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 체험기

자연 속에서 친환경 프로그램 즐겨요

기획·권소희 기자 / 글·신연실‘프리랜서’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2007. 12. 11

깨끗한 자연 속에서 친환경 체험을 할 수 있는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에 주부 김정숙씨가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 체험기

천연 염색 체험시간. 손수건을 받아든 아이들이 추유미 원장과 함께 염색할 모양을 정하고 있다.(좌) 현서와 준영이는 추원장의 도움을 받아 천연 비누를 만들었다.(우)


인천시 서구 가정동에 위치한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은 도심 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자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체험장이다. 이곳에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계절캠프와 선택체험학습, 주말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나뉘어 있다. 계절캠프는 토피어리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농장 체험 등 친환경 체험학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계절에 따라 프로그램이 조금씩 달라진다. 주말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캠프 프로그램에 대나무 공예, 소원 장승 만들기, 주몽 활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이 추가로 진행된다. 주부 김정숙씨(36)는 친환경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딸 현서(9)와 친구 준영(9)을 데리고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을 찾았다.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 체험기

손수건에 실을 감고 있는 엄마 김정숙씨(왼쪽)와 딸 현서(오른쪽).(좌) 직접 노끈으로 묶은 손수건을 소목 염료에 담가 염색중인 준영이와 현서.(우)


학습장 둘러보며 자연을 느껴요~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에 도착한 일행은 체험을 도와줄 추유미 원장과 함께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는 야외체험장을 둘러보았다. 보통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체험교사가 함께 나와 체험을 도와준다. 계절캠프 중 가을에 진행되는 밤줍기 행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험장 곳곳에 심어진 밤나무 아래에는 밤송이가 굴러다니고 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밤송이를 발견한 현서와 준영이는 “여기는 밤이랑 민들레가 정말 많아요!”라며 즐거워한다.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다는 거미와 귀뚜라미를 발견하고는 환호성을 지르다가 귀뚜라미를 찾으려고 경쟁하듯 뛰어다니고, 민들레를 꺾어 후후 불며 씨를 날리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천연 브로콜리비누 만들어요~
야외체험장을 둘러본 일행은 천연비누를 만들기 위해 실내체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들은 서로 더 멋진 모양의 비누를 만들겠다고 티격태격 실랑이를 벌이며 비누틀을 고른다. “나중에 부자가 되려면 이 비누를 써야 한다”며 준영이가 고른 것은 십만원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새겨진 비누틀이었다. 현서는 멋진 왕관이 그려진 비누틀을 고르며, “내가 만든 비누를 쓰면 왕비처럼 피부가 고와질 거예요!”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비누틀을 고르자 추원장의 천연비누 만들기에 관한 설명이 바로 이어졌다. 각자 책상 위에 종이컵과 나무젓가락, 비누틀을 가지런히 올려놓고 설명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먼저 글리세린에 대해 설명할게요. 글리세린은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누를 만들 때 꼭 넣어야 해요. 여기에 브로콜리워터(장미를 끓여 만든 물에 브로콜리 싹 부분을 말려 빻은 가루를 섞은 것)를 넣으면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적인 브로콜리비누가 완성된답니다.” 설명을 들은 후 준영이는 “제 동생의 팔 안쪽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요. 예쁘게 만들어서 동생에게 줄래요”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은 브로콜리워터와 글리세린을 종이컵에 넣은 후 은은한 향이 나는 에센셜오일과 비타민 E 농축액을 섞었다. 코코넛오일로 만들어진 식물성 비누 베이스를 붓고 나무젓가락으로 섞은 뒤 미리 골라뒀던 틀에 넣으니 친환경 비누가 완성됐다. 비누가 굳을 동안 천연염색으로 예쁜 손수건을 만들 거라는 추원장의 말에 아이들은 기대에 잔뜩 부푼 표정으로 신나게 외친다. “이제 빨리 천연염색 하러 가요~!”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 체험기

야외학습장에 있는 조형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눈·코·리본을 달자 금세 귀여운 캐릭터가 된 토피어리. 앞뒤 차례대로 준영이와 현서의 작품. 천연비누를 만든 뒤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아이들.(왼쪽부터 차례로)


