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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안 1000원의 행복’ 와우샵 직접 가보니

이슬아 기자

2026. 01. 23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에 신세계 와우샵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이소, ‘알테쉬’ 등 기존 시장 강자들을 넘어설 수 있을지 현장을 직접 찾았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와우샵은 기존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로 입점해 있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와우샵은 기존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로 입점해 있다.

“신혼집 이삿짐을 정리해야 하는데, 마침 와우샵이 생겼다고 해서 와봤어요. 옷걸이나 수납함 만듦새가 가격 대비 좋은 편인 것 같아요.”

1월 5일 와우샵 은평점에서 30대 여성 임 모 씨가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살피면서 한 말이다. 이날 와우샵 매장에는 임 씨 외에도 여러 고객이 요리용 주걱, 샤워 타월 등 1000원대 제품을 부담 없이 카트에 담고 있었다.

와우샵은 2025년 12월 신세계가 고물가 시대, 초저가 트렌드를 겨냥해 새롭게 론칭한 생활용품 브랜드다. 모든 제품이 5000원 이하 가격으로 책정돼 있으며 전체의 86%가 3000원 이하다. 이에 기존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 강자인 다이소와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대항마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날 고객들은 와우샵의 장점으로 ‘기대 이상의 품질’을 꼽았다. 20대 여성 이 모 씨는 “2000원짜리 유리컵이 이중구조에 내열유리라면 안 살 이유가 별로 없다”며 “이 식칼도 5000원인데, 전체 스테인리스 소재고 마감도 깔끔해 ‘가성비템’”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자사 바이어가 해외(중국 등) 제조사를 직접 방문해 제품을 선별한 뒤 100% 직소싱해 중간 유통 비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한다. 안전성 논란이 있는 중국 직구 제품들과 달리 KC 인증, 어린이제품 안전 인증 절차도 거친다.

이로 인해 와우샵 은평점에는 이미 매진 제품이 적잖았다. 매장에는 업계 최저가를 보장하는 추천 제품(와우픽)이 게시돼 있는데, 그중 1000원에 5개들이 논슬립 옷걸이와 개당 2000원인 데일리 거실화는 품절이었다.



은평점의 경우 업계 최저가를 보장하는 추천 제품(와우픽) 가운데 논슬립 옷걸이가 품절됐다.

은평점의 경우 업계 최저가를 보장하는 추천 제품(와우픽) 가운데 논슬립 옷걸이가 품절됐다.

와우샵 제품과 근처 오케이 프라이스 등 저가 생활용품 사이에 뚜렷한 브랜드 구분이 되지 않았다.

와우샵 제품과 근처 오케이 프라이스 등 저가 생활용품 사이에 뚜렷한 브랜드 구분이 되지 않았다.

와우샵이 기존 이마트 매장에 ‘숍인숍’으로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신세계는 이마트 고객층 흡수, 임대료 절감 등을 위해 와우샵을 이마트 내에 입점시키는 전략을 세우고 현재 은평점을 포함해 서울 시내 4개 점포를 시범 운영 중이다. 한 60대 남성 고객은 이날 “어차피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김에 물건을 사갈 수 있으니 주차가 해결돼서 편하다”고 말했다. 마트 특유의 넓은 통로에서 카트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보였다.

가격 대비 고품질·숍인숍 편리성 강점

다만 경쟁업체와 비교해 상품 구색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다이소가 3만 개 이상의 품목을 취급한다면 와우샵은 30분의 1 수준인 1340여 개에 그친다. 이날 손잡이가 나무로 된 티스푼을 찾던 한 고객은 원하는 제품이 없자 “다이소에서 사야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같은 날 와우샵 은평점 인근 다이소 매장에는 30종이 넘는 티스푼이 진열돼 있었고, 그중 나무 손잡이 제품도 5종이나 됐다.

아직까지 ‘킬러 제품’이 없어 일부러 찾아올 이유를 못 느낀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모 씨는 “품질 괜찮은 ‘기본템’은 있지만 다이소 리들샷처럼 꼭 와우샵이어야만 하는 제품은 없는 것 같다”며 “다이소는 최근 정샘물 같은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들까지 선보이고 있는데, 와우샵 화장품은 그 정도의 메리트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와우샵은 다이소와 달리 온라인몰이 부재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야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와우샵은 1000원, 3000원 등 가격대별로 균일가 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와우샵은 1000원, 3000원 등 가격대별로 균일가 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노브랜드, 오케이 프라이스 등 신세계가 앞서 가성비를 키워드로 선보인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독자적 색채를 갖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와우샵 은평점의 편집존은 바닥의 노란색 선으로만 구분돼 있는데, 근처에 진열된 오케이 프라이스 제품들과 구분이 어려웠다.

신세계 측은 “목표치를 웃돈 초기 반응을 바탕으로 향후 운영 방향을 다각도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범 운영 시작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정확한 월 매출액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1호점인 왕십리점을 비롯해 4개 점포 초기 매출이 목표치의 3~5배를 달성했다”며 “간편 컬러 용기, 미니 보온병 등 주방용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현재 66.1㎥(약 20평) 안팎인 편집존 규모도 더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우샵 #초저가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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