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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무공해 밥상

‘들꽃 아줌마’ 권오분 주부가 일러주는~

기획·권소희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 ■ 그릇 협찬·도자포유(www.doja4u.com)

입력 2007.12.12 10:32:00

산야초로 건강 챙기고 소금과 천연양념으로 음식 맛을 내는 권오분씨에게 몸에 좋은 건강 밥상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연을 닮은 무공해 밥상

여러 가지 종류의 들꽃으로 가득한 권씨의 집마당. 주말마다 가까운 산에 올라 나물로 무쳐 먹을 산야초를 캔다. 화학조미료 대신 천일염과 볶음된장으로 음식 맛을 낸다.(왼쪽부터 차례로)


옛날 음식을 통해 느린 삶, 여유 있는 삶의 가치에 대해 전하고 있는 ‘옛날사람처럼 먹어라’의 저자 권오분씨(58). 30여 년간 꽃을 공부한 그는 법정스님이 펴내는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에 꽃에 대한 글을 연재해 ‘들꽃 아줌마’로도 불린다.
“자연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옛날 사람들처럼 천천히 여유롭게 먹기만 해도 건강을 챙길 수 있어요. 화학조미료 대신 천일염과 말린 새우, 다시마, 자투리 야채를 넣고 끓여 만든 육수로 음식 맛을 내고, 직접 뜯은 산야초로 나물을 무치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은 건강 밥상이 차려진답니다.”
특별한 조리법 없이도 맛있는 요리를 뚝딱 만드는 권씨는 동네에서 밥 퍼주는 아줌마로 소문이 자자하다. 소금물에 데쳐 들기름을 넣고 무친 나물, 묵은지와 두부를 넣고 끓인 찌개 등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감칠맛 나게 요리하는 그의 요리 비법은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것. 시중에서 파는 가공된 소금이 아닌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만든 천일염을 사용해야 깊은 맛이 난다. 된장에 자투리 야채를 잘게 다져 넣고 참기름을 두른 팬에 볶아 만든 볶음된장도 쌈을 싸 먹거나 찌개를 끓일 때 요긴하게 쓰는 천연양념이다.
장을 볼 때는 항상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늦은 시간에 장을 보다보면 시든 부추 등을 떨이로 싸게 구입할 때가 있는데, 이런 날에는 부침개를 부치거나 만두를 만들어 이웃과 나눠 먹는다. 잠깐의 수고로 여러 사람이 배불리 먹고 음식물 쓰레기도 만들지 않아 좋다고. 부침개를 부칠 때도 특별한 레시피 없이 밀가루에 부추와 풋고추, 당근만 채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해 간단히 만든다. 만두 역시 밀가루피에 다진 돼지고기와 부추만 넣어 삶아내면 완성! 밥이 많이 남으면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야채를 다져 넣고 볶음밥을 만든다. 식기 전에 달걀만 한 크기로 빚어 밀가루를 묻힌 뒤 달걀 푼 물에 굴려 튀기면 고소한 맛이 일품인 튀김주먹밥이 만들어진다.
권씨는 주말마다 가까운 산에 올라 나물로 무쳐 먹을 산야초를 캔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도 하고, 몸에 좋은 산야초도 구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쑥과 민들레, 망초, 칡, 쇠비름 등의 산야초는 겨울철에도 푸르름을 유지할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직접 캔 산야초는 소금물에 데친 뒤 들기름으로 무쳐 나물 요리를 하거나, 데친 그대로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이 어떤 음식보다 맛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손쉽게 뚝딱~ 권오분 주부에게 배우는 영양만점 옛날 밥상
자연을 닮은 무공해 밥상

