 방대하고 매력있는 오페라 작품과 작곡가의 면모를 좀 더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최근 ‘오페라 5백년의 발자취 그리고 오페라 역사의 창조자들’이란 부제를 단 오페라 입문서 ‘오페라 로만티카’(북스페인)를 펴낸 경희대 성악과 백남옥 교수(61)는 이제야 마음의 짐을 벗은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백 교수는 수백편의 오페라 작품에 대한 소개와 작곡가 5백여 명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지난 4년여 동안 꼬박 자료 조사와 집필에 매달렸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오페라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고급 문화일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쉬웠어요. 저는 신이 우리에게 만들어준 아름다운 뮤직 드라마가 바로 오페라라고 생각하거든요. 좀 더 많은 이들이 그 매력을 접하기를 바랐죠.”

“오페라는 신이 우리에게 선물한 아름다운 뮤직 드라마”
오페라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자 백 교수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들뜬 듯 보였다. 지금은 제자를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있지만 젊은 시절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악가였다. 서울대 음대 재학 중 동아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뒤 베를린 국립음대로 유학을 떠나 프랑스 순회 연주를 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명성을 얻은 것. 지난 79년 32세의 나이로 경희대 교수에 임용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귀국 후에도 한동안은 ‘나비부인’과 ‘피가로의 결혼’ 등 오페라 무대에 서며 프리마돈나로도 활동했어요. 하지만 학생을 가르치며 공연까지 하다 보니 가정생활이 엉망이 되더군요. 계속 바쁘게 살다가는 이혼당할 것 같아 서른아홉 살 때 오페라 무대를 떠났죠(웃음).”
이후 그는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 가장 많이 선 성악가로 꼽힐 만큼 클래식을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서게 하는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오페라 이야기’와 ‘오페라 로만티카’를 펴낸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사람들은 오페라에 대해 ‘어렵다’ ‘재미없다’ ‘비싸다’ ‘상류층이나 보는 것이다’와 같은 오해를 갖고 있어요. 이런 선입견만 버리면 누구나 편안하고 즐겁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백지상태에서 순수하게 받아들이면, 아름다운 음악과 작곡가와 사랑에 빠지게 될테니까요. 오페라 초심자는 모차르트부터 듣는 게 좋은데, 일단 모차르트를 사랑한 뒤 베토벤, 베르디로 넘어가세요. 그들의 삶과 음악에 반하게 되면 오페라가 전혀 졸립지 않은 예술이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웃음).”
백 교수의 다음 목표는 마리아 칼라스 등 위대한 오페라 성악가의 삶에 대한 책을 펴내는 것. 그는 “많은 이들이 오페라와 사랑에 빠져서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8년 1월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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