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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친환경 생활을 하자!

전통 농촌 체험해보는 양평 보릿고개마을

아이와 함께 다녀왔어요~

기획·권소희 기자 / 글·강민경‘프리랜서’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입력 2007.10.10 17:27:00

싱그러운 바람과 향긋한 흙내음을 맡으며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양평 보릿고개마을에 주부 강미령씨(40)가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전통 농촌 체험해보는 양평 보릿고개마을

땅에 떨어진 꽃잎을 주워 손수건에 꽃물을 들이고 있는 일행. 왼쪽부터 강미령씨와 딸 채연이, 친구 민정이.


양평 용문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보릿고개마을은 친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관과 체험관을 갖춘 농촌체험 공간이다. 이곳이 ‘보릿고개마을’로 지정된 이유는 풍부한 먹거리와 함께 오염되지 않은 청정 환경 때문. 도심과는 달리 때 묻지 않은 깨끗한 계곡과 정겨운 돌담들이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서는 겨우내 아껴 먹던 쌀이 떨어지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항상 허기를 느꼈던 옛 선조들의 보릿고개 시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보리개떡과 인절미·화전 등 보릿고개를 이기기 위해 먹었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슬로푸드 체험, 나무목걸이와 솟대를 만들고 도자기를 구워보는 문화체험, 비석치기·제기차기·윷놀이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계절마다 다르게 진행되는 체험행사도 인기! 봄에는 보리밟기와 손모내기, 여름과 가을에는 제철 곡물이나 과일 따기, 겨울에는 거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주부 강미령씨는 옛 선조들의 모습을 배우고 농촌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기 위해 딸 채연이(7)와 친구 민정이(7)를 데리고 보릿고개마을을 찾았다. 일행은 전통음식과 꽃잎 손수건을 만들고, 고구마를 캐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꽁보리밥과 직접 만든 두부로 자연 밥상 차려요~
전통 농촌 체험해보는 양평 보릿고개마을

흙내음을 맡으며 고구마를 캐는 재미가 쏠쏠하다.(좌) 두부를 콩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슬로푸드 체험시간.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 맷돌 돌리기에 신이 난 모습이다.(우)


체험 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김장만 사무장과 함께 체험을 도와줄 마을 어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그후 이 곳에서는 먹을 수 없도록 금지시킨 과자나 음료수, 커피 등을 가방에서 꺼내 마련된 바구니에 넣었다. 보릿고개마을에 머무르는 순간만이라도 온전하게 친환경적 생활을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절인 ‘보릿고개’의 어원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설명이 끝난 후 “엄마도 그렇게 배고팠어요?” “가난해서 간식도 못 먹었어요?”라는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의아해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김 사무장은 “그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산과 들을 헤매며 풀죽으로 연명했어요. 그래도 지금보다 씩씩하고 건강했던 이유는 자연에서 나는 건강식만을 먹었기 때문이죠. 풍족하지는 않았어도 서로 돕고 위하는 마음도 컸고요”라고 설명했다.
곧이어 일행은 맷돌이 놓여 있는 체험관으로 자리를 옮겨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들어 먹는 슬로푸드 체험을 했다. 처음 해보는 맷돌 돌리기가 재미있는지 아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서로 자기가 돌리겠다며 열성을 보였다. 맷돌로 간 콩을 자루에 넣고 짜는 작업도 아이들의 몫. 고사리 손으로 자루를 짜 서서히 식힌 뒤 간수(소금을 만들 때 나오는 물로 응고체 역할을 한다.)를 조금씩 넣어가며 살살 젓고 보자기에 넣고 짜면 두부 완성! 직접 만든 두부를 꽁보리밥과 양푼에 넣어 갖은 나물과 함께 쓱쓱 비벼주니 편식을 하던 아이들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채연이와 민정이는 “이 두부가 아까 우리가 만든 것 맞아요?”라며 몇 번이고 되물으며 마냥 신기해했다.

