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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얼굴

이서진

“이번에도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역할 맡았어요~”

글·김수정 기자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입력 2007.10.23 17:45:00

지난해 드라마 ‘연인’에서 폭력 조직의 두목 역으로 인기를 모은 탤런트 이서진이 왕이 돼 돌아왔다. MBC 새 월화드라마 ‘이산’에서 정조 역을 맡은 것. 쉬는 동안 김정은과의 열애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그를 ‘이산’ 촬영장에서 만났다.
이서진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에게는 강렬한 눈빛을 내뿜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 서면 이내 따뜻한 눈빛으로 돌아온다. 지난 9월 중순부터 방송되고 있는 MBC 새 월화드라마 ‘이산’에서 조선 제22대 왕 정조 역을 연기하고 있는 이서진(34). 그는 조선 후기 우리나라의 정치와 문화를 꽃피운 임금 정조의 삶을 그린 드라마 ‘이산’에서 절대 군주이면서 동시에 한 남자인 정조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내 주목받고 있다.
“‘이산’은 정조의 본명이에요. 정조는 조선시대 위대한 왕 가운데 한 명이지만, 동시에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왕이 된 뒤에도 끊임없이 암살 시도를 당해 사흘에 한 번씩 거처를 옮겨야 했을 만큼 불행한 인간이기도 했죠. 그런 그의 삶을 표현하는 게 힘들지만 보람 있습니다.”
지난 2003년 퓨전 사극 ‘다모’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뒤 2005년 서사 무협영화 ‘무영검’에 이어 또다시 사극에 출연한 이서진은 “사극은 현대극에 비해 호흡이 길고 인물과 역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마음의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출연 제의를 받을 때만 해도 정조에 대해 잘 몰랐어요. 일단 공부부터 해야 할 것 같아 ‘정치가 정조’라는 책을 정독했죠. 그런데 이병훈 감독님이 ‘그러지 마라. 정조에 대해서는 초등학생이 아는 정도만 알면 된다’며 ‘초등학생을 위한 정조 이야기’라는 동화책을 선물해주시더군요(웃음). 기존 이미지를 따라하지 말고 ‘이서진의 정조’를 새로 창조해야 한다는 감독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이서진의 정조’는 지금까지 사극에 등장했던 전형적인 왕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특히 왕이면서도 직접 검을 들고 괴한과 싸우는 등 액션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는 게 특징. 이에 대해 이서진은 “지금껏 해온 작품에는 늘 격투 장면이 많았다. 왕이 되면 액션 연기를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정조는 학문뿐 아니라 무예 실력까지 출중한 왕이더라(웃음)”며 “그래도 예전처럼 맨손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검이나 활 같은 무기를 들고 하기 때문에 연기가 편하고, 외적으로도 좀 멋있게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애인이 있어 여자 후배들에게 잘해줘도 오해 살까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서진은 올봄 드라마 ‘연인’에서 호흡을 맞춘 탤런트 김정은(31)과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음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통해 김정은을 ‘신이 주신 운명’이라 표현하며 “다가온 운명을 이루고 싶다”고 밝힌 것. 공백기 동안 이서진은 김정은과 카페, 공연장, 미용실 등을 함께 다니며 공개 데이트를 즐겼고, 지난 8월에는 김정은이 출연하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촬영지인 전북 전주에 내려가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한 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서진은 이번에도 그동안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운동하고 데이트도 했다”며 두 사람이 여전히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공식 연인’으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는 “예전엔 드라마 촬영장에서 여자 후배들에게 잘해주면 주위의 오해를 살까봐 신경이 쓰였는데 이젠 ‘임자’가 있어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활짝 웃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양가 상견례도 하지 않은 상태로 당분간 결혼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산’이 6개월 넘게 방송되는 대작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연기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정조 역 섭외를 받은 뒤 상투 튼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어 다섯 달 넘게 머리를 기르고 있을 만큼 이 작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드라마로 제작된 ‘이산’은 ‘허준’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가 만들고 ‘주몽’의 최완규 작가가 대본 감수를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 “내가 생각하는 정조는 위대한 성군이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물”이라고 말한 이서진이 아버지의 죽음과 정적들의 위협을 딛고 조선 후기 최고의 임금이 되는 정조의 삶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된다.

여성동아 2007년 10월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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