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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의 변신

과격한 아내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소심한 남편 연기~ 설경구

글·김수정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07. 12. 24

성격파 배우 설경구가 영화 ‘싸움’에서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사건건 다투는 남편을 연기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겉모습과 달리 본래 소심하고 말수가 적은 편이라는 그가 촬영 뒷얘기와 평소 생활을 들려줬다.

과격한 아내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소심한 남편 연기~ 설경구

영화배우 설경구(39)가 12월 개봉하는 영화 ‘싸움’에서 여자 마음을 ‘눈곱만큼도’ 알아주지 않는 남편으로 변신한다. ‘싸움’은 이혼한 남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연애시대’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의 신작. 세월이 지나면서 사랑이 식어 철천지 원수지간이 된 부부 얘기를 다룬 로맨틱코미디로, 설경구는 이 영화에서 과격하고 까칠한 아내 진아(김태희)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무심하고 소심한 남편 상민을 연기한다.
“대부분의 부부가 결혼 전에는 ‘너 없으면 못 살아’ 하는데, 결혼하고 나면 ‘너 때문에 못 살아’로 바뀐다더군요. 상민이와 진아도 마찬가지죠. 연애할 때는 토닥토닥 다투면서도 ‘서로 다른 건 맞춰가며 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결혼 후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홀로서기를 택하게 돼요.”

O형이지만 A형 못지않게 소심해 작은 일에도 토라질 때 많아
그는 이번 영화에서 연필심을 깎을 때 1mm의 오차도 생기지 않게 하려 애쓰고 세차를 할 때 현미경으로 봐도 보이지 않을 법한 먼지까지 닦는 소심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한 과격한 아내로부터 쇠파이프로 얻어맞거나 급소를 공격당하는 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럽다.
“그동안 프로레슬러나 형사 같은 강인한 이미지의 배역을 많이 맡아서 그런지 제가 평소에도 카리스마 넘치고 터프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저, 안 그래요. 혈액형이 O형인데 실제로는 A형 못지않게 소심하거든요. 작은 일에도 토라지고 투덜거릴 때가 있어요.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제가 연기한 인물들도 강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상처가 많고 여린 편이었죠. 다만 어느 한순간 폭발했던 거고요.”
지난 96년 영화 ‘꽃잎’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설경구는 그동안 ‘박하사탕’ ‘오아시스’ ‘그놈 목소리’ 등 여러 작품에 출연, 다양한 연기변신을 해왔다. “전작인 ‘그놈 목소리’에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심한 고통을 받아 이번 영화에서는 좀 풀어진 연기를 하고 싶었다”는 그는 “그러나 김태희에게 엄청나게 많이 맞아 오히려 고생이 심했다”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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