전통 농촌 체험해보는 양평 보릿고개마을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밤송이가 마냥 신기한 아이들. 바닥에 떨어진 밤송이를 발로 밟아가며 알맹이를 깐 밤톨을 줍고 있다. 손수건에 꽃물을 들이기 위해 꽃잎을 모으는 아이들. 두부 만들기 체험 시간. 맷돌로 간 콩을 자루에 넣고 짜는 과정을 직접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왼쪽부터 차례로)


보리개떡을 만들어 먹어요~
전통 농촌 체험해보는 양평 보릿고개마을

아이들은 나뭇잎과 꽃 등 오늘 직접 본 자연을 보리개떡 반죽에 고스란히 옮겼다.


직접 만든 두부와 꽁보리비빔밥으로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긴 나뭇가지를 하나씩 집어 들고 밤나무로 향했다. 한두 개씩 밤송이가 떨어질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신나하더니 밤송이를 발로 밟아가며 알맹이를 깐 밤톨을 주웠다. 그동안 강씨는 개떡 반죽을 하며 보리개떡 만들 준비를 했다. 쌀가루와 보릿가루를 섞은 후 잘 말린 쑥을 곱게 갈아 넣어 반죽을 만들고 아이들을 불러 떡을 빚기 시작했다. 채연이와 민정이는 나무, 꽃, 잎사귀, 밤 등 오늘 직접 본 자연의 모양을 본따 떡을 빚었다. “잘 만든 사람은 선물을 줄 거예요”라는 김 사무장의 말에 아이들의 손이 바빠졌다. 조금 후 떡이 쪄지자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이 망가질까 조심스러워하며 손바닥에 담아간다. 채연이는 엄마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속삭인다. “햄버거보다 맛있어요. 엄마도 드셔보세요~.”

꽃잎을 주워다 나만의 손수건을 만들어요~
떡을 만든 후 일행은 체험관 근처를 돌며 땅에 떨어져 있는 꽃잎을 줍기 시작했다. 손수건에 꽃물을 들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천연 손수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채연이와 민정이가 떨어진 꽃잎을 줍지 않고 피어 있는 꽃잎을 따려 하자 강씨가 “자연을 손수건에 담으려는 것인데, 꽃들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며 타일렀다.
아이들은 흰 천에 자신들이 주워온 꽃과 잎사귀를 원하는 모양으로 예쁘게 배치했다. 천을 반으로 접어 숟가락으로 눌러가며 꽃물이 배어나오도록 손수건에 물을 들이니 예쁜 무늬가 만들어졌다. 주워온 꽃과 잎사귀가 눈앞에서 예쁜 그림으로 변하는 모습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김 사무장은 “물든 꽃잎물이 빠지지 않게 하려면 백반 매염을 하고 나서 한 번 빨아 말리면 돼요. 백반 매염은 약국에서 파는 명반을 물 한 바가지에 한 스푼 정도 넣고 녹인 것을 말해요”라고 설명했다. 손수건의 네 가장자리에 꽃 모양을 찍은 채연이는 “집에 가서 아빠 것도 하나 만들어주자”며 꽃잎 몇 장을 주머니에 넣었다. “아빠 손수건보다 이게 훨씬 예쁘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채연이가 마냥 행복해 보였다.

농작물 수확 체험, 가을에는 고구마를 캐요~
마지막으로 고구마를 캐기 위해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밭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한손에는 호미를, 한손에는 고구마를 담을 봉투를 들고 일렬로 앉아 열심히 땅을 팠다. 곳곳에서 커다란 고구마가 나오고 일행들의 탄성소리가 이어졌다.
체험이 끝나자 채연이와 민정이는 고구마와 떡 봉투를 안고서 “우리 엄마가 해주시는 간식이 이렇게 해서 우리 집에 오나 봐요. 정말 재밌고 좋았어요”라며 “엄마, 우리 아빠랑 또 와요. 응? 또 올 거죠?” 하고 재차 묻는다. 6시간을 보내고도 집에 가기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강씨는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를 알게 돼 뿌듯해요. 자연과 친해질 수 있고 옛 선조들의 삶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라며 체험 소감을 밝혔다.
보릿고개마을, 이렇게 신청해요~
체험 프로그램은 신청자 수가 30명 이상 되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진행된다. 홈페이지(http://borigoge.invil.org)에서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한 후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7천원이며 농사체험 중 ‘배 따기’ 체험이 포함돼 있을 경우 2만원.
위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151-2 문의 031-774-7786


여성동아 2007년 10월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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