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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명희 기자의 스타 건강학

‘늦둥이 엄마’원미연 다이어트 & 젊게 사는 비결

글·김명희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여성동아 사진파트

입력 2007.12.24 17:58:00

마흔 살에 딸을 얻은 후 외모와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는 가수 원미연. 그가 요요현상 없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비결과 남편, 딸과 함께 활력 있는 삶을 가꾸는 법을 들려주었다.
‘늦둥이 엄마’원미연 다이어트 & 젊게 사는 비결

지난 2005년 불혹의 나이에 딸 유빈이를 낳은 가수 원미연(42). 그는 아이를 낳아 품에 안고는 마음속으로 아이에게 오랫동안 젊고 예쁜 엄마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약속장소에 들어서자 메뉴판을 보지도 않은 채 “가장 몸에 좋은 것”으로 주문했다.

Health · Beauty Secret “빠르게 걷기로 출산 후 늘어난 살 빼고 야식 끊어 체중 유지해요”
‘늦둥이 엄마’원미연 다이어트 & 젊게 사는 비결

“임신 전에는 설탕과 크리머가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셨는데 유빈이를 가진 뒤로 딱 끊었어요. 그 대신 여름엔 녹차와 물을 많이 마시고 요즘 같이 쌀쌀할 때는 한방 차를 자주 마시죠. 체질에 맞는 한방 차는 피로를 푸는 효과도 있다는데 제 경우는 대추차·생강차가 잘 맞는 것 같아요. 감기예방 효과도 있고요.”
임신 중 몸무게가 11kg 정도 늘어난 원미연은 출산 후 1년이 지나도록 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하던 끝에 지난해 MBC ‘이재용·임예진의 기분 좋은 날’을 통해 다이어트에 도전, 6주 만에 6kg을 감량했다. 그는 출산 후 불어난 몸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가장 좋은 운동법으로 ‘빠르게 걷기’를 꼽았다.

‘늦둥이 엄마’원미연 다이어트 & 젊게 사는 비결

“주말엔 온 가족이 집 근처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자주 오는데 유빈이는 잠시 남편한테 맡겨두고 저는 빠르게 걷기를 20~30분 정도 하죠. 뛰는 것보다는 빠르게 오래 걷는 게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유빈이가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어진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계단을 오르는 걸 좋아해서 걷기 운동을 한 다음에는 계단도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오고요. 길이 100m 정도의 상당히 긴 계단인데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예요. 덕분에 하체 근육이 강화돼 오래 서서 노래 부르는 데도 도움이 돼요. 평소에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습관이 생겼고요.”
그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당시의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가 요요현상을 피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야식을 끊은 것이라고.
“새벽까지 공연을 하는 날이 많기 때문에 야식을 많이 먹는 습관이 있었어요. 새우튀김, 드레싱 듬뿍 얹은 샐러드, 소시지 등 몸에 안 좋은 건 술만 빼고 다 먹은 것 같아요. 그렇게 먹던 야식을 딱 끊었더니 살이 금방 빠지더라고요. 요즘은 저녁을 오후 8시쯤 먹고는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 먹으려 노력하고, 정 못 참겠다 싶을 땐 찐 감자나 고구마, 국수 등 열량이 적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 비결은 쉴 새 없이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것. SBS ‘배칠수·전영미의 와와쇼’ 등 4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으며 방송 일정을 마친 뒤에는 매일 라이브 무대로 향한다.
“40분씩 서서 노래하고 말하다 보면 살이 찔 틈이 없어요. 최근 2년간 5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거의 없더라고요.”

Lifestyle “항상 딸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조금 일찍 아이의 자립심 키워준다는 생각으로 위안 삼아요”
이렇게 바쁜 가운데도 그는 일주일 중 3일은 유빈이를 위해 비워놓는다고 한다. 유빈이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갑자기 입가에 웃음이 번지더니 말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늦게 얻은 딸인 만큼 정이 각별한 듯했다.
“남편 직장이 있는 부산에서 신혼생활을 할 때 유빈이를 가졌는데 제 나이 때문에 걱정이 돼 한 달에 두 번씩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가면서 의사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다 했어요. 좋은 음식 많이 먹고, 영양제 잘 챙겨 먹고, 태교도 열심히 했죠. 아이가 예정일보다 조금 일찍 나와 걱정했는데 지금은 또래보다 키도 크고 아주 건강해요.”
그는 유빈이를 임신했을 때 유별나게 몸을 사리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 매사 자연스럽게 행동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만삭 때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부른 것도 그런 이유다.
“귀한 자식일수록 험하게 키우라고 하잖아요. 제 경우는 만삭 때도 꼭 밤 10시에는 라이브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때문인지 유빈이는 밤 10시가 되면 자동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요. 온 식구들이 유빈이가 노래를 시작하면 시계를 안 봐도 ‘이제 10시구나’ 하고 알 수 있을 정도죠. 그 덕분에 유빈이가 음악에 재능이 있어요. 어떤 노래든 한두 번 들으면 그다음부터는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서 부르는데 가수인 제가 들어도 깜짝 놀랄 정도라니까요. 그러고 보면 태교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웃음).”
밝은 성격의 유빈이는 옆집 언니 오빠 동생,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하고나 잘 어울리고 아이답지 않게 자립심도 강하다고 한다. 그는 아이와 오래 있어주지 못하는 자신의 탓인 듯해서 안쓰럽고 미안하지만 유빈이를 위해선 오히려 좋은 일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고 한다.
“밥을 먹고 나면 설거지통에 자기가 먹은 그릇을 가져다 두고, 옷도 혼자 입고 양치질도 잘해요. 제가 항상 바쁘니까 자기도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게 있나봐요. 마음 같아서는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고, 또 옆에 있으면서 뭐든 다 해주고 싶지만 어차피 유빈이가 크면 혼자 다 해야 할 일인 만큼 조금 일찍 자립심을 키워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늦둥이 엄마’원미연 다이어트 & 젊게 사는 비결

