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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뜻 깊은 행사

백령도에서 열린 이동북페어

“일일 서점에서 마음껏 책 읽으며 신나는 하루 보냈어요~”

기획·송화선 기자 / 글·이시목‘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7.12.13 15:20:00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가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 찼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평소 책을 접하기 어려운 백령도 아이들을 위해‘BK07 이동북페어’ 행사를 연 것. 알록달록한 동화책을 읽고, 직접 책을 만들며 책 사랑을 키운 뜻 깊은 시간 속으로 들어가봤다.
백령도에서 열린 이동북페어

지난 10월24일 오후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 자리한 해병대 제6여단 내 흑룡관 일대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아래 간행물윤리위)가 주최한 ‘제8회 BK07 이동북페어’ 행사에 초청받은 백령도 소재 초등학교 어린이 2백여 명이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
간행물윤리위가 벌이고 있는 ‘BK07’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만 7세 어린이(지난 2000년 태어난 즈믄둥이)들에게 좋은 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독서 문화사업의 하나. ‘BK’는 ‘Book Kids’의 줄임말로 ‘책에 욕심 내는 아이’를 뜻한다.
올해 들어 여덟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공연 및 강연 등으로 이뤄진 1부 행사는 주로 흑룡관 무대 위에서, 책 만들기 등 독서문화 체험 위주로 짜인 2부 행사는 흑룡관 앞마당에서 펼쳐졌다.

책 기증식, 인형극 공연, 북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 열려
1부 행사의 첫 순서는 간행물윤리위가 이 지역 2개 초등학교의 1학년 반에 각각 50권씩의 책을 기증한 ‘학급문고 기증식’.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서선정위원회가 엄선한 50권의 양서가 교사들의 손에 전해지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백령초등학교 허명진 교사는 “학교에 도서관이 없어 아이들 독서교육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 50권의 책을 통해 아이들이 책에 좀 더 흥미를 갖게 될 것 같아 고맙고 반갑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후는 아이들을 위한 시간. 놀에듀테인먼트의 안재우 대표는 ‘니노’라는 캐릭터 인형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마치 인형이 직접 말을 하는 듯한 ‘복화술’ 공연을 선보여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진 공연은 권정생 선생의 동화 ‘강아지 똥’을 각색한 인형극. 주인공 ‘강아지 똥’이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하다가 마침내 소중한 쓰임새를 찾아내는 이야기로, 친구가 없어 외롭던 강아지 똥이 민들레를 만나 꽃을 피우는 데 쓰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백령도에서 열린 이동북페어

제8회 BK07 이동북페어 행사장에서는 인형극 ‘강아지 똥’ 공연 , 매직 풍선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백령도에서 열린 이동북페어

책읽기 권장 캐릭터 ‘책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어린이들.(좌) 어린이들에게 책을 추천해주고 있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민병욱 위원장.(우)


2부 야외행사는 아이들을 위한 신나는 놀이마당이었다. 비록 하루뿐이지만, 흑룡관 앞 마당에는 백령도 유일의 서점이 생겼고, 그 옆에선 책 만들기 실습이 진행됐다. 간행물윤리위의 양서 보급 캐릭터인 ‘책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와 매직 풍선 만들기 코너 등도 인기를 모았는데, 특히 책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만큼 대단해 북포초교 1학년 가현이는 “책뽀가 집에 데려가 함께 동화책을 읽고 싶을 만큼 귀엽고 예쁘다”며 인형을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이들과 동행했던 학부모들은 간행물윤리위가 증정한 5천원권 무료 도서 구입 쿠폰 2장씩을 갖고 자녀가 원하는 책을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이동 서점 코너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백령초등학교 2학년 이시연양의 어머니 정회자씨는 “백령도에는 서점이 한 곳도 없어서 아이들이 직접 책을 고를 기회가 없는 게 늘 안타까웠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아이가 좋은 경험을 하고 책에 대한 흥미까지 느끼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제8회 BK07 이동북페어’ 오후 행사가 끝난 뒤인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는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대 제6여단 장병들에게 1천여 권의 책을 선물하는 ‘진중문고 기증식’과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음유시인 위승희씨의 ‘북콘서트’ 공연이 이어졌다.
미니 인터뷰
‘BK07 이동북페어’ 마련한 한국간행물윤리위 민병욱 위원장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
“독서교육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구성된 정부 산하기관으로, 국민이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현재 양서 추천사업 및 독서 강연회 등 다양한 독서진흥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창의적인 정책 및 아이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청소년들을 해로운 간행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다.”
▼ ‘BK07’ 사업을 구상한 계기는.
“2007년은 새천년에 태어난 ‘즈믄둥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다. ‘BK07’사업은 이들에게 양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유년시절부터 책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 시작됐다. 주된 활동은 도서벽지에 사는 어린이나 소외 계층 어린이 등 책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위한 이동북페어 개최와 도서벽지 초등학교 1학년 학급에 양서를 기증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이 향후 우리나라에 ‘책과 함께하는 삶, 독서하는 사회’를 이루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독서 활성화 사업을 위한 향후 계획은.
“국민 독서교육 기반 조성을 위해 최근 ‘독서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누구나 찾아와서 무상으로 독서교육을 받는다면 이를 바탕으로 ‘책 읽는 가정’, 나아가 ‘책 권하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이곳에서는 교사 독서교육, 자녀 독서교육, 지역 독서지도자 교육, 한 권의 책 쓰기 등 4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현재 2백45명이 무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독서 환경에서 소외된 계층이나 지역을 직접 찾아가 독서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간행물윤리위 자체 북클럽을 조직해 신간 안내 등 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독후감을 공모해 도서상품권을 시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여성동아 2007년 12월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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