손수건에 천연염색으로 고운 빛깔을 내요~
천연염색을 위해 다시 야외 체험장으로 나오니 잔디밭에 놓인 커다란 고무대야 두 개가 눈에 띈다. 쏜살같이 밖으로 뛰어나간 현서와 준영이는 대야 안에 담긴 물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현서가 “선생님, 여기서 호박엿처럼 달콤한 냄새가 나요. 호박으로 염색하는 거예요?”라고 묻는다. 현서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린 추원장은 “우리는 오늘 치자꽃으로 만든 염료랑 소목나무로 만든 염료 두 가지를 사용해서 염색할 거예요. 호박엿 냄새가 나는 건 샛노란 색을 내는 치자 염료예요. 노란 치자꽃을 물에 오랫동안 끓여서 만든 거랍니다. 옆에 있는 소목나무 염료로는 빨간색을 염색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해준다. 염료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좋아하는 색을 정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눠준 손수건에 어떤 모양을 낼지 생각한 후 염색을 시작할 거예요. 손수건을 접어서 노끈으로 단단히 묶으면 노끈이 묶인 자리에는 색이 들지 않아 예쁜 모양이 생겨요. 원이나 직선, 대각선 등 여러 가지 모양을 낼 수 있지요.” 염색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는 본격적인 염색에 들어갔다. 한손엔 손수건을 쥐고 다른 한손으로는 염료에 담근 손수건을 꾹꾹 누른다. 염료에 두 손을 담그고 염색을 시작한 지 10여 분이 지나 드디어 묶어두었던 노끈을 푼다. 원 모양을 만든 준영이와 대각선 모양을 만든 현서의 손수건은 그야말로 멋진 작품이 됐다. “제 손수건 색깔 예쁘죠? 제 방 책상 앞에 걸어놓고 매일 볼 거예요.” “전 아토피 피부염 있는 동생 팔에 걸어 줄 거예요.” 염색이 끝난 손수건을 펼쳐 보이며 현서와 준영이가 제각각 한 마디씩 말한다. 아이들은 각자 만든 손수건을 말리기 위해 빨랫줄에 조심스럽게 건 후, 다음 체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운 얼굴의 토피어리 만들어요~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 체험기

현서와 준영이가 만든 천연 염색 손수건.


이번 체험은 집 안 공기를 촉촉하게 해주는 토피어리 만들기. “토피어리는 이끼처럼 생긴 수태라는 것으로 만드는 예쁜 화분이에요. 오늘은 작은 공 모양의 토피어리를 만들 거예요.” 추원장은 설명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물에 젖은 수태와 나무 뿌리를 감싸줄 부엽토, 분갈이를 할 금사초를 뿌리째 나누어 주었다. 생전 처음 토피어리 재료를 본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인다. “토피어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재료를 보고 냄새 맡으며 오감을 발달시킬 수 있어요. 나무 뿌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흙냄새와 이끼 냄새도 맡고, 분갈이할 식물을 보듬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도 있답니다”라는 추원장의 말에 김씨가 팔을 걷어붙이고 아이들을 도왔다. 수태를 조심스럽게 뭉치면서 준영이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 이거 다 만들면 집에 가서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꼭 알려주셔야 해요!” 아직 절반도 완성시키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모양이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동그랗게 뭉친 수태를 낚싯줄로 단단히 고정시키고 눈, 코를 만들어 붙이며 귀여운 얼굴의 토피어리를 만들었다. “토피어리는 햇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늘에서 키워야 해요. 물은 오늘부터 시작해서 3일에 한 번씩 주고, 물을 줄 때는 두 손으로 샤워기를 가볍게 쥔 다음 위에서부터 뿌려주세요. 귀찮다고 분무기로 뿌리거나 토피어리 담아두는 그릇에 물을 받아놓으면 안돼요.” 아이들은 추원장의 설명을 수첩에 받아적으며 열심히 듣는다.
체험이 끝나자 현서와 준영이는 각자 만든 비누와 천연염색 손수건, 토피어리를 손에 들고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집에 가기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김씨는 “아이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신나게 뛰어놀고 놀이하듯 즐겁게 친환경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다음에는 맛있는 간식까지 준비해서 온 가족이 함께 올래요”라며 체험 소감을 밝혔다.
꾸러기 자연미술 학습장에 가려면~
계절캠프나 선택체험학습 등은 20명이 넘어야 예약이 가능하다. 가족끼리 일일 체험활동을 하고 싶다면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 달에 두 번, 둘째, 넷째주 ‘노는 토요일(놀토)’은 4백~5백명 되는 단체가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할 것. 주말 체험 프로그램은 원하는 체험활동을 개수에 상관없이 선택할 수 있으며, 활동별로 1만원대의 비용이 든다. 방문하기 2~3일 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하면 평일에도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12월 중순부터는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이 개장된다.
찾아가는 길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 방향으로 나와 지하도 통과 후 주유소를 지나 500m 전방 반사경이 있는 진입로에서 우회전 문의 032-569-0975 www.ggureogi.com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