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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로운 출발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탤런트 김 청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7.11.23 10:35:00

탤런트 김청이 오랜만에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솔직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우여곡절 많았던 25년간의 연기인생 & 결혼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탤런트 김 청

한동안 개인적인 슬럼프를 이기지 못하고 연기활동을 중단했던 탤런트 김청(45)이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본업인 연기자로서 SBS 주말드라마 ‘황금신부’에 출연해 활발한 연기활동을 하는가 하면 ‘야심만만’‘해피 선데이’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현재 영화 ‘색즉시공2’도 촬영 중인 그는 “3년 정도 쉬었더니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토크쇼에 나온 모습을 보고 많은 분께서 ‘의외다’라는 얘기를 하세요. 제가 겉으로는 도도하고 깍쟁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엉뚱하고 단순하거든요. 또 이 나이에 내숭 떤다고 예쁘게 봐줄 것도 아닌데 솔직하기라도 해야죠(웃음).”
하지만 그는 처음 ‘황금신부’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잠시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극중에서 그는 유학 간 딸의 학비를 사치와 사기로 날려버리고 딸에게 이혼조건으로 땅문서를 받아내라고 시키는 모진 엄마로 출연하는데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미움받는 캐릭터를 자주 맡아와 “이제는 착한 여자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것.
“펑퍼짐한 몸뻬바지 차림의 시골아낙네 역할을 하고 싶어요. 데뷔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역할을 해보지 못했거든요. 몇 년 전에도 드라마 연출가에게 파출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가 거절당했어요. 그분 말로 제가 파출부로 나오면 그 집 안방을 차지해서 안 된대요(웃음). 이제는 예쁘거나 세련되지 않아도 좋으니 평범하고 수더분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싱글인 건 남자 보는 눈이 없기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그는 올해 들어 부쩍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이 허전해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생각이 더욱 든다고. 그는 “사랑을 한 지 너무 오래돼 이제는 어떤 게 사랑인지도 모르겠다”며 멋쩍은 듯 웃으며 지금까지 솔로인 건 남자 보는 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자들은 참 이상해요. 처음엔 먼저 좋다고 달려들다가도 여자의 마음을 얻었다 싶으면 태도가 돌변하거든요. 저는 마음을 열기가 어렵지, 한번 사랑에 빠지면 남자한테 정말 잘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남자는 여자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진다 싶으면 바로 거만해지더라고요(웃음). 물론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지금껏 제가 만난 남자들은 그랬어요. 사랑은 서로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평행을 이루는 사랑이 진짜 사랑인 것 같아요.”
그가 하루빨리 인연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은 어머니가 더하다. 연애기술이 부족한 딸을 보며 ‘미련 밤퉁이’라고 핀잔을 주기도 하는데, 딸의 결혼을 당신 인생에 남은 마지막 숙제로 여긴다고 한다. 어떨 때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한테까지 사윗감을 소개시켜달라고 해 그를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그는 “이젠 창피해서 엄마와 같이 못 다니겠다”며 웃었다.
“연애도 자주 해야 늘 텐데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아요. 괜찮다 싶은 사람들은 저보다 어리고 예쁜 여자를 찾더라고요(웃음).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오직 저 하나만 위해줄 수 있는 남자, 친구처럼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남자면 좋겠어요.”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탤런트 김 청

그는 데뷔 후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외로움에 시달리며 젊은 날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만 해도 스캔들이 나면 연예활동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타격이 컸기 때문에 제약이 많은 삶을 살았다고. 실제로 그는 88년 드라마 ‘모래성’에 출연할 당시 한 차례 스캔들에 휩싸여 연기생활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아내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할 때였는데, 실제 그의 사생활이 드라마와 같다는 식의 보도가 나가 그 후로 8년 동안 연기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그는 “당시는 남자와 식사만 해도 사귄다는 소문이 나던 시절이었다”며 “요즘 연예인들은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등 나 때에 비해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아 부럽다”고 말했다.
사실과 다른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면 그는 스트레스를 밖으로 분출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대며 속을 태웠다고 한다. 몇 차례 극심한 우울증도 앓았는데 2년 전 자신이 입주자로 있던 오피스텔의 시공 문제로 시공사와 갈등을 겪을 때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물론 연기를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연기에 대한 열망이었다.
“결국 상처받은 곳에서 상처를 치유하게 되더라고요. 다른 것으로는 보상받을 수 없는 거죠. 한동안 대중의 시선에서 피해있다가도 어느 순간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다 운이 좋아 사람들에게 박수라도 받으면 ‘그래 난 아직 죽지 않았어’ 하면서 새삼 용기를 얻죠.”
앞으로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슬픔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설사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긴다 할지라도 도망가지 않고 당당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또한 그는 지금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어차피 운명은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다행히 나이가 들면서 자정능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일이다. 이 고비를 넘겨야 더 나은 내가 있다’라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죠. 젊었을 땐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생길까’ 하고 고민했다면 이제는 시련 또한 내 인생의 일부이고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정이라 여기려고 노력해요.”
그가 힘들어할 때마다 마음의 빗장을 풀어준 사람은 바로 어머니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그를 낳아 오로지 그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어머니는 그에게 든든한 나무이자, 신과 같은 존재라고.
“제가 말이 없고 무뚝뚝한 데 비해 엄마는 애교가 많아요. 어떨 땐 제가 엄마 같고 엄마가 딸 같죠(웃음). 평생 저 하나만 바라보고 사셨기 때문에 저를 남편처럼 든든하게 생각하시기도 하고요. 저 역시 엄마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요. 힘들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엄마가 저를 일으켜 세워주셨거든요. 엄마는 무서울 만큼 강한 분이고 저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으실 분이라는 걸 잘 알아요.”
그는 그런 어머니에게 지금껏 걱정만 끼쳐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한다. 그는 “친구들은 다 사위, 손자 자랑하는데 엄마는 딸내미가 탤런트라는 거 빼고 자랑할 게 없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그도 어머니한테 결혼하라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혼자 된 어머니가 늘 안타까웠던 것.
“몇 번 재혼하실 기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뜻대로 잘 안됐어요. 사실 어머니가 남자 보는 눈이 꽤 까다로우시거든요(웃음). 워낙 멋쟁이고 생각도 열려 있죠. 아직 젊으시니까 빨리 딱 맞는 배필을 만나시면 좋겠어요.”

”나이에 맞는 얼굴 표정과 마음가짐 갖고 싶어요”



요즘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나이에 민감하기 마련이듯 그 역시 마흔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조바심의 강도가 세졌는데, 세월을 비켜갈 수 없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세월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나이 먹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요즘은 1분 1초가 아까워요. 신체적인 변화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마음까지 늙는다고 생각하면 서글프기 짝이 없죠.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될까 싶고, 막연하게 걱정이 늘고요. 어떨 때는 자다가도 깜짝 놀라 깰 때가 있다니까요. 하지만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게 세월이라면 나이에 맞는 표정과 마음가짐을 갖고 싶어요. 너무 앞서 가지도 않고, 뒷걸음치려 발버둥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10년 넘게 경기도 일산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는 텃밭을 일구고 정원을 가꾸는 등 소일거리를 찾아서 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등산을 좋아해 집 근처 정발산에 자주 오르고, 스트레칭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고. 몸무게가 늘었다고 느껴질 때면 밥 양을 줄이고 나물을 많이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도 그만의 다이어트 비법. 그는 “앞으로 오랫동안 연기활동을 하려면 건강부터 지켜야하지 않겠냐”며 밝게 웃었다.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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