빠르게 걷기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원미연. 그의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요즘 유빈이는 엄마가 하는 일을 조금씩 알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TV에 나오는 걸 보면 좋아하고 식당에서 사람들이 알은체를 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것. 유빈이가 커갈수록 그는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어떤 일이든 혼자 감당하면 됐기 때문에 한마디로 천방지축이었어요(웃음). 그런데 결혼하고 유빈이가 생긴 뒤로는 ‘내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또는 ‘내가 한 말과 행동이 나쁜 흔적을 남기진 않을까’ 항상 생각하고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결혼 3년째인 그는 아직도 남편과 신혼처럼 지낸다고 한다. 여섯 살 연하의 남편은 이해심 많고 자상한 편이라고.
“새벽까지 일하고 돌아오는 날이 많기 때문에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는 걸 못 볼 때가 많은데 지금까지 그런 문제로 불평 한 번 한 적이 없어요.‘아무리 바빠도 아침밥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냐’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나이 들면 매일 얼굴 맞대고 살 텐데 지금부터 그렇게 유난스럽게 챙기며 살 필요 있나’라고 말해주니 참 고맙죠. 남편이 그렇게 이해해주니 저도 더 잘하게 돼요. 일 때문에 여행을 가도 꼭 남편 선물 먼저 챙기게 되고요(웃음).”
요즘 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둘째를 가질지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남편은 전적으로 그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처음엔 유빈이 하나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요즘 자꾸 욕심이 생겨요(웃음). 어딜 가나 임신부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유빈이를 위해선 동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잘 키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Mind Control “빨리 올라가면 빨리 내리막을 맞는 게 인생,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살고 싶어요”
원미연은 85년 MBC 대학가요제 본선에 진출하면서 노래와 인연을 맺었지만 원래는 연기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가수로 진로를 바꾼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지금이야 개성 있는 배우들이 사랑받고 있지만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전인화·김희애씨처럼 선이 곱고 예쁜 배우가 대세였어요. 두 분과는 모두 대학 선후배 사이로, 학교를 같이 다녔는데 그분들을 보며 ‘난 너무 까마득하다. 주인공은 고사하고 조연이나 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연기 욕심을 접었죠. 그리고 가수는 자기 노래 하나만 책임지면 되지만 연기는 연출, 대본, 스태프들까지 다 조화를 이루어야 빛을 발하니까 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싶어요.”
이후 89년 1집 앨범 ‘혼자이고 싶어요’로 데뷔한 원미연은 91년 2집 앨범 타이틀곡 ‘이별 여행’으로 인기를 모으기는 했지만 가요차트에서 단 한 번도 1위에 오른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해왔다며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이별 여행’으로 한창 인기를 모을 때도 심신씨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이상우씨의 ‘그녀를 만나기 100m 전’에 밀려 단 한 차례도 가요차트 1위에 못 올라봤어요. 심신, 이상우씨 인기가 시들해지니까 그다음엔 신승훈씨가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1위를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1년 가까이 3위만 했지만 별로 스트레스받지 않았어요. 3위를 유지해야 1, 2위도 바라볼 수 있는 거니까요.”
원미연은 연예계 선후배들의 경조사를 놓치지 않고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별 여행’ 이후 두 차례나 앨범 제작의 실패를 경험한 탓에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착한 게 모든 걸 이길 수 있는 힘인 것 같아요. 남을 밀쳐내고 올라가는 것보다 제가 잘해서 인정받고 싶어요. 능력을 갖추고 기다리고 있으면 자기 순서가 올 텐데 조금 빨리 가려고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는 거죠. 빨리 가면 빨리 가는 만큼 내리막이 빨리 오는 게 인생이잖아요.”
적지 않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기르며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원미연. 이런 느긋한 마음이야말로 현재 행복을 누리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여성동아 2007년 12월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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