구수한 맛이 입 안에 가득~ 잡곡밥
“잡곡밥은 전기밥솥보다 압력솥에 해야 맛이 좋아요. 압력솥을 이용할 때는 물의 양을 잡곡과 쌀의 양과 같게 하거나 1.1배 정도 되게 넣어야 밥이 고슬고슬하게 잘 된답니다. 센 불에서 끓이다가 부글부글 끓으면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 들이면 맛있는 잡곡밥이 완성돼요.”
준·비·재·료 쌀 2컵, 현미·보리 ½컵씩, 수수·차조·검은콩·작두콩 ¼컵씩, 물 4컵
만·들·기
1 쌀과 현미, 보리는 깨끗이 씻어 30분 정도 찬물에 불린다. 수수는 찬물에 주물러 씻어 붉은 기를 없애고 차조는 깨끗이 씻는다. 검은콩과 작두콩은 물에 하루 정도 불린 뒤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2 압력솥에 쌀과 잡곡을 넣어 골고루 뒤적인 후 물을 붓고 밥을 짓는다.
3 15분 정도 지나 부글부글 끓으면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깊은 감칠맛이 나는~ 묵은지두부찌개
“소금으로만 간해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나요. 멸치와 다시마, 새우, 각종 야채를 푹 끓여 만든 육수가 들어가 감칠맛도 나고요.”
준·비·재·료 묵은지 1포기, 두부 ½모, 양파 ½개, 대파 ½대, 풋고추·홍고추 1개씩, 느타리·표고버섯 적당량씩, 미나리·쑥갓·천일염 약간씩, 육수 3컵
만·들·기
1 묵은지와 두부는 큼직하게 썬다. 양파와 대파, 고추, 버섯, 미나리, 쑥갓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전골냄비에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고 육수를 부어 끓이다가 천일염으로 간한다.

향긋한 향이 입맛 돋우는~ 망초나물무침
“망초나물은 재래시장에 가면 구할 수 있어요. 아주 흔한 풀이라 길가에서 자라기도 하는데, 씹는 감이 좋고 향긋한 향과 상큼한 맛이 입맛을 살려줘요.”
준·비·재·료 망초나물, 천일염·들기름(또는 참기름) 약간씩
만·들·기
1 망초나물을 깨끗하게 손질한 뒤 소금을 넣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다.
2 천일염과 들기름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새콤달콤한 맛~ 모둠장아찌
“입맛이 없을 때 장아찌만큼 요긴한 것도 없어요. 매실 원액으로 절임장을 만들면 야채가 쉽게 물러지지 않아요.”
준·비·재·료 자투리야채(무·배추·고추·양파 등) 500g, 소금물 적당량, 절임장(진간장 1½컵, 물·식초 1컵씩, 매실 원액 ¾컵)
만·들·기
1 자투리 야채는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없애고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담는다.
2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절임장을 팔팔 끓여 식힌 후 ①에 붓고 1~2일간 삭힌다.
3 절임장을 따라내 다시 한 번 팔팔 끓여 식힌 후 다시 붓는다. 이 방법을 2~3번 반복한 후 20일 정도 냉장고에서 삭힌다.



깔끔한 맛! 고추장돼지고기볶음
“야채를 넣지 않고 고추장양념에 돼지고기를 재워 볶으면 고기 본연의 맛이 살아나 더욱 맛있어요. 마지막에 대파를 넣어 볶으면 고기 맛이 담백해지고요.”
준·비·재·료 돼지고기(안심) 300g, 대파 ½대, 양념장(고추장 2큰술, 참기름·매실 원액·맛술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돼지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에 돼지고기를 2~3시간 재운다.
3 달군 팬에 돼지고기를 볶다가 대파를 넣고 한 번 더 볶는다.

바삭바삭 소리까지 맛있는~ 컴프리튀김
“컴프리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튀김옷을 얇게 입혀 튀겨내면 과자처럼 바삭바삭해 아이들도 잘 먹는답니다.”
준·비·재·료 컴프리잎 20장, 튀김반죽(밀가루·부침가루·물 약간씩), 포도씨오일 적당량
만·들·기
1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튀김반죽을 컴프리잎에 얇게 입힌다.
2 포도씨오일을 넣어 달군 팬에서 튀긴다.

여성동아 2007년 12월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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