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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시집보낸 고두심 남다른 감회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뉴스엔 제공

입력 2007.10.23 17:09:00

한국의 대표적 어머니상으로 손꼽히는 중견 탤런트 고두심이 얼마 전 ‘친정엄마’가 됐다. 지난 9월 중순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큰딸, 김영씨를 시집보낸 것. “혼자 잘 자라준 딸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그에게 ‘품 안의 자식’을 떠나보내는 심경을 들었다.
큰딸 시집보낸 고두심 남다른 감회

중견 탤런트 고두심(56)이 ‘백년 손님’을 맞았다. 장녀 김영씨(28)가 지난 9월15일 재미교포 이상희씨(29)와 백년가약을 맺은 것.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하객을 맞은 그는 식이 시작되고 신랑 입장에 이어 신부 입장이 진행되자 감격에 북받치는 듯 눈물을 보였다.
식이 끝난 뒤 고두심에게 첫딸 시집보낸 심정을 묻자 그는 “아이가 공부하느라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는데, 막상 결혼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잘 자라준 딸이 고마워요. 사위도 워낙 착해서 마음이 놓이고요. 사실 짐을 내려놓은 것 같기도 하고 새 짐을 진 것 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어쨌든 딸아이가 독립심이 강해 결혼생활도 잘할 거라 믿어요.”
현재 미국 뉴저지에서 살고 있는 그의 딸 김영씨와 사위 이상희씨는 3년 전 교회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넉넉한 풍채와 푸근한 인상을 소유한 이씨는 성격 또한 다정다감하고, 여자를 위할 줄 알며 요리도 잘하는 ‘매너남’이라고 한다.
사위 이씨는 결혼 전 예비 장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어려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기에 그동안 고두심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이 없는 것. 이씨는 결혼식 당일에도 구름처럼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놀란 모습이 역력했는데, 고두심은 그런 사위를 두고 “아직도 한국에서 내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모른다”며 농담을 했다.

9월 말 딸 내외와 함께 미국 신혼집 방문할 계획
큰딸 시집보낸 고두심 남다른 감회

이상희씨의 부모 또한 ‘며느리 사랑’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김씨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시어머니는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봤는데 늘 한결같고 진솔한 아이”라고 답했다. 시아버지 역시 “영이를 하늘에서 보내준 공주님이라 생각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두심은 딸과 떨어져있다보니 혼자 결혼식을 준비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루종일 동분서주 하다보면 밤에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함이 몰려오기도 했다고. 드라마 촬영스케줄도 빡빡해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서는 감기몸살에 걸려 고생을 했다고 한다.
“자식 출가시키는 일이 처음이라 힘들더라고요. 사실 준비할 것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밤에 자려고 눕기만 하면 해야 할 일들이 떠오르고, 괜히 걱정이 앞서고 그랬어요. 이렇게 일을 다 치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네요(웃음).”
고두심은 결혼식 3일 전 딸과 사위, 사돈 내외와 함께 그의 고향인 제주도에 다녀왔다고 한다. 부모님 산소에 찾아가 손녀딸이 결혼한다는 걸 고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는 할아버지·할머니 산소에 절을 하는 딸 내외를 지켜보며 맘속으로 부모님께 ‘둘이 행복하게 잘 살도록 도와주세요’ 하고 빌었다고 한다.
그는 이날 저녁 딸 내외를 위해 선상파티도 열어줬다. 결혼식날 서울까지 오지 못하는 친인척과 고향 친구 등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한 것. 여러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면서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는 그는 “나중에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며 웃었다.
그는 13년 전 딸을 유학 보내고 지금까지 딱 두 번 미국을 다녀왔다고 한다.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날 한 번, 그리고 지난해 12월 예비 사위를 보기 위해 한번 더 방문했다고. 딸이 한국에 있을 때도 방송 스케줄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그는 늘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잘해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항상 걱정되는 게 부모 마음이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믿음직한 사위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며칠 동안 딸 내외와 있어 보니 앞으로 사위가 우리 딸을 잘 보살펴줄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또 인상이 어쩌면 그렇게 귀여운지 볼수록 정이 가요(웃음).”
김영·이상희 부부는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한 번 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데, 고두심도 그때 함께 미국을 방문해 처음으로 딸의 신혼집을 구경할 계획이다. 그는 “딸과 사위가 한 공간에서 예쁘게 살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뿌듯하다”며 “두 사람이 훗날 자식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현명한 부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7년 10월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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