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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열정, 천재를 그리다 -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 사랑展

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고양문화재단

2008. 01. 10

열정, 천재를 그리다 -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 사랑展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어깨를 드러낸 잔느 에뷔테른, 1919 66×47cm 모딜리아니는 여인의 누드를 많이 그렸지만 잔느의 누드는 그리지 않았다. 목욕 직후 상반신을 노출하고 있는 잔느는 긴 목과 수줍은 홍조를 띤 볼이 섹시하기보다는 청초함을 느끼게 한다.(좌)

잔느 에뷔테른, 카임 수틴 73.1×54.3cm 모딜리아니의 동료 화가 카임 수틴의 초상. 풍경화와 정물화를 주로 그리던 잔느는 모딜리아니를 만난 후 인물을 클로즈업한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 잔느의 초상화는 모딜리아니의 영향을 받았지만 색채적인 면에서 더 강렬하다.(우)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와 그의 반려이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뮤즈였던 잔느 에뷔테른의 회고전이 열린다. 고양 아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열정, 천재를 그리다-모딜리아니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 사랑展’에서는 모딜리아니의 유화 및 드로잉 45점, 잔느의 유화·과슈·아크릴·드로잉 45점과 함게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진과 머리카락 등 유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애수와 관능적 아름다움 담은 모딜리아니의 초상화
이탈리아에서 유대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모딜리아니는 선천적으로 폐가 약해 좋아하던 조각을 하지 못하고 주위 사람이나 창녀를 모델로 초상화와 누드화를 그렸다. 그의 초상화는 대상을 단순화시키면서도 모델의 개성을 잡아내는 것이 특징. 그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긴 목의 여인은 애수와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모딜리아니는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외모로 숱한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지병인 폐결핵과 자기파괴적인 음주벽으로 고통받았다. 서른세 살 때 열네 살 연하인 잔느 에뷔테른을 만나 함께 살면서 폐결핵성 늑막염으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3년 동안 자신만의 독자적 예술세계를 완성시키며 후대에 사랑받는 걸작을 남겼다.

열정, 천재를 그리다 -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 사랑展

잔느 에뷔테른, 검은 옷을 입은 브루타뉴 여인 39.5×29.8cm 잔느가 모딜리아니를 만나기 전에 그린 작품. 독특한 인물상, 단순한 색채의 과감한 사용에서 잔느의 성숙한 에너지를 엿볼 수 있다.(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목걸이를 한 여인,1918 92.8×65.8cm 짙푸른 색상에서 우울함이 느껴지지만 대비되는 주황색 목걸이와 팔찌, 부드러운 곡선을 통해 모델을 세련되고 매력적으로 그려냈다.(우)

모딜리아니 아내 잔느의 작품 함께 소개돼
잔느는 모델로서 모딜리아니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그와 함께 작업하며 열정을 표출했던 화가이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이 세상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건 2000년 베니스에서 열린 ‘모딜리아니와 그의 친구들’ 전시에 소개되면서부터. 잔느가 모딜리아니에게 가려져 왜곡될 것을 우려한 잔느의 가족들이 그녀의 작품과 자료 공개를 꺼렸기 때문이었다. 잔느는 모딜리아니와 함께 사는 동안 남편의 끊임없는 바람기를 인내했고, 모딜리아니가 죽은 지 이틀째되는 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여성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에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생생한 성적묘사가 두드러진 셀프 누드화, 강렬한 색채의 초상화는 그의 넘치는 예술적 에너지와 정열을 보여준다.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이벤트
1월 매주 토요일 오후(시간 미정, 문의 031-960-0116) ‘화가의 아내 그리고 연인’이라는 주제로 예술가와 그들의 예술을 뒤에서 지원하고 영감을 불어넣어준 연인들에 대한 강연이 열린다. 미술관 아트샵에선 입장료 2장과 초콜릿을 세트로 구성한 ‘모디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사랑’을 판매한다. 전시장 한쪽에선 모딜리아니의 생애를 그린 영화를 상영한다.
전시기간 12월27일~2008년 3월16일 장소 경기도 고양시 아람미술관 입장료 어른 1만원, 초·중·고생 및 미취학 아동 8천원 문의 1577-7766, 031-960-0